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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궤도공영(주) 현장일용노동자로서 26일째를 보내고...

 

 

궤도공영(주) 현장일용노동자로서 26일째를 보내고...

 

 

어제는 정말 추웠나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 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 애마가 시동이 걸려

출근을 위해 길을 나서던 중 갑자기 엔진이 멈추고

다시는 시동이 되지 않는 불상사가 빚어 졌습니다.

 

며칠에 한번씩 일어나는 일이라 그렇게 당황스럽지는 않지만 참 짜증 지대롭니다.

 

부득이 길에 차를 버려두고 겨우 출근을 했습니다만...

하루 종일 신경이 쓰여 혼이 났습니다.

ㅠ.ㅠ

  

   

그렇게 힘들여 출근을 해서는 자재를 운반하는 조로 팔려가게 되어

하루 종일 궤도를 설치하기 위해 필요한 이런 저런 자재들을

여기서 가져와 저기에 보내는 등 바쁘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말 추워졌나 봅니다.

자동차에 실려 밤새 추위 속에 있었던 자재를 내려 놓는데

장갑이 쩍 붙어 버리고 손을 통해 찌릿한 냉기가 그대로 전달되어 옵니다.

ㅠ.ㅠ

 

그렇게 자재를 내려 놓고는 다시 자재를 회수하기 위해 고가 현장에 도착해

서리가 녹지도 않은 상태의 작업장에서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자재를 회수하려니 걱정부터 앞섭니다.

^^

 

 

그렇게 회수된 자재를 다시 다른 작업장에 작업이 편리하도록

가까운 곳에 잘 정리하여 내려놓고 터널을 벗어나 점심시간을 맞았습니다.

 

맑은 공기[작업장이라 터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맑은...^^]를 마시며

햇빛 아래에서 소풍나온 기분으로 점심을 먹으려했지만

6명분으로 남겨진 반찬이 한 통 밖에 없어서

거의 국물에 말아서 마시듯 먹었다는 슬픈 이야기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맛이나 질이 떨어지면 양이라도 제대로 준비되던지...

    

  

하지만 하늘은 '쩡'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맑아 잠시의 불쾌한 기분을 정리해 줍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오후시간...

부득이하게 야근을 하였습니다.

 

역시 어중잽이 순대국 한그릇으로 저녘을 때우고 밤 10시까지 야근!!!

 

  

사는게 그런 것 같습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해야하는 경우와

원치 않는 시간까지지만 도저히 돌아 나올 방법이 없어서

함께해야 하는 것은 좀 그런 것 같습니다.

^^

 

좀 많이...^^

 

 

 

[2013년 11월 20일 궤도공영(주) 현장일용노동자로서 26일을 보낸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