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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초복이 행복했던 공주 맛집 예일낙지마을 황제탕

 

 

 

 

초복이 행복했던 공주 맛집 예일낙지마을 황제탕

 

어느새 초복이 훅~하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지난 토요일 초복날 먹은 공주 맛집 낙지요리전문점인 예일낙지마을에서

충청의 자랑 명재 윤증선생의 고택을 지키는 상머슴 윤완식선생과

충남역사박물관의 민정희팀장이 계룡도령과 어우러져 초복 음식을 함께 했습니다.

 

사실 복날 복식으로 한 그릇 나누는데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돈이야 없어도 좋은 이웃이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 자랑질 좀 하렵니다.

ㅎㅎㅎ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복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며

봄 농사로 지친 몸을 달래고 앞으로의 더위를 잘 이겨나길 바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먹거리들을 주변에서 찾아 먹게 되었는데

소는 식구와 같이 여기고 농삿일에 비중이 높은 귀한 가축이라 잡지 못하고

그 중에서 가장 흔하다 할 가축으로 개고기 요리였고

다음이 닭으로 하는 요리였던 것 같습니다.

 

일제 강점기 이후부터 장어를 먹는 습관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이는 우리 민족 전통에서 벗어나는 것 같고

더러는 지역에 따라 민물고기를 천렵하여 탕을 끓여 먹기는 했다고도 합니다.

 

그런 복날 음식으로 언제부터인가 보신탕이 애견인들에게 회자되면서 사회적 갈등을 양산하고 있는데

보신탕을 반대하는 분들은 육식을 전혀하지 않는 분들이겠죠?

 

설마 이 동물은 먹어도 되고 저 동물은 먹으면 않된다는

지극히 불평등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뭐 복날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다구요.

^^

 

 

계룡도령도 복날하면 대체로 빠지지 않고 불평등한 편견없이 챙겨서 먹는 편인데...

이번에는 방목한 산닭으로 끓인 공주 맛집 낙지요리전문점인 예일낙지마을의 멋드러진 황제탕을 먹었습니다.

^^

 

 

엄나무, 오가피, 은행, 마늘, 녹각, 대추, 인삼, 밤 등을 넣고 끓인 물에

싱싱한 산닭을 한마리 넣고 압력솥에서 푹 삶아서 내고...

그것을 다시 도자기냄비로 옮겨서 불위에 얹어 끓이며

대하, 전복, 낙지를 넣어 육.해.공이 어루러진 진정한 맛의 종결 황제탕으로 거듭나게됩니다.

 

 

이렇게 도자기 냄비에서 생을 마감한 살아 있었던 모든 생명들아 미안하다.

자연의 순리가 그러하니 어쨌든 먹게 된 것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며 맛있게 먹을께...

...()...

 

 

싱싱한 전복과 낙지, 그리고 대하를 넣고 끓여 익을 동안 큼지막한 닭은 산산히 부숴집니다.

 

 

그 동안 빨갛게 익어가는 뒤늣게 합류한 낙지와 해물들...

 

 

이제 낙지를 먹물이 가득한 낙지대가리가 아닌 몸통은 더 익도록 두고

다리부분은 먹기에 알맞은 크기로 적당히 잘라줍니다.

 

 

모양만으로도 끝내주지 않나요?

ㅎㅎㅎ

 

그런데 자세히 보면 국물의 색상이 엄청 진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닭의 기름기도 기름기겠지만 육.해.공이 어우러지며 진국들이 나온 것이지요.

 

여기서 잠깐!!!

 

공주맛집이요 낙지전문점인 이곳 예일낙지마을에서 황제탕을 드신다면 절대 하지 말아야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끓는 냄비에 소금을 넣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잘 어우러져 우러난 국물 맛은 소금이 필요없을 정도로 진합니다.

 

만약 필요하다면 앞접시에 소금을 넣어서 먹으면 되는데,

엄청 짜게 먹는 부산싸나이 계룡도령이 그냥 먹을 정도의 진한 맛이니 상상이 되시나요?

 

대신 청양고추를 다져서 넣게 되면

하얀 국물이 빨간색의 고춧가루를 넣은 것 보다 더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뒷 맛을 안겨줍니다.
^^

 

 

이제 맛을 볼까요???

낙지도 좋고, 전복도 좋고, 새우도 좋고, 닭은 적당히 육계와는 달리 쫄깃하면서 구수한 것이 기가 막히고~~~!!!

 

 

먹는 동안 완전히 안면몰수입니다.

ㅎㅎㅎ

 

 

계룡도령만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 겸사겸사 보약을 한잔 했는데...

얼마나 맛있으면 술 따르는 것을 잊어 버려

계룡도령은 싫어하는 자작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슬프디 슬픈 전설을 남겨두었습니다.
ㅠ.ㅠ

 

 

이렇게 저렇게 대화도 없이 술과 육해공을 먹다 보면

이제 작당히 익은 낙지 머리...

아니 낙지의 몸통을 먹어주어야 할 시간입니다.

 

그런데 눈썰미가 좋은 분들은 담박 아셨을 것인데...
낙지의 몸통이 둘입니다.

 

원래는 낙지가 싱싱하고 큰 놈으로 한마리 들어가는데 별도의 비용을 치르고 한마리를 더 넣어서 먹었습니다.
^^

 

 

전라남도 말 중에 '뽄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가지 음식을 유난히 좋아하고 집착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인데

구수하고 좋아서 기억해 두었더니 이럴 때 딱 맞게 사용되는군요.
ㅎㅎㅎ

같이 간 일행 중에 민정희팀장이 유난히 낙지를 좋아하는 뽄냄이라 한마리를 더 시켜서 넣은 것입니다.

 

 

낙지대가리가 아닌 내장이 가득한 낙지 몸통을 한입하면 그 고소한 맛에 눈을 못 돌릴 정도입니다.
ㅎㅎㅎ

알라나 몰러~~~!!!

 

이렇게 저렇게 건져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을 듯한 냄비속 닭과 전복과 새우와 낙지도

어느새 잔뜩 부른 배들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이렇게 진하고 고소한 국물!!!

 

 

도자기냄비에서 건져 낸 닭의 남은 부위들은 퇴출되어 버리고

모든 식각[?촉각과는 좀 다른~]은 전부 도자기냄비에 쏠리고

순식간에 그 많던 죽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ㅠ.ㅠ

 

그래서, 순간이동 해버리는 죽을 탐하느라 잘 끓어 오른 죽의 모습은 없습니다.
더 약을 올려야 하는데...

참으로 아쉽습니다.

ㅋㅋㅋ

 

 

낙지 한마리를 추가까지 해서 배터지게 먹었는데도 가격은 소주2병까지해서 8만원~~~~!!!

ㅋㅋㅋ

 

황제탕 59,000원 + 추가낙지 1마리 15,000원(이날은 15,000원이었는데 시세에 다라 달라짐) + 보약 2병(6천원) = 80,000원!!!

 

원래 4명 상이니 1인당 2만원이면 훌륭하고도 착한 가격 아닌가요?
^^

 

아무튼 초복을 맞아 좋은 이웃들과 좋은 음식으로 좋은 시간을 보낸 참 좋은 하루였습니다.

ㅎㅎㅎ

 

공주 맛집 예일낙지마을 강추합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중복이 무쟈게 기다려집니다.

^^

 

예일낙지마을

공주시 산성동 187-6

예약 041-852-7895

 

 

 

 

[2013년 7월 13일 초복을 맞아 제대로 복식을 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