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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공주맛집?] 김치도 없이 먹어야하는 '낙지(볶음)덮밥'을 파는 금강가의 '착한 낙지'

 

 

 

 

 

 

지쳐 쓰러진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

지나치게 기름진 낙지볶음전문점 착한낙지

 

 

 

15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대한민국 구라청의 예보로 겁을 먹고 집에서 웅크리고 지내다 심양에서 오신 재중동포 부부와 함께 점심식사를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바람은 미친 듯이 불어대지만...
하늘에 꾸무리한 구름을 제외하고는 비의 흔적이 없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추천하는 낙지볶음덮밥을 먹으러 공주 금강가 구 도로를 통해 공주시 상왕동의 '착한 낙지' 로 향했습니다.

 

한쪽은 死대강 죽이기가 한창인 금강구역 공사현장이고 다른 한 쪽 야트막한 언덕 위에 '착한 낙지'는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참으로 맛대가리없는 짬뽕을 팔던 곳인데...
망했는지 어쨌는지 이제는 간판이 '착한 낙지'로 바뀌어 있습니다.


 

마침 시간이 13시 경이라 하나 둘 점심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자리를 비우는데도 넓은 주차장에 자동차가 가득합니다.

겨우 차를 주차시키고 낙지가 얼마나 착해야 착한 낙지 소리를 들을 수 있나 확인하러 음식점 안으로 들어 섰습니다.

^^

 

입구에는 얼굴 마담으로만 보이는 낙지가 수족관 안에서 신나게 왈츠를 추고 있습니다.
뭐 그만큼 싱싱하다는 것이겠죠?
^^



 

예전에 와 본 것과는 별 달라지지 않은 넓은 가게는 여성들 단체 손님들이 한쪽 방처럼 생긴 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아마 무슨 계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

 

그리고 툭 터진 주방에서는 조리에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계룡도령이 새로 장만한 똑딱이 루믹스 DMC-FX75로 이것 저것 사진을 담으니 주인인지 종업원인지는 모르겠으나 상당히 당혹해 하며 "어디서 오셨느냐"고 뭔가 의심의 눈초리로 묻습니다.

그리고 답도 하기 전에 "사진을 왜 찍느냐"고 합니다.

 

그래서 계룡도령이 "집에서 왔구요. 음식 먹어 보고 맛이 있으면 맛집으로 소개할려구요'라고 하니 경계의 눈빛이 풀립니다.


아마도 이곳에는 유명 맛집 블로거들이 온 적이 없나 봅니다.

아니면 계룡도령의 모습이 너무 요란스러웠던지...

^^

 

계룡도령 일행은 죽어가는 금강의 신음소리라도 들어 주려고가 아니고...

다 아시겠지만 중국의 심양에는 산이 없습니다.
우거진 숲도 없구요.

 

그래서 산이야 나무야 강이 보이는 창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 재중동포부부는 산과 나무를 보며 너무도 좋아 하십니다.
^^



 

계룡도령은 이곳 '착한낙지'는 처음이라 우리를 안내한 일행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렸습니다.

주문 한 것은 '낙지(볶음)덮밥' 4인분!!!


이곳 착한 낙지가 제법 인기가 있나봅니다.

포장판매가 이루어 지는 것을 보니...



 

자리에 앉자 밑반찬이 나옵니다.

콩나물, 연두부, 야채설러드, 거기에 미역냉채...
붉은 색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낚지볶음덮밥이 엄청 매울 것이라는 묵시적 협박 같습니다. ㅎㅎㅎ



 

오늘처럼 습기가 많고 더운날에는 역시 시원한 냉채가 제맛입니다.
조금 덜어서 맛을 보니 새콤한 것까지는 좋은데...
단맛이 너무 강합니다.

계룡도령이 원체 단 것을 싫어 해서 그런 것 아니냐구요?
아니거덩요!!!
계룡도령의 일행 모두의 의견이거덩요!!!

 

하지만 콩나물은 소금간을 한 듯한데 아작거리며 씹히는 맛이나 데침의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리고 연두부라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두부는 양념도 없이 달랑 나왔는데...
GMO인지 NONGMO인지는 몰라도 제법 구수한 콩맛이 나는게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양배추 샐러드는 제가 좋아하지 않는 소스가 겯들여 진 것이라 패쑤~~~



 

이곳 '착한낙지'는 프랜차이즈인데 모든 곳의 특징인지 밑반찬의 경우 처음 1회만 공급되고 추가는 셀프랍니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담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자신들의 테이블에서 사용하던 미역냉채그릇과 국자를 들고 와서는 그 국자로 미역냉채에 넣을 양념을 퍼서 자신들의 그릇에 담는 것이었습니다.
옆에 별도의 국자가 놓여 있는데도...쩝!!!

뭐 미역냉채의 단 맛이 강해 먹지도 않았지만 입맛이 싹 가시더라는...



 

이것은 뭐 음식점의 문제가 아니고 손님들 의식수준의 문제이니 더 말할 것이야 없겠지만 직원들이 잘 관리를 하고 계몽해야 할 의무는 있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본방인 낙지볶음이 접시에 담겨서 나왔습니다.

주문하고 정확히 22분만에...
바다에서 낙지를 잡아와서 조리를 한 듯한 시간입니다.

 

명색이 프렌차이즈 식당인데 이정도의 시간 개념이 없어서는 좀 곤란할 듯합니다.

 

국물은 하나도 없이 낙지를 큼직 큼직하게 잘라넣어 잘 볶아진 낙지 볶음에서는 기름기가 좌르르 흐릅니다.
^^



 

낙지는 뻘낙지가 아니고 돌낙지 같습니다.


이렇게 볶음이나 탕을 할 때에는 뻘낙지 보다는 돌낙지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왜냐면 다리가 굵어서 집어서 먹더라도 먹을 것이 있으니 말입니다.
^^



 

비빔대접에 담겨 나온 밥!!!

이제 낙지 볶음을 덜어 넣고, 콩나물까지 적당히 넣고 먼저 젓가락으로 슬슬 섞듯이 비벼놓고는 수저로 마무리 비빔을 하는 것이 비비기도 좋고 먹을 때 맛도 훨씬 더 납니다.

 

그 이유는 곧 밝혀집니다.
^^



 

1차 젓가락으로 섞어서 비빈 모습입니다.

 

그런데 비비다 보니 이곳의 낙지볶음에는 국물이 너무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빌 적에 제대로 다 잘 섞이는 것이 아니고 먼저 양념이 닿은 부분과 양념이 나중에 닿은 부분의 섞임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한참을 섞어도 고루 섞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비다가 종업원을 불러서는 국물이 너무 없어 양념이 좀 부족한 듯한데 양념 좀 더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4인분에 맞게 조리했기 때문에 더 따로이 나올 양념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계룡도령은 "아니 우리 4명이 시키고 비비다가 양념이 모자라는데 어떻게 4인분으로 맞추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이야기 했더니 아무튼 그렇다고하며 더 이상 가져다 줄 것이 없다고 하며 가 버립니다.

 

ㅠ.ㅠ

이런 ~~~

 

그랬거나 말았거나 먹기는 해야하니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열심히 젓가락으로 비비고는 다시 숟가락으로 박박 문지르듯 비벼서야 겨우 양념이 그나마 섞인 듯이 보입니다.



 

큼지막한 낙지 헤체물을 입에 넣고 씹어 보니 낙지는 너무 부드럽고 좋습니다.

아작 아작 씹히는 콩나물의 식감도 좋고...

단맛도 거의 없이 칼칼하게 매운 맛이 도는 것도 좋았고...



 

그런데 마늘이 적게 들어간듯한 맛도 맛이지만, 결정적인 것은 식용유 냄새가 너무 난다는 것입니다.

처음 낙지볶음접시가 도착했을 때 유난히 기름기가 자르르 흐른 것이 다 그런 이유였나 봅니다.

 

낙지볶음을 할 때 식용유를 너무 많이 넣다 보니 기름에 둘러싸인 매운 양념이 낙지에는 전혀 배이지 않은 것 같은데...

 

양념이 발리기만 한 슴슴한 낙지와 매운 양념까지는 그나마 좋은데...식용유 맛은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식용유가 관절염을 유발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 계룡도령으로서는 질겁을 할 노릇입니다.
ㅠ.ㅠ

 

계룡도령이 여지껏 음식점에 가서 왠만하면 장만한 밥은 남기지 않는데...

식용유의 느끼한 맛과 김치나 달리 먹을 국물조차없이 한그릇의 밥을 비벼서 다 먹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비록 조금이지만 결국 남기고 말았습니다.
ㅠ.ㅠ

- 이것은 어디까지나 계룡도령의 식성과 '착한 참치'의 영업방침이 상충되어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 계룡도령과는 달리 새콤달콤한 미역냉채와 낙지 볶음덮밥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 글을 쓰다 보니 빠뜨린 것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는 김치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ㅎㅎㅎ

대한민국에서 김치가 나오지 않는 음식점은 아마도 이집 '착한낙지'뿐인 듯합니다.

 

그것도 모르는 계룡도령이 종업원에게 김치 좀 가져다 달라고 하니 연포탕을 주문해야만 김치가 나온답니다.
아~~~세상에...
대한민국에서 이럴 수도 있구나 생각하니 어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 영업점만 그런가 하고 검색을 해 보았더니...

뚜둥!!!
아무곳에서도 김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음식점에서 김치를 먹을 수 없다는 사실...

여러분은 믿겨지십니까?

직접 겪은 계룡도령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ㅠ.ㅠ

 

음식점 벽면 한켠에 붙어 있는 낙지의 효능이라는 안내문이 공허하게 보여지는 것은 아마도 그런 연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착한낙지' 맞습니다.

이 음식점의 낙지는 참 정직하고 착했습니다.

야들 야들 부드럽고 너무도 상냥한 저작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콩나물도 참 좋은 기분과 맛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밝혔지만, 아쉬운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결코 몸에 이롭지 만은 않은 식용유의 과다[?]사용과 시면서도 지나치게 달콤한 미역냉채, 나오지 않는 김치...

미역냉채 보다는 차라리 무난한 콩나물 국이 더 나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음식이든 완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이런 채찍에 더욱 분발하며 개선해 나간다면 보다 완벽에 가까운 맛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아쉬운 점과 좋은 점이 어우러지는 맛집 소개였습니다.

 

이것은 비단 '착한 낙지'공주점만의 문제는 아닐 듯합니다.

어차피 프렌차이즈 가맹점이고 본사에서 공급되는 재료와 지침에 의해 조리되고 관리 운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보다 더 개선된다면 다시 한번 더 낙지의 부드러운 맛을 즐기러 '착한낙지'에 가 보고 싶습니다.

 

 

 

혹시 저 계룡도령의 입맛이 의심스럽다거나 "그 맛이 도대체 무슨 맛이야?"하며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연락처를 남깁니다.

프렌차이즈업체이니 근처 어디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맛은 지나칠 정도로 주관적입니다.
한번 가 보세요.
^^  

 

 

 

'착한낙지' 프렌차이즈 공주점

041-856-5788

공주시 상왕동 306

 

 

 

 

 

 

 

 

 

 

[2011년 6월 23일 공주 '착한 낙지'에서 김치도 없이 낙지 볶음을 먹은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