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훌쩍 다녀 온 대둔산 안심골 쌍바위
3일 늦은 밤 10시 20분경 급작스럽고도 갑작스럽게 길을 나섰습니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 완창리에 위치한 안심사옆 등산로를 타고 쌍바위로 향한 것입니다.
^^
11시 경 안심사 인근에 차량을 두고 안심골의 지장암을 거쳐
쌍바위까지 오르니 12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두워 더 이상의 산행이 어려워 자리를 잡아 밤을 지새고 맞은 아침은 황홀할 정도입니다.
안심골을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해발이 제법 높죠?
쌍바위에서 동북방향으로 보이는 이름 모를 바위산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대둔산 등산지도와 산행기를 아무리 찾고 뒤져도
추측을 할만한 내용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침에 욕심을 내어 오르려고 했지만 초행 길이라 감을 잡을 수도없는 상태라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서 내려왔습니다.
지난 밤...
누군가의 정성이 든 뫼 山[산]자[字] 바위탑을 지나면서
재치와 여유가 느껴져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가지가 한쪽으로 지나치게 많이 치우쳐 내려 앉은 가지를
나뭇가지로 받쳐 둔 마음 씀씀이가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이리 저리 둘러 내려 온 다음 지난 밤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 내려왔습니다.
오전에 내려 오면서 느낀 점은
밤이어서 앞 길이 보이지 않으니 그냥 올라 간 것 같다는 것입니다.
밝은 시간이라면 눈앞에 보이는 계속이어지는 경사길을 오를
엄두를 않내었을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ㅎㅎㅎ
차가 있는 곳에서 바라 본 암봉입니다.
이름이 뭔지 높이는 얼마인지 모르지만 꼭 한번 올라보고 싶습니다.
무언가를 지우려고 갔다가 새로운 기억을 하나 남겨서 돌아온 것 같습니다.
ㅠ.ㅠ
[2013년 9월 3일밤 다녀 온 대둔산 안심골 이야기를 하며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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