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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아름다운 벚꽃이 가득한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풍경

 

 

아름다운 벚꽃이 가득한 계룡산국립공원 갑사 풍경

꽃은 인간에게 '겸손' '순리행'이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상 기후 때문인지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일찍 꽃들이 피어납니다.

 

예년에 비해 보름 이상을 빠른데 키작은 야생화부터 교목에 이르기까지

일찍 피면서 또 빠르게 일제히 피어 보여지는 모습은 아름답고 화려한데

또 급작스레 져 버리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러한 자연환경 때문인지 키작은 야생화를 담으려고 들렀던,

꽃들이 활짝 피어버린 갑사 풍경에 놀라 지난 3일 카메라를 가지고 다시 찾았습니다.

 

 

이날 갑사에서는 대웅전 앞마당에 부처님 오신날을 기해

신도들의 여망을 담은 등불을 켜기 위해 등을 달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갑사 대웅전 맞은 편 갑사강당과 종무소 사이로 보이는

벚꽃의 유려한 모습에 서둘러 발길을 옮겼습니다.

 

 

꽃은 말하지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꽃들이 그렇게 화려한 자태로 뽐내며 서있는데야 이겨낼 재주가 없죠?

여기저기서 카메라로 사진을 담느라 바븐 모습들입니다.

 

그 사람들 중에 계룡도령도 섞여 있었답니다.

^^

 

 

국립공원 계룡산 갑사에서 가장 오래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갑사 절집 마당의 벚나무 두그루가

마치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불길처럼 화사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너무 하얀 느낌이라 지루하다 생각했을까요?

 

자연은 어느새 노란색의 아름다운 꽃도 안배를 해 두었습니다.

 

 

노오란 황금빛의 황매화가 갑사 일주문 부터

내원암가는 길까지의 길 가에 하나 둘 꽃을 열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란색이 조금은 직접적인 유혹이라고한다면

벚꽃의 흰듯 붉은 빛깔은 은근하면서도 더 강렬한 자극인 것 같습니다.

   

 

누구의 기원을 대신 사뤄 올리는 것인지

절집 보장각 곁에서는 촛불처럼 피어난 자목련이 봄바람에 향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100년 고찰인 계룡산국립공원 내 갑사는 100년은 족히 된 듯한

벚나무의 맑고 고운 꽃으로 봄을 시작합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요 인불백일호(權不十年 花無十日紅 人不白日好)라 하며

권력은 십년을 가지 못하고 꽃은 열흘을 붉지 못하며 백일을 좋은 사람은 없다고 했습니다.

 

올해 유난히 급작스레 벚꽃이 피더니 또한 지는 시기도 예년에 비해 빠른 것 같습니다.

 

 

심술맞은 봄바람에 후드득 떨어져 내리는 벚꽃 잎을 보며

자신에게만 영원하리라 생각하는

'자연 속에서 가장 가여운 것이 인간들 모습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집이 아니라 어디라도 꽃은 피고지며 우리 인간에게 많은 것을 교훈하는데

어리석은 인간이 이를 알지 못해

어렵게 태어난 인간으로서의 삶을

그저 탐욕으로 욕망채우기에 급급해

나와 내 이웃을 망치는 삶을 살다가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삽시다.

잘 삽시다...

 

삶이란 말은 본디 살림의 줄임말로

살린다는 것은 나가 먼저가 아니고 너가 먼저입니다.

 

자연이 살아야 인간이 살고,

내 이웃이 잘 살아야 나도 같이 잘 살아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삶...'살림'을 합시다.

 

 

 

 

 

 

[2014년 4월 3일 계룡산국립공원 갑사의 벚꽃을 보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