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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화천맛집]줄을 서서 기다리며 자연을 비벼먹는 보리밥의 명가 화천의 '뽀야네식당'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자연을 비벼먹는

보리밥의 명가 화천의 '뽀야네식당' 

 

 

 

 

 

이제 산과 물의 나라 아름다운 청정자연 화천에서의 일정도 끝나갑니다.

 

감성마을과 벌떡수를 다녀온 계룡도령과 일행은 조금 늦은 시간 점심식사를 하러 갑니다.
'뽀야네식당'
식당 이름이 재미나지 않습니까?
^^
막내딸의 이름이랍니다.

뽀야~~~
경상도 지역에서는 보통 '여보야'를 줄여서 뽀야라고들 많이 합니다.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데...
멀리서 온 계룡도령과 일행분들을 위해 특별히 문을 열었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강원도 청정 산골답게 마당에는 무슨 나물인지는 몰라도 데친 나물을 말리고 있습니다.

그냥 길바닥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에 차라고는 거의 다니지도 않는 그런 곳인 것 같습니다.
아랫길은 아파트 입구라 차량소통이 좀 있을 듯해도 이곳 위로는 길이 없는 환경이니 걱정은 않으셔도 좋을 듯~~~!!!

 

 

식당안으로 들어서자 그저 평범한 시골집을 개조해 음식점을 연 표시가 확 납니다.

아마도 그저 그렇게 보리밥집을 열었는데 손님들이 늘어 나고 하니 조금씩 늘린 그런 분위기...
확 느껴지시죠?
처음 들어설 때만 해도 뭔 보리밥집 정도를 맛집이라고 소개를 하나 의아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비빔밥에 넣을 다양하고 푸짐한 고명과

 

 

시골스럽기 짝이 없는 반찬들...

그저 투박한 듯하지만 정성은 가득 든...

콩나물, 호박볶음에 버섯볶음, 무생채에 나물, 노각무침과 부추김치 열무김치 보리밥에 올려 먹을 고명이 무려 8가지입니다.

5방색이 고루 들어 있습니다.

 

 

비빔밥의 시초가 오방색 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테고...
그 5방색은 음양오행에서 우리 신체 오장육부를 보하는 색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의 물김치 색상이 곱죠?
주인어르신께서 '바츠'로 담근 것이라고 하여서 한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ㅎㅎㅎ
'비트'를 바츠로 발음하신 것입니다.
좌중은 크게 웃지는 못하고 살짝 웃었드랬습니다.
^^

 

 

무지하게 맵다고들 말하던 짭조름한 강된장입니다.

 

 

적당히 잘 퍼진 보리밥은 순꽁보리가 아니고 쌀이 적당히 섞인 보리밥이었습니다.

 

 

이제 보리밥위에 하나씩 고명을 얹어 봅니다.

적당한 크기의 열무김치에 호박볶음을 얹고, 콩나물과 나물을 얹고.... 얹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무채에 버섯볶음,노각무침,부추김치까지 올리고,

 

 

강된장을 몇숟가락 끼얹고는 고추장을 넣고 비빕니다.

일반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맛이 더 있지만, 보리밥은 숟가락으로 비벼야 더 맛이 좋습니다.
왜냐면 찰기가 적은 보리밥은 숟가락으로 문지르듯이 비벼야 찰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알콩이 듬뿍 든 강된장 아무리봐도 매워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맵다고들 합니다.

계룡도령은 별로 매운 것 같지 않아서 더 매운 청양고추를 시켜서 함께 먹었습니다.
^^

 

 

자 ~~~
쓱쓱 잘 비벼진 보리밥 한번 드셔 보시렵니까?

 

 

고명이 적당히 잘 섞인 보리밥 한숟가락...

입으로 바로 고고싱!!!

 

 

뭐 조금은 거친 보리밥이 입안에서 슬슬 녹는다는 것은 좀 과장일테고...

현대에 들어 너무 부드러운 것만 먹다보니 많이 걸리는 질환이 바로 변비!!!

거친 음식을 꼭꼭 씹어서 잘 먹으면 변비는 그날로 해방인데...
바쁘고 피곤한 일상 때문에 쉽고 빠르게 먹을 수있는 것들만 찾다보니 비만이다 변비다해서 장과 관련된 질환들이 자꾸 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육식까지 한몫을 한다죠?


오늘 보리밥에는 고기나 생선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ㅠ.ㅠ

 

완전한 웰빙식이라고 해도 될른지요?

뭐 매일 이렇게 먹으라면이야 좀 곤란하기는 하겠지만....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먹어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화학조미료 맛이 전혀없는 비빔밥 고명들과 강된장찌게...

조미료가 필요없는 보리밥까지~~~
화천에서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먹기를 기다린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 듯합니다.

 

 

고명이 잔뜩 들어 그득했던 비빔밥을 싹 비우고는 보리밥 숭늉도 한그릇 마셔 줍니다.
역시 최고입니다.

구수하면서도 약간 쓴 듯한 맛이 입안을 깨끗이 닦아 줍니다.

뽀야네식당 보리밥 만세~~~!!!

 

가격이요?
한그릇에 5,000원입니다.

 

그러고 보니 계룡도령이 좋아 하는 것은 보리밥, 그리고 두부전골과 소주군요...
한잔도 마시지 않았다는 슬픈 전설을 뒤로하고 계룡도령은 화천을 떠납니다.
ㅠ.ㅠ

 

 

이런 마당에 적절한 음악이 한자락 깔려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이곳 화천에 와서 느끼는 것이 2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다 아시겠지만 맑고 깨끗한 자연입니다.

다른 또 하나는 사람입니다.
여느 지역의 사람들과는 달리 너무도 순박하다는 것입니다.
눈빛이 마치 소를 닮았다고 할까요?

여느 관광지나 시골 소도시와는 다른 순수함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더 정이 갑니다.

 

이번 1박2일간의 화천 나들이는 그러한 사람냄새와 정을 담뿍 받은 것 같습니다.

자연의 선물은 뽀나스...^^

이제 언제 또 가게될지 알수는 없지만 보리밥의 구수함처럼 오래 오래 기억에 남아 때묻는 마음을 털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고마운 화천!!!
^^

 

 

 

 

 

 

 

 

 

 

[2011년 5월 15일 1박 2일 야생화천국 화천 여행을 뽀야네식당에서 구수한 보리밥으로 마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