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질하며 쇠를 벼른 60년 세월의 논산명소 연산대장간
여러분들은 대장간을 아시나요?
대장간은 화덕과 풀무를 차려 놓고 쇠를 달구어 각종 연장을 만드는 곳으로
예전에는 시골 장터나 마을 단위로 대장간이 있어
농기구나 기타 각종 연장을 불에 달구어 벼리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그런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을 대장장이라고 하는데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399-3에 위치한 60여년의 역사를 이고 앉은
연산대장간, 연산문화철물점이 있어 계룡도령이 다녀 왔습니다.
일흔이 넘은 나이,
10代에 대장간 일을 이곳에서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올곧게 60년 넘는 외길 인생을 걸어오신 분이 운영하는 대장간인데
이제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문화의 현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장장이는 숙련된 솜씨로 쇠를 다루는데
가장 중요한, 온도에 맞추어 두들기고
용도에 맞게 담금질을 해
쇠의 강도와 성질을 잡아 도구를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대장간에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가 바로 화덕과 풀무인데
풀무에는 손풀무와 발풀무가 있습니다.
뭐 요즈음은 모터로 풀무질을 하니 풀무란 의미도 이제는 큰 의미가 사라지긴했지만
대장간하면 가장 먼저 떠 올리던 것이죠.
대장간에는 화덕과 풀무 외에
모루, 정, 메(앞메와 옆메), 집게, 대갈마치, 숫돌 등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기 마련인데
작업과정을 살펴보면 풀무로 화로의 불을 피워 쇠를 달군 뒤
메질과 담금질을 계속하다가 만들 제품의 크기에 따라 시우쇠를 토막낸 뒤[이를 ‘깜을 잡는다.’고 함]
화로에 넣어 풀무질로 쇠를 익혀서 수메[슴베:손잡이 속에 들어가는 부분]를 들이고
다시 날을 괴고, 괸 날을 오그리고 다듬어 자루를 박아 호미나 낫 등을 완성해 냅니다.
얼마나 오랜세월을 이곳에서 보냈는지 알 수없는 크랭크식 단조 해머가
한쪽에 자리하여 피대에 감겨 지금이라도 힘차게 돌아 쇠를 내려칠 듯 세워져 있는데
이곳 연산대장간의 대장장이 만큼이나 오랜 세월을 이고 있습니다.
마침 찾은 날이 초사흗날이라 일찍 작업을 마치고 초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작업하는 모습의 사진을 담지는 못했지만,
위험한 불과 연장을 다루는 곳이라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
대형사고가 되는 곳이라 혹시라도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기 위한 의식인 듯했습니다.
인심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막걸리 한잔 하라고 잡으시는데
늦은 시간까지 점심을 먹기 전이라 참고 나왔습니다.
^^
긴 세월을 고스란히 메고 있는 벽 한켠에는
지금은 용도도 알 수없을 것 같은 물건들이 먼지를 이고 걸려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전통공간이 논산시 연산면에 있는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화덕과 쇠를 다루는 공간이 가게 안쪽 깊이 있어 오가며
부담없이 볼 수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철물가게나 대장간 운영만의 수입으로는 화덕을 들어 낼 형편이 되지 않을 듯 한데...
논산시에서 마을의 정자 하나를 덜 짓고 이런 명소를 살려
후대에 이어지도록 도와 주는 것은 어떨지 조심스레 제안해 봅니다.
예전에는 대장간이 없는 마을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면서
연장을 벼리는 떠돌이 대장장이도 있었다고도 하는데
이렇게 자리잡고 60여년을 지켜온
터줏대감같은 대장간을 잘 보전하고 살려 내야할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연산역의 급수탑과 함께 연산면의 역사적인 명소가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매 5일장마다 땅땅 거리며 두들겨대는 대장장이의 망치질 소리에
전국의 관심이 모아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연산대장간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399-3
[2014년 1월3일 다녀 온 연산대장간을 이야기하며 계룡도령 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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