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먹거리이야기

부산에서 즐기던 먹장어 껍질로 만든 꼼장어껍질묵

 

 

부산에서 즐기던 먹장어 껍질로 만든 꼼장어껍질묵

 

 

계룡도령이 이곳 유봉영당내 성모당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중고 컴퓨터를 하나 장만했는데...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이것 저것 반드시 필요한 악세서리들을 추가하고 나니

40만원을 훌쩍 넘어 버렸답니다.

ㅠ.ㅠ

 

오퍼레이팅 시스템은 윈도우 7 SP1을 깔았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버벅거리는 것은 기본이고,

폴더 미리보기 창에서 RAW파일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CAMERA CODECK PACK 설치를 하려 들면

윈도우 버전이 맞지 않다고 뜨면서 설치가 되지 않습니다.

 

 

 

미리보기는 그렇다 치고...

다른 것...

은행업무를 보려면 이것 저것 깔려야 하는데

이 역시 깔리지 않고

거기다 아래의 익스플로러 에러 메시지가 뜨기 전까지는

컴이 꼼짝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ㅠ.ㅠ

 

 

그래서 지난 8일 13시

거의 1개월만에 독한 마음 먹고 OS를 새로 설치하기 위해

하드를 깨끗하게 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삽질은

메인보드 드라이브 업그레이드부터

윈도우 7 업그레이드를 모두 마치며 밤을 거의 꼬박 새고

이튿날이 되어서야 안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오전 내내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깔다가

내리는 빗속을 헤치고 경기도에서 오는 블로거들을 만나러

연무대로 내달렸습니다.

 

 

그렇게 만남을 하고 있는데

택배기사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식품 같은데 어디에 놓아 두면 좋겠냐고...

???

식품이 올 곳이 없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부산에서 꼼장어껍질묵이 도착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ㅠ.ㅠ

 

서둘러 볼 일을 마치고 유봉영당내 성모당 집무실로 돌아와

초고추장을 만들려고 보니 고추장 밖에 없습니다.

ㅠ.ㅠ

 

부랴부랴 가까운[4.2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로 달려가

식초와 마늘을 사왔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 통깨가

월암리 토굴의 냉장고에 있다는...

할 수 없이 과일로 맛을 더한 고추장에

국내 시판 양조식초 중에서 가장 첨가물이 적은 현미식초를

고추장의 절반 양으로 넣고

마늘을 다진 것과 10년 숙성의 밤꽃꿀을 듬뿍 넣고

슥슥 비벼서 완성~~~!!!

 

 

상어의 껍질과 내장 그리고 머릿고기로 이루어진 두투입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부산 자갈치에서만 팔던 먹거리였는데...

 

 

그리고 어린시절 겨울날

어머니 손을 잡고 시장이라도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좌판에서 만나게되는 삼총사

모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꼼장어껍질묵과 멍게 그리고 해삼이었답니다.

그 중...

최고의 인기는 깍두기처럼 잘라서 내어 놓았던

꼼장어껍질묵이었습니다.​

 

물론 냉장고가 없던[귀하던] 시절이라 여름에는 만나기 어려웠구요.

^^

 

 

옛날과 같은 방식으로 국산재료로만 만드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맛은 그 시절의 그 맛과 비슷합니다.

^^

 

먹장어껍질묵의 맛을 좌우하는 계룡도령표 초장은

당시의 빙초산 듬뿍 든 초장보다는 훨씬 좋은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그때의 그 추억 속 맛과는 큰 차이가 납니다.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말...

아시죠?

^^

 

 

자 이제 먹어 볼까요?

 

 

계룡도령의 입맛에 딱 맞게[통깨가 빠졌지만...^^]

만들어진 초장인지라 맛이야 딱이죠~~~!!!

 

 

뭉클 보들보들 기름진 듯하지만 담백하고

특유의 향이 나는 꼼장어껍질묵에 보약 한잔...^^

 

 

부산에 사는 여동생이

정성을 다해 담가서 보낸 복분자 진액 몇 방울을

소주병에 넣었더니 색이 끝내줍니다.

^^

 

사실은 이웃한 몇몇 분들과 함께하려고 했는데...

다들 바쁘다고 해서 부득이 혼자 먹었습니다.

ㅠ.ㅠ

 

그런데 자정에 불현 듯 술 먹자고 전화를 해 왔는데...

계룡도령이 갔을까요? 가지 않았을까요?

ㅎㅎㅎ

 

며칠은 꼼장어껍질묵으로

이웃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혹시 백제의 고토에 사시거나 블로그를 운영하세요?

카페에 가입해서 우리 사는 세상을 함께 행복하게만들어요~~~!!!

블로그기자단 / 체험단 / 팸투어 모집 정보 제공

http://cafe.naver.com/bjpba

 

 

 

 

[2015년 7월 9일 도착한 꼼장어껍질묵과 두투고기로 포식한 계룡도령 춘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