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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또 ‘악재’ 靑 ‘촉각’ “국내 은행·기업 당분간 충격 불가피”[미국발 금융위기]

[미국발 금융위기]전문가 “국내 은행·기업 당분간 충격 불가피”

입력: 2008년 09월 16일 18:39:48

 

미국 투자은행(IB) 리먼 브라더스 파산과 메릴린치 매각으로 촉발된 미국 발(發) 신용경색 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을 패닉(공황)상태로 몰아 넣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외화차입 여건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고, 기업들도 자금난을 겪을 가능성이 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미국 금융시장의 구조조정이 정점을 지나고 있고,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측면도 있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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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미국발 금융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폭등한 16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환율변동 추이를 지켜보던 외환딜러가 낙담한 듯 얼굴을 감싸고 있다. |서성일기자

◇ 금융시장 혼란 불가피=삼성경제연구소 전영재 수석연구원은 16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수도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큰 타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될 수도 있어 외화차입 여건이 단기적으로는 악화될 것”이라면서도 “ ‘9월 위기설’을 벗어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미국발 신용위기가 금융시장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은 당분간 혼란을 겪은 뒤 안정을 찾아가겠지만 실물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문을 닫은 데다 중소형 은행들은 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커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 외환시장도 요동칠 듯=국내 외환시장도 당분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기관들이 투자 자금을 긴급 회수하고, 원화 표시 자산의 가격도 급등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200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정미영 리서치 팀장은 “외환보유액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를 사들이려는 사람들은 많은 반면 수출업체 등은 달러 매도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어 외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외환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 시장의 불안감은 해소되겠지만 당분간은 외국인들이 투자자본을 회수해가면서 자본수지가 악화돼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2개월간 진행됐던 달러화 강세 현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 불안의 원천인데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비정상적이었다”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더라도 이는 유로화나 엔화에 대한 약세이지 원화에 대한 약세는 아니기 때문에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창민·김주현기자>

 

 

[미국발 금융위기]또 ‘악재’ 靑 ‘촉각’

입력: 2008년 09월 16일 18: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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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심리적 동요 차단 공개적 언급 자제

청와대는 ‘9월 위기설’을 넘기자마자 16일 또다시 찾아온 ‘악재’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 측은 리먼브라더스 파산 신청으로 인한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국내외 경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전광우 금융위원장,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은 청와대에 모여 오찬 회동을 겸한 ‘거시경제 정책협의회’를 갖고 국내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회의지만 경제 관련 수뇌부들이 모두 참석한 것은 몇 차례 안된다.

주식·외환 시장이 요동치는 등 금융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앞서 청와대 김동연 경제금융비서관은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김동수 재정부 1차관,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이승일 한은 부총재 등과 함께 실무 대책을 숙의했다.

같은 시간 정정길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국내 금융 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오후 미국에서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불거졌을 때부터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박병원 경제수석 및 참모들이 긴급히 청와대로 나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검토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수차례 상황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대응 기조는 일단 사태를 예의 주시하되 심리적 동요는 적극 차단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박병원 경제수석이 별도의 브리핑을 갖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곧 취소됐다.

정부가 전면에 나서 긴급한 상황을 설명하고 위기 대처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내 직접 피해가 심각하지 않은데 시장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오히려 길게 보면 개인·기관 투자가들에게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가 관리가능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시장을 안정시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토록 지시하는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등과의 정보교류를 확대하며 국내외 금융 시장 상황 변동에 대한 실시간 점검에 들어갔다.

<김정선기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161823515&code=9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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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RB “AIG에 850억달러 지원”

입력: 2008년 09월 17일 11:13:29
 
미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유동성 위기에 빠진 AIG에 850억 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하는데 동의했다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밝혔다. FRB는 미 재무부도 이같은 AIG 지원 계획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이에 따라 AIG 주식 79.9%를 확보하게 되며 이에 대한 권리 행사와 함께 우선주에 대한 배당거절권도 보유하게 된다고 FRB는 덧붙였다.

FRB는 긴급조치 배경에 대해 “현상황 아래서 AIG의 도산은 어려워진 금융시장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충격을 줄 뿐 아니라 금리 상승과 가계의 자산 감소, 경제상황 악화 등을 낳을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긴급조치는 미 정부와 납세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도 FRB와 AIG의 구제금융 지원 합의는 시장을 안정시키고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고 발표했다.

<경향닷컴>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171113291&code=9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