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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궤도공영(주) 현장일용노동자로서 28일째를 보내고 하루를 쉬면서...

 

 

궤도공영(주) 현장일용노동자로서 28일째를 보내고 하루를 쉬면서...

 

 

어제의 아침 기온이 무려 섭씨 영하 4도였습니다.

 

계룡도령의 월암리 토굴 마루에 걸어 둔 마데인 짜장표 온도계라

정확도는 책임질 수 없지만

급격히 영하로 떨어진 날씨라 애마의 시동이 될지 걱정하며 출근을 준비하는데...

 

어랏?

일발시동됩니다.

 

영상의 기온에서도 잘 걸리지 않던 시동인데...

알다가도 모를 조화같습니다.

ㅎㅎㅎ

  

  

그렇게 출근을 해서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자재운반팀으로 팔려 현장으로 달려가는데

세상은 온통 안개로 싸여 있습니다.

^^

   

 

어제 계룡도령이 작업을 한 곳은 터널 속으로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레미콘 트럭과 동선이 겹쳐

콘크리트 타설하는 시간에 맞추어

해체 분리되어 있는 자재를 실어야해서 여간 바빴던 것이 아닙니다.

 

 

아래 사진의 레일 좌측에 놓여 있는 것이 무게 15킬로그램 정도되는 스핀들이라는 자재인데

저런 자재들을 8톤 트럭의 적재함에 올리거나

또는 아래의 사진처럼 작업구간으로 이동해 적당한 간격으로 맞추어 내려 놓는 일을 했습니다.

 

 

물론 방진마스크로 완벽[?]하게 무장을 합니다만,

먼지에 그대로 노출된 눈은 좀 따갑기도합니다.

 

 

그렇게 터널 속에서 레미콘 트럭에 밀리게 되면

작업이 중단되어 터널 밖으로 나와 다시 터널 시점으로 돌아가서

레미콘 트럭 뒤를 또 따라 들어가면서 작업 하기를 반복하다보면

터널 밖의 모습이 얼마나 소중하고 반가운지 모릅니다.

^^

 

 

그렇게 오락가락하며 바라보게되는 세종시의 어느 도로 한가운데에 있는 자전거 도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은 며칠을 보아왔지만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지붕에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얹어 두었는데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ㅎㅎㅎ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돌듯 하다보면 어느새 서산으로 해가 뉘엿뉘엿하는 시간이됩니다.

 

 

다른 사람들은 야간작업을 하는데...

계룡도령은 야간을 하지 않고 돌아와 지정식당의 밥이 아닌

계룡산 벼슬한우의 한우 갈비탕으로 친구와 호사를 누립니다.

 

 

한잔 두잔 정이 도타와지고 하루의 마무리도 그렇게 정리됩니다.

 

오늘은 출근을 하지 않고 사람을 기다리는데...

아직까지 연락이없습니다.

 

무슨 사람이냐구요?

 

계룡도령이 계룡산 인근의 토지를 소개한 글을 올렸더니

계룡산 갑사, 신원사 인근의 부동산 소개[암자터,전원주택]

그 글을 보고 부동산을 보러 오겠다고해서 기다린답니다.

 

일당 9만원을 받으려고 현장 일용직 노동을 하면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SNS나 블로그로 인해

그 동안 쌓아 온 인간관계가 지워지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작은 도서관 신축비용 2,000만원을 마련하기위해 하는 노동으로

돈 몇만원 얻는 것에 비해 잃는 것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어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체력도 향상되고 똥배도 어느 정도 들어가는 효과도 함께 하지만...^^;

 

아무튼,

부동산이 팔리면 최소한의 소개비라도 받아 보려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

 

그.런.데...

연락이 없습니다.

 

그냥 공으로 하루를 날리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ㅠ.ㅠ

 

 

 

 

[2013년 11월 23일 궤도공영(주) 현장일용노동자로서 28일을 보내고 뜻하지 않게 하루 쉬는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