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먹거리이야기

경북 영주시 풍기읍 '횡재먹거리한우'에서 맛 본 값비싼 한우 갈비살

 

 

 

경북 영주시 풍기읍 '횡재먹거리한우'에서 맛 본 값비싼 한우 갈비살 

 

 

2013년 새해를 맞아  처음 떠난 여행...

이곳 공주 계룡산에서 경북 영주 풍기읍의 동천사로 향한 여행은 혹한 속에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남기며 마쳤습니다.

 

그 중 하나...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먹거리와 관련해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이번 여행은 동천사의 총무스님으로 계시던 스님이 이곳 계룡산으로 옮기는, 한마디로 이사를 하는 그런 여행이었습니다.

 

스님은 작년 허리를 다쳐 시술을 받고, 눈을 다쳐 왼쪽 눈을 실명하는 등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회복 단계에 있습니다.

 

그런 스님이 이제 동천사에서의 인연을 접고 이곳 계룡산의 토굴에서 정양과 회복을 위해 거하기로 하고

7년여의 동천사 생활을 접고 남겨진 짐을 가져 오기로 하고 간 것이었습니다.

 

7개월여를 세워 둔 스님의 승용차는 한파에 꽁꽁얼어 붙어있어

오만가지 방법을 다 동원하여 오후 2시경에야 겨우 엔진의 시동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배터리도 교체해야 하고, 공회전하는 엔진의 RPM이 3000을 넘어 계속 상승하는 통에

폭발하는 것은 아닌가 두려움을 주고 있어

부득이 수리를 하고 계룡산으로 향해야 하는 또 다른 어려움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풍기나 영주에서 수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서 배터리만 새것으로 교체하고

부득이 이곳 계룡산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해 오는 무모함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이삿짐을 모두 옮겨 싣고 자동차의 시동도 걸렸으니 자동차의 배터리 교체와 수리를 위해

정비소에 맏겨두고 점심을 먹자고 하여 풍기에서 유명하다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시내에 있던 음식점인데 이곳 '풍기선비골인삼시장2층'의 넓은 장소로 식당을 옮겨 영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만큼 질 좋고 맛있는 음식으로 고객을 맞는 곳이리라 생각되어 잔뜩 기대를 하고 들렀습니다.

 

 

'풍기선비골인삼시장2층'의 넓은 공간을 모두 음식점으로 사용하는데 엄청나게 넓습니다.

 

열린 공간과 일부 방으로 이루어진 공간에는 점심시간을 지나서 인지 손님이라고는 우리 일행 뿐입니다.
ㅎㅎㅎ

 

일단은 자리를 잡고 제대로 앉아서 주문을 하려고 메뉴를 보니 식사류는 그저 그런 정도의 가격이라

별 생각없이 구이용 고기를 주문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비싸도 너무 비싸서입니다.

이곳 계룡산의 경우 한우 갈빗살이 600그램에 35,000원에서 45,000원 정도하는데 이곳에는 100그램에 12,000원입니다.

ㅠ.ㅠ
완전히 강남가격같습니다.

 

100그램에 그 가격이니 600그램 한근이면 가격이 무려 72,000원입니다.

 

공주가 이곳 풍기보다는 더 서울에 가까운데...가격은 2배에 이릅니다.

ㅎㅎㅎ

 


 

주방 한켠에서는 부스러기[?] 고기로 갈빗살세트를 만드느라 바쁘고...

 

시킨 고기는 600그램으로 '급'조정을 하는 등 법석을 떨고서야 주문이 끝났습니다.

 


 

서로가 눈치를 보면 위안의 말이랍시고 던진 것은 "비싼 고기니 그만큼 맛이 달라도 많이 다르겠지"였습니다.

 


 

늦은 점심시간이라 다들 허기가 진 상태!!!
특별한 반찬이 하나 나왔는데 부추 들깨찜입니다.

 

아래 사진의 우측 하단에 있는 것인데...

담백하면서도 부추의 향이 짙게 풍겨 모두의 입맛에 잘 맞았나 봅니다.

 

몇 차례의 추가 주문이 있었으니까요.
^^


 

고기와 함께 하는 쌈의 경우 푸성귀 채소와 해산물인 다시마까지 나왔으며

파채는 얼어서 부스러지듯이 씹히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는 마늘 다진 마늘인지 양파인지 구분해 보지 않은 것이 섞여있습니다.


 

드디어 본방인 갈비살입니다.

 

 

원래 육고기는 뼈에 붙은 고기가 가장 맛이 좋습니다.

 

쫄깃하고 적당한 저작감을 주는 식감도 그렇고 육즙도 적당해서 고소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게됩니다.

 

 

그.런.데...

 

잘 피워진 숯불에 올려진 갈빗살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기대했던 고소한 맛은 그닥 강하지도 않고 좀 슴슴한 듯했습니다.

 

 

더구나 양념장의 경우 너무 달아서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습니다.

 

부득이하게 소금을 달라고하니 천일염으로 보이는 왕소금이 나왔습니다.

 

간수는 빠진 듯한데...

최소한 볶은 소금을 내는 다른 고깃집들과 달리 굵은 천일염을 그대로 내어 주니 좀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작은 갈빗살에 왕소금을 뿌려가며 구울수도 없고...

 

이럴 때 '대략난감' 맞죠?


 

전반적인 음식의 맛이 달아서 다들 반찬을 거의 건드리지 않습니다.

 

갈비살도 비싼 가격에 비해서 생각만큼의 품질이 되지 못하고...

시킨 고기나 먹고 밥을 먹자고 의견을 모아 된장과 밥을 시켰는데, 인원이 5명이다 보니

주문을 받는 사람이 된장을 두 뚝배기로 할 것인지 한 뚝배기로 할 것인지를 놓고 한참을 갈팡질팡 합니다.

ㅠ.ㅠ

 

양이 어떤지 모르는 우리 일행은 두 뚝배기로 줄 것을 요구했는데...


 

뚝배기에 담겨 나온 것은 청국장이었고, 양이 너무 많아 한 뚝배기는 남겨놓고 나왔다는 슬픈 전설을 남겼습니다.

 

이럴 때에는 주문 받는 사람이 적당하게 양을 조절해서 주문을 받아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이날 맛 본 풍기읍의 값비싼 영주 한우 구이전문점 '횡재먹거리한우'는 전체적으로 절대 추천할 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의 맛과는 다르다고 강변하는 사람이 한사람 있긴 했지만 고깃살을 제외한 모든 음식이 달아서 입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청국장 또한 구수한 청국장의 맛이 나기보다는 향이 완전히 억제되어 버렸고

구수하기 보다는 들큰한 맛에 수저를 대기가 망설여 졌습니다.

 

빌반적으로 가격이 비싼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첫째, 좋은 재료를 사용하다 보면 자연히 가격이 높아 집니다.

둘째, 지역적 특성이나 건물의 임대료에 의한 가격의 상승입니다.

셋째, 희소성입니다.

넷째, .....

 

하지만 영주 한우 구이전문점 '횡재먹거리한우'의 경우는 도대체 어디에 해당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갈빗살도 부스러기 고기 중에서 골라 셋트를 만드는 것 같았는데...

 

아무튼 고기나 반찬 등은 비추입니다.

하지만 밥은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이날 계룡산으로 돌아와서 더 싸고 푸짐하면서도 맛있는 벼슬한우에서 저녁을 먹으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거긴 도대체 왜 그렇게 비싼거야?"였습니다.

 

계룡도령의 말이 믿기지 않으면 한번 가 보세요.

 

 

영주 한우 구이전문점

횡재먹거리한우

경북 영주시 풍기읍 소백로 2156

(풍기읍 산법리 446-4 풍기선비골인삼시장2층)

054-638-0094

010-2522-6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