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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청강전통문화체험관] 제22회 청강죽염 시연 축제열려

 

 

[떠나서 만나는 축제 이야기]

[청강전통문화체험관] 제22회 청강죽염 시연 축제열려

 

 

지난 주말, 충남 금산 진산면 지방리의 폐교에 마련된

청강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1년에 딱 한번,

마을과 개인이 준비한 이색적인 마을축제가 열려

계룡도령이 계룡산 인근 지인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청강전통문화체험관은 청강선생이 폐교를 활용해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적 일상과

시골의 삶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감자캐기, 목판화 인쇄, 민속놀이, 천연염색, 인절미 체험,

전통 요리체험, 천연비누만들기 등과 우리두부 만들기를 위주로

도시 학생들에게 색다른 삶의 체험을 제공하는 곳이라고합니다.

 

 

점점 잊혀져 가는 우리네 삶 속에서의 갖가지 물건들을 비롯한

지금의 4~70대들이 향수에 젖을 수 있는 물건들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고,

예전, 아이들의 밝은 목소리가 또랑 또랑 흘러 나왔을 교실은

더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해 있습니다.

 

 

이곳...

차를 마시는 공간에는 계룡도령의  고개가 끄덕여질 물건들이 많은데

이 모습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최소 45세 이상의 나이는 든 분들로 여겨집니다.

ㅎㅎㅎ

 

그렇죠?

 

 

이날의 메인 이벤트라 할 죽염굽기는

아홉번째 구워지는 죽염 가마에 불이 지펴지면서

본격적인 시연회 겸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 

 

 

1부와 2부, 그리고 3부 죽염내리기까지가 전체 행사 계획인데

5시 30분부터 지방리 마을에서 생산되는 땅두릅나물을 비롯한

마을사람들이 참여하여 정성스레 만든

맛있는 반찬으로 저녁식사 겸 주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함께 한 그린나래오카리나 앙상블의 연주는

이곳 '지방리'마을 주민과 참가자들의 영혼을 씻는 소리였습니다.

 

2010년도에 창단된 그린나래오카리나 앙상블은

국제 오카리나페스티벌을 비롯해

국내의 크고 작은 오카리나 연주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지역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와 봉사활동 등 100여회의 연주회를 하며

오카리나앙상블로서 그 면모를 다져나가고 있는 단체로

김윤주교수의 지도아래 신동연단장을 중심으로

현재 8명의 단원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인도 음악가로 잘 알려진

나무[南無] 박양희 선생의 맑고 고운 목소리는

기타 선율에 실려 대둔산 골짜기를 울렸습니다.

 

 

연주곡 가야금 산조, 성금연 류를 연주한 조세린교수는 [Jocelyn Clark]

벽안의 미국인으로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동양학 박사 출신인데

한국인도 가까이 하기 힘든 가야금을 이수하였으며

칠곡 향사 가야금 병창 전국대회 신인부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인 보다 더 한국적인 분입니다.

 

이날 조세린교수에게 가야금을 가르친 분이 고수로 나서 제자의 연주에 빛을 더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앞이라 그런지 지나치게 굳어있는 조세린교수의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ㅎㅎㅎ

 

 

죽염로에는 점점 열기가 올라 죽염을 담았던 대나무는

벌겋게 갈라져 숯이 되어 있고

그 사이 사이 죽염도 열을 받아 붉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어 전통 가락 공연이 이어지나 흥에 겨운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어우러져 한바탕 춤사위가 벌어집니다.

 

어~얼씨구~~~!!!

 

 

에헤라 디야~~~!!!

 

 

지화자 조~오타!!!

 

 

이어 스페인 마드리드왕립음악원 기타과를 6년 수료하였고

한국종합예술학교음악원 기타과 초대심사위원을 지낸

강찬주교수의 클래식 기타 연주가 환상의 주법으로

가장 대중적이고 귀에 익은 로망스와 라쿠카라차를 연주에

청중의 열화와 같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날 함께 한 지인들입니다.

 

좌위 김선태화백, 그 아래 청강선생, 그리고 기타를 안고있는 강찬주교수...

 

 

축제의 공연이 끝나고 드디어 죽염이 녹아 내리는 메인 이벤트~~~!!!

 

모두의 눈은 죽염로의 불꽃으로 향했는데 딱 한 분은

계룡도령을 아주 애처롭다는 듯이 바라보고 계십니다.

ㅠ.ㅠ

 

죄송합니다.

'제가 쪼매 애처롭아 보이서요.'['애처로워보여서요'의 갱상도 표현]

 

 

보세요.

붉게 흘러 내리는 죽염의 모습...^^

 

녹아 내린 것은 이미 그 형상도 변했고 물성 또한 변해 있습니다.

 

천일염인 소금은 대나무와 황토 그리고 소나무의 불길을 만나

새로운 소금인 죽염으로 재 탄생합니다.

 

자신을 던지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와 같죠?

^^

 

아홉번째 구워져 녹아 내리는 죽염의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죽염은 소분 포장되어 판매되고

그 죽염으로 담근 된장과 간장도 함께 판매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판매되는 죽염과 된장 그리고 간장은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렇습니다 정도를 이야기 하는 것이며

축제에 드는 비용 역시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후원사들의 도움과 청강선생의 사비로 진행된다고 하니

대단한 희생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혹시 오해가 있을까 하여 이야기를 더 붙여 봅니다만

위의 된장과 죽염 그리고 간장을 다 팔아도 행사 비용의 1/3정도도 되지 않는다고합니다.

 

장사 아닌 것 맞죠?

^^

 

 

청강전통문화체험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지방리 353-1[실학로 197]

041-753-2250 / 010-3413-0485

 

 

 

 

[2014년 3월 22일 제22회 청강죽염 시연회를 다녀온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