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면 윤증선생의 명재고택의 설경 [논산시 명소]
27일 오전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28일 오전 7시가 넘도록 눈이 내렸습니다.
덕분에 일하러 가지도 못하고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한 기호유학과 소론의 영수였던 윤증선생의 명재고택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시간이 이미 10시 30분을 넘긴 시간이라 눈도 많이 녹아 버렸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진으로 남기고 갔고 또 남기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사진으로 나마 즐겨 보시죠.
명재 윤증선생고택[尹拯先生故宅]의 경우 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306번지에 위치해 있는데 이 마을은 조선시대의 정치 및 학계의 중심 인물들이 많이 모여 살던 곳으로 ‘충청도 양반’의 본거지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중요민속자료 제190호로 지정되어 있는 조선시대 학자였던 윤증(1629∼1724)선생의 목조 가옥이 있는 마을 주변에는 향교를 비롯하여 궐리사(闕里祠)가 있어 충청도의 유학을 이끌어 가던 곳이기도 한데, 이곳이 ‘교촌리’라고 불리우게 된 것은 노성 향교가 있어서 ‘향교말’이라 불리다가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가옥은 상류 양반 가정의 표본이 되는 목조단층 건물이며 안채와 사랑채로 되어 있는데, 안채는 ‘ㄷ’자형이며, 중앙에 정면 5칸, 측면 2칸의 대청이 있고, 대청 뒤편 좌우에 고방이 있고, 서쪽에는 정면 2칸과 측면 1칸의 안방과 정면 1칸, 측면 1칸의 웃방이 있고 사랑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로 대청과 누마루가 있고, 가운데 정면 2칸, 측면 2칸의 온돌방이 있으며, 그 뒤에 또 다른 방이 이어져있습니다.
‘ㄷ’자형의 안채, 사랑채, 행랑채가 연결되어 있어 ‘ㅁ’자형 구조를 갖추었으며, 대청 등의 배치가 품위 있게 되어있으며 지붕이 특이하게 조성되었는데, 그 형태가 창경궁의 연경당과 같다고합니다.
구조적인 면과 배치 형태, 창호의 처리 등에서 기능성과 다양성을 볼 수 있는데 당시대의 건축물이지만 현재의 최신형 건축물과도 기능성이나 과학적인 구조와 배치를 비교해 보면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건축물이며 대한민국 고 건축물의 순례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이 건축물을 지은 윤증선생은 집이 너무 크다하여 이곳에서 지내지 않고 근처의 단칸 초가집에서 기거하였다고하니 놀랍습니다.
윤증고택 우측 한마당 가득 늘어선 전통 옹기 속에서 숨을 쉬고 숙성되며 익어가는 전통장류들이 있습니다.
윤완식 종손의 손길이 구석 구석에 미치는 명재고택에서는 300년이 넘은 씨된장과 씨간장을 사용해 맛을 이어오는 된장과 간장을 판매하고 있는데 명재고택에서 판매하고 있는 된장과 간장은 교동 전독간장(校東전독간장)이라고 부르는데 윤증(尹拯, 1627~1714)선생 종가에서 300여년 전부터 전해 오는 장류이며 교동(校東)이라는 명칭은 노성향교가 고택 옆으로 이전해 오면서 향교의 동쪽에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붙여졌으며, 전독간장은 항아리(독)째 전해져 내려와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명재 윤증[尹拯, 1629~1714]은 조선 숙종 때(1629~1711) 예론(禮論)에 정통한 학자로 이름이 높았으며, 수차 벼슬이 내려졌으나 모두 사양하여 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자인(子仁), 호가 명재(明齋)·유봉(酉峯), 시호 문성(文成). 조부는 팔송 황(煌), 부 미촌 선거(宣擧)는 김집(金集)의 문인으로 일찍이 송시열(宋時烈)·윤휴(尹鑴)·박세채(朴世采) 등 당대의 명유들과 함께 교유하였고 그는 부사(父師)를 시작으로 유계(兪棨)와 송준길(宋浚吉), 송시열의 3대 사문(師門)에 들어가 주자학을 기본으로 하는 당대의 정통유학을 수학하면서 박세당(朴世堂)·박세채·민이승(閔以升) 등과 교유하여 학문을 대성하였습니다.
그러한 가문에서 자란 윤증은 이후 남인에 대한 입장이 달라 서인이 둘로 나뉜 후 소론의 영수로 추대되었으며 저서로 '명재유고(明齋遺稿)' 등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는 좀 많이 녹은 상태의 눈을 만났으니
더 나은 모습은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하겠지만
그러려면 좀 더 부지런을 떨어야 겠습니다.
^^
[2013년 11월 28일 논산 노성면의 명재 윤증고택에서 만난 설경을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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