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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일용노동자로서 23일째, 궤도공영(주) 호남고속철도공사장에서의 하루

 

 

일용노동자로서 23일째, 궤도공영(주) 호남고속철도공사장에서의 하루

 

 

호남고속철도 제 1구간 오송 익산간 레일설치 외 기타공사를 하는 궤도공영(주)에서 일을 하게 된지도 벌써 1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 지난 달인 10월에 12일간 일을 했고 11월에는 15일 현재까지 11일 동안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10월달에 일 한 일 수를 계산해서 월말 마감하고 오늘 급여가 지급되었는데, 어떤 분들은 500만원도 넘었다고 하더군요.

 

계룡도령은 얼마나 받았냐구요?

내일 정상적인 정산서를 받아야 어떻게 계산이 되었는지를 알게되겠지만 오늘 현재 130만여원이 입금되어 있더군요.

일당 9만원 12일인데 약간씩 더해진 야간 작업 때문에 조금 더 받게 된 것 같습니다.

^^

 

 

어쨌든 어제는 영곡터널 중간의 비상시를 대비해 마련한 숨구멍[?]터널로 들어가서 작업을 했습니다.

 

무슨 작업이냐구요?

^^

 

아래 사진의 오른쪽에 흔히 PC라고 불리는 PC 침목 [prestressed concrete sleeper, -枕木]이 제대로 잘 시설되어 있는데 왼쪽의 빈 공간에 오른쪽 처럼 새로이 PC 침목에 장대레일[길이 300미터 고속철도용 레일]을 깔 수있도록 콘크리트 타설로 고정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였습니다.

 

 

우선 터널의 바닥에 아래처럼 PC 침목을 놓고 그 위에 고정용 일반 레일을 얹어 PC의 간격과 높이 경사 등을 측량하여 원하는 높이에 이르도록 한 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데 이를 정리해 보면 PC침목배열 → 궤광[track skeleton, track panel] 조립 및 양로작업 → 측량 후 선형정정 → TCL콘크리트 타설의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오전 내내 무거운 PC를 포크레인을 이용해 내려서 깔고 적당한 간격으로 벌려서 레일을 얹어 고정하는 작업의 앞잡이 역활인 PC를 내려 놓는 작업을 했습니다.

 

힘든 일을 마치고 받은 점심식사인데 단백질이라고는 말린 새우와 동태가 조금 들어있는 찌개가 전부입니다.

 

 

너무하죠?

ㅠ.ㅠ

 

그래서 일까요?

작업 동료 대부분 두그릇 정도의 밥을 먹습니다.

 

계룡도령은 어떠냐구요?

ㅎㅎㅎ

 

처음에는 배가 고파 더 먹기도 했는데 쪽 빠졌던 배가 다시 나오는 모습에 놀라서 점심으로 딱 한 공기만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나고 난 뒤에야 식사도 조금만 하다 보니 덕분에 배도 많이 들어가고 살이 많이 빠졌습니다.

ㅎㅎㅎ

 

언제 시간내서 몸무게 한번 재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금연 이후 살이 쪄서 79킬로그램이던 계룡도령이 지금은 60킬로그램대의 몸무게가 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정확 한 것은 없습니다.

 

아무튼 62킬로그램이 될 때까지 식사량은 조절해 나갈 생각입니다.

^^

 

 

그렇게 하루 온 종일 전화조차 되지 않는 긴 터널 속에서 일을 하고 터널 바깥으로 나오는 순간...

정말 지옥을 벗어나는 기분입니다.

^^

 

보람찬 퇴근!!!

 

 

 

[2013년 11월 15일 궤도공영(주) 호남고속철도공사장 현장일용노동자로서 23일을 보낸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