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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언론에 비친 영유아건강검진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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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영유아 건강검진, 성인 검진과 다르다”

사망원인 대부분 ‘사고’…“혈액 검사 등 의미 없어”
성장·발달 관찰 중요…부실 검진기관 내년부터 ‘퇴출’
등록 : 2008-08-25 13:13

영유아 건강검진 중 개인·사회성 검사를 하는 모습 <사진=손소아청소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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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건강검진’ 9개월, 성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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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검진, 나라의 미래를 위한 초...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11월 15일 ‘영유아 건강검진’(이하 건강검진) 제도를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제도 준비 기간은 1년도 채 안됐지만 영유아 시기를 국가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시켜4개월부터 만 5세까지 5차례에 걸쳐 성장·발달과 관련된 검진과 안전수칙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아이의 건강을 추적 관리,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 치료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영유아기는 평생에 걸쳐서 가장 빠른 성장과 발달을 보이는 기간으로, 이 시기의 다양한 습관들은 일생동안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건강검진과 관련 안내장 발송, 수검률 집계, 민원상담 등의 실무를 맡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검진대상 영유아는 약 230만명이다.

이달 초 기준 영유아 검진기관으로 등록한 의료기관은 2,800여개며 이중 소아과가 검진기관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내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의원이 등록돼 있다.


의사라면 누구나 4시간의 관련 교육을 이수하면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교육을 이수한 의사는 6,000여명이다.


건강검진 서비스 자격을 얻기 위한 교육에 많은 의사들이 몰려 교육장의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과열 조짐을 보였다고 한다. 건강검진이 출산율 저하에 따른 소아과 관련 의료기관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의료기관이 받는 건강검진 수가는 검진 항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1~5차까지의 1회 검진에 최대 2만2,470원, 최소 1만5,870원이다.

3·5차에 받는 구강검진을 위해선 치과에 가야하며 진료 수가는 1만360원이다.

구강검진기관은 약 900여 곳이 있다.

 

수검률 30% 넘어… “결과도 유의미”
건강검진은 시행 약 9개월인 현재까지의 수검률과 검진결과를 볼 때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강검진이 시작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 초까지의 검진대상 영유아 약 150만명 중 약 54만명이 검진을 받아 수검률이 30%를 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관리실 윤이영 차장은 “성인검진은 시행 초년도에 수검률이 약 15%였다”며 “영유아 건강검진의 경우 의료기관이 검진수가 청구를 3년 내에 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수검률의 정확한 추계가 힘들지만 8월 초 기준 33%에 이른다”고 말했다.


검진을 받은 영유아 54만명을 1~5차의 검진 시기별로 나눠 보면 각각 13만, 10만9,000, 11만7,000, 10만, 7만9,000명이다. 공단은 올해 건강검진 대상자 약 230만명 중 3분의1이 건강검진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진행된 건강검진 판정현황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 소아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종합판정 결과 검진을 받은 영유아의 4.1%에서 질환이 의심됐으며, 7.1%는 주의가 요구됐다.

또 발달선별평가에선 발달지연의심 1.4%, 추후검사 4.3% 등의 결과가 나왔다.<표1 참조>


대한소아과학회 신손문 사회협력이사(관동의대 제일병원 소아과)는 “건강검진 중간 판정현황은 예방적인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아이들의 건강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과 발달을 관찰해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인데 지금까지 제대로 해오지 못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혈액·소변 검사 하지 않는 이유
건강검진 시행 첫해 수검률이 높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영유아 건강검진에 대한 부모들의 이해 부족과 성의 없는 의료진의 검진 탓에 부풀려진 바람이 언제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건강검진은 알맹이 없는 설문지 작성에 불과할 수도 있다.

건강검진 안내장을 받고 근처 병의원을 찾으면 문진표 작성 후 아이의 키·몸무게를 측정하고 문진표에 따라 성장·발달 및 안전사고에 대한 의사의 설명을 듣는 게 전부이기 때문이다.

국민 대부분이 건강검진하면 떠올리는 혈액·소변 채취 검사를 통해 ‘이상 없다’는 말을 듣지 못한다는 뜻이다.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희정 교수는 “영유아기는 일생 중 질병에 대한 부담률이 가장 낮은 시기이므로 성인과는 달리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질병을 찾는 것보다 이 시기의 중요한 건강문제인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차원의 육아지도를 실시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며 “영유아기의 혈액, 소변검사는 실시근거가 충분치 않아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도 무증상 영유아에게는 권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영유아 건강검진에 혈액이나 소변검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타당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200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 보고서의 10세 미만 소아의 사망원인을 보면 1~9세 사이의 사망원인은 1·3·5위가 모두 안전사고에 따른 것이다.<표2 참조>


복지부는 이같은 이유로 영유아 건강검진 프로그램 도입 시 관련 학회와 외국의 영유아 검진 가이드라인을 충분히 검토하고 혈액·소변검사를 검진항목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유병률이 낮은 질병 검사보다 성장과 발달을 추적·관리하는 질병 예방 위주의 검진체계로 방향을 잡은 것.
보건복지가족부 건강정책국 김한숙 사무관은 “영유아기에는 정상적으로 성장·발달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검사하고 부모를 대상으로 사고예방, 영양관리 등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검진 근거가 빈약한 혈액, 소변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만 준다”고 언급했다.

‘성공 열쇠’ 의사에게 있다
“얼마 전 OOO소아과에 영유아 검진을 예약하러 갔는데 글쎄 이 소아과에 적어도 3~4번은 다닌 애기들만 봐준다는 거예요. 나라에서 무료로 해주는 검진이어서 그런 것 같다는 느낌만 받고 그냥 왔습니다. 기분이 씁쓸하더군요.” (민규맘)
“영유아 건강 검진 1차 받아 봤는데요. 님들과 똑같은 생각이에요. 병원들마다 형식적인가봐요...ㅠ,ㅠ” (조선국모) 
국내 최대 임산부 커뮤니티로 알려진 곳에 건강검진과 관련해 올라온 글들이다.검진을 만족스럽게 받았다는 내용은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처럼 힘들다. 불성실한 진료를 넘어 환자 유인행위로 의심되는 모습도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불성실한 검진은 건강한 아이들을 발달지연 등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S소아과 원장은“약 보름 전 12개월 된 아이를 둔 엄마가 다른 의료기관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아이의 발달이 4개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걱정스런 얼굴로 찾아왔다”며 “다시 제대로 검진을 해보니 한 가지 사항 외에는 모두 정상으로 나와 문제 될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문진표과 발달평가도구를 처음 접하는 엄마가 기입한 내용만 대충 보고 내린 결과”라며 “일부 의사들이 수가가 적고 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없는 병도 만들어 낸 경우”라고 꼬집었다.
건강검진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선 의료진의 성의 있는 진료 태도가 절실하다는데 의료계도 입을 모은다.
대한소아과학회 신손문 사회협력이사는 “부모들이나 의료계나 모두 검체검사를 중심으로 한 건강검진에 익숙해져 있고 진료라고 하면 3분 내에 끝나는 것을 생각하지 30분에 걸쳐 자세히 하는 것은 서로 기대하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의사들이 아이들 감기약만 처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건강을 책임진다는 데 의미를 두고 건강검진을 서비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과 구강검진은 사각지대
한편 건강검진의 3·5차에 각각 실시하는 치과 구강검진은 수검률만 보면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치과 검진기관은 의료검진기관과 달리 지정제가 아니라 자율적으로 하고 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구강검진율은 8월 초 기준 검진대상의 10%도 안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윤이영 차장은 “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전국에서 구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은 약 900여 곳으로 적은 편이고 검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치과 검진은 예방효과가 가장 크지만 치과계의 의식 부족으로 수검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 건강검진기본법이 시행되면 치과도 지정제로 전환된다고 하지만 검진기관으로 신청하지 않으면 그만이며 현재 저조한 구강검진 분위기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박영섭 치무이사는 “구강검진 차트 기입이 상당히 복잡해 기입하는 데만 15~20분이 걸리고 검진비를 청구하는 것도 건강보험과 차이가 있어 현실적인 문제점이 있다”며 “게다가 18개월 밖에 안 된 아이의 치과 진료가 쉬운 일도 아니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구강검진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치과계의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치과계와 의료계는 물론 복지부, 공단 등 정부의 홍보 노력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턴 부실 검진기관 ‘퇴출’
내년 3월 22일 건강검진기관의 품질을 관리해 적정 검진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건강검진기본법’이 시행되면 부실 검진을 하는 모든 의료기관은 검진기관 자격이 박탈된다.
5분만 검진하고 검진 수가만 챙기는 얌체 의료기관의 퇴출이 가능해진 것.현재는 검진기관이 스스로 자격을 취소하지 않으면 계속 검진을 할 수 있다.

다만 부실한 검진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접수될 경우 검진비의 환수는 가능하다.
공단 윤이영 차장은 “기본적으로 아이의 입 속도 한번 보지 않고 검진을 마쳤다는 등 상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민원이 들어온 사례에 대해 조사를 벌여 지난 7월까지 수십여 건의 진료비를 환수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약 60개 기관이 폐업, 이전 등을 이유로 건강검진 지정기관을 자진 취소했다.

건강검진기본법이 시행되면 영유아 건강검진 서비스 의지가 없는 기관들은 점차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건강검진에 철결핍성 빈혈검사와 만4세경에 검진을 추가하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정해익 부회장은 “건강검진 제도 도입 전 논의됐던 사항으로 모유수유 어린이 중 6~9개월 경 철결핍성 빈혈이 올 수 있는 아이들이 있다”며 “빈혈이 오면 식욕이 떨어져 두뇌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검사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5차례에 걸친 검진 중 만 4세 시기의 검진이 없어 이 시기의 검진 추가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http://www.docdocdoc.co.kr/news/view.php?bid=news_35&news_id=39486

황운하 기자 newuna@docdocdoc.co.kr

<저작권자(c) 청년의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자매지 실버케어뉴스(silvercarenews.com)>

 

[커버스토리] ‘영유아 건강검진’ 9개월, 성적은 ‘美’
의료진과 부모 모두 인식 부족 … 악용 사례도
검진율 높지만 자칫 ‘용두사미’ 우려
등록 : 2008-08-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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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건강검진, 성인 검진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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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검진, 나라의 미래를 위한 초...

“검사는 하지도 않고 아이 키하고 몸무게만 재고 설문지 보면서 의사가 5분 정도 설명하더니 끝나더라고요. 날도 더운데 5개월 된 아이 업고 괜히 갔다는 생각이 들었죠. 2차 검진 때는 미리 예약하고 설문지 7장을 작성해야 한다니….” (최수아·32·서울 도봉구)
“많은 의사들이 수가가 낮고 시간에 쫓긴다는 이유로 검진을 불성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80%는 그렇다고 봅니다. 의사가 잘만 하면 이만큼 좋은 제도가 없는데….” (S소아과 원장)

생후 4개월부터 만5세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총 5차례에 걸쳐 국가가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주는 ‘영유아 건강검진’ 제도가 시행된 지 9개월이 됐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시작된 이 제도는, 현재까지의 성적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8월 11일 기준 수검건수가 약 54만 건으로 같은 기간 수검대상자인 150만여 명의 30% 이상이 검진을 받았다.

성인건강검진의 시행 첫 해(1995년) 검진율이 15%에 그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 분명하다. 공단은 올해 수검대상자 230만명의 34%가 검진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초반 상승분위기가 곧 꺾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일부 검진기관이 형식적이고 불성실한 검진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 또한 영유아 건강검진이 성인검진과 달리 성장과 발달을 관찰해 건강 위험요소를 조기에 발견하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건강검진 하면 떠오르는 혈액·소변 등 검체검사와 X-레이 촬영도 하지 않아 ‘겉치레 검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는 터에평균 20~30분이 소요되는 검진을 5분만에 끝내는 의료기관들도 있는 등 알맹이 없는 검진이라는 시각이 퍼져 재검률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영유아 건강검진 관련 전문가들은 부모, 의료진 모두 의식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희정 교수는 “영유아들의 사망원인 1·3·5위는 질병이 아니라 사고”라며 “선별하지 않고 모든 아이들에게 혈액, 소변 검사를 하는 것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만 증가시킬 뿐 의학적으로도 비효율적인 것이라고 국제 기준에도 나와 있다.

부모들도 이같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검진을 서비스하는 의료기관의 경우 검진의 목적을 달성하고 재검률을 높일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에 그 책임과 역할이 더 강조되고 있다.


부모들이 영유아 건강검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더라고 의료진이 취지를 설명해주고 제대로 된 검진을 한다면‘해주는 것 하나 없는 설문지 작성에 그친다’는 오해를 가장 효과적으로 바로잡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진의 말 한마디에 제도 시행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반대로 영유아 건강검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일부 의료기관도 있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몇 번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한 사람에게만 검진 기회를 준다”면서 이를 환자유인 목적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정해익 부회장은“영유아 건강검진은 전문성이 있어야 가능하다. 불성실한 검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며“건강검진은 질병을 진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장·발달을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교육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점과 문진표 항목의 의미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 부모들의 이해를 돕고 제도가 안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가족부 건강정책국 김한숙 사무관(내과 전문의)은“형식적으로 검진을 하고 있는 일부 의료진들은 의사로서의 의무감을 잊고 있는 듯하다”“검진을 위한 상담 의지를 갖기에 앞서 진료 수가가 낮다고만 하는데, 상담도 상당한 훈련과 기술이 필요하다. 어느 순간 수가만 높인다고 상담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사들의 의식변화가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

http://www.docdocdoc.co.kr/news/view.php?bid=news_35&news_id=39484

황운하 기자 newuna@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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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영유아 건강검진, 긍정적 측면이 더 크다

정해익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등록 : 2008-09-10 10:17

영유아 건강검진이 지난 2007년 11월에 시작되어 어느덧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검진시작 전부터 검진에 수반되는 예산문제, 영유아 건강검진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 검진에 필요한 발달검사 선정, 상담 및 교육에 대한 수가산정, 검진 시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실시 여부, 검진에 필요한 사무용품 준비 등 여러 가지 쟁점과 걸림돌이 많았지만 우리나라 미래를 담당할 영유아 및 어린이를 위한 건강검진으로 꼭 필요한 사업이기에 그 목적과 취지를 이해하고 1차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많은 개원의들이 참여를 하면서 국가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검진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수가가 적어 병의원 경영에 도움을 크게 주지 못해 처음에는 소극적으로 참여를 했고, 중도에 포기하는 병의원도 있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에서는 영유아 건강검진의 실시 의미 및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책임과 의무라는 점을 강조하며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여 많은 회원들이 검진에 참여하였고 현재도 참여회원이 더 늘어나고 있다.


영유아 건강검진의 특징이 성인에서와 달리 질병의 발견이나 급성질병의 진단과 치료가 아니라 빠른 성장과 발달 과정에 대한 진찰 및 검사 그리고 간과하기 쉬운 수면문제, 영양, 안전사고예방, 취학준비 등에 관한 교육 및 상담으로 진행되고 검진 시에 혈액검사나 소변검사가 빠져 있어서 얼핏 보면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검진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검진을 시작하고 그 동안의 검진결과를 분석하여 보니 발달(언어 및 운동)지연이 의심되거나 지연되어 있는 상태를 부모가 전혀 의심하지 못했던 경우도 적지 않았으며, 30개월과 5세에 실시하는 시력검사에서도 양쪽 눈의 시력의 차이가 많이 나거나 한쪽 눈의 시력이 거의 나오지 않는 어린이도 확인되어 안과 진찰을 의뢰한 경우도 많았다.


더 놀랄만한 것은 수면과 이유식 등 여러 문제에 있어서 상당수의 부모들이 잘못 알고 있고 잘못된 육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부모들에게 올바른 육아상담 및 교육을 실시해 주어야 하니 검진시간은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고 간혹 대기실에서 아이의 진찰을 기다리는 보호자분들의 볼멘소리를 들을 때가있지만 그래도 이 검진을 꼭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 때가 더 많다.


발달 검사 시 여러 가지체크해야할 사항들을 의사들이 각각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직접 확인하고 검사해보는 것이 당연히 더 좋겠지만 이렇게 할 경우 발달검사에만소요되는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 가량 소요되게 될 것이며 이를 영유아 건강검진에 반영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 영유아 검진에서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 신뢰도와 타당도 등이 검증된 부모작성형 영유아 모니터링체계(4개월~60개월)인 K-ASQ 발달검사 등을 활용해 부모들에게 설문지를 주고 병의원이나 집에서 부모가 그동안 아이의 발달과정이나 성장 내용을 체크하고 이를 의사들이 다시 확인하고 미진한 부분은 다시 시행해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시행 초기에 영유아 건강검진이 정착되어가는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많았고 일부의 의사들이 검진의 취지와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 불성실한 검진으로 보이기도 하였지만 소아청소년개원의사회와 학회에서는 지금도 꾸준히 회원들을 대상으로 검진에 필요한 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더 효율적인 검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부에서 잘못된 영유아 검진을 보고 전체가 다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 생각되며 지금도 영유아 검진을 받기 위해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고 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빈혈검사나 소변검사 등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영유아 건강검진에 대하여 소아청소년과 및 관련학회,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모여 전문가 자문회의를 하고 있으며 제도의 개선 및 매뉴얼 개정 등 수검자 및 검진의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영유아 건강검진이 시행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부정적인 측면만을 보지 말고 긍정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검진에 임한다면 미래 우리나라의 주역이 될 영유아 및 어린이들에게 커다란 밑거름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

http://www.docdocdoc.co.kr/news/view.php?bid=news_13&news_id=39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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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세심한 검진, 나라의 미래를 위한 초석”
손영기 (논산 손소아청소년과 원장)
등록 : 2008-08-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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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건강검진’ 9개월, 성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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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건강검진, 성인 검진과 다르다...

2007년 11월 15일부터 시행된 영유아 건강검진처럼 말도 많은 검진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시행 초기라서 많은 부모들이 영유아 건강검진의 사업을 이해를 못하고 있고, 안내서가 집에 도착해 읽어 봐도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듯하다.
인터넷이나 매스컴 보도에 따르면“신체검사하고 왔네”, “성의가 없고 형식적이네”, “검진의 가장 기본적인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가 없네”, “치과에 갔더니 구강도 확인하지 않더라”, “엄마가 작성한 문진표와 K-ASQ 발달선별검사표를 보고서 그대로 발달 상태를 평가하네”등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영유아 및 어린이는 일생 중에 가장 빠른 성장과 발달을 하며 이 시기의 질환이나 사고는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또 이 시기에 형성된 생활 습관은 평생 굳어지기 쉬워서 성인기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 습관과 교육이 중요하다.


‘영유아 건강검진’ 사업은 이러한 영유아의 시기적 특성으로 인해 기존의 검사 위주의 검진만으로는 건강 증진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인식하에 질병 치료 중심에서 질병 예방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확대되는 국가 복지 정책의 일환이다.
따라서 이를 정확히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실제로 영유아 건강검진 시 설명을 잘 하면 대다수 부모들이 “영유아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아이에게 더욱 사랑과 관심을 가져야 겠다”고 말한다.
또 외국서 우리나라로 이주한 가족이나 국제결혼 한 가족의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알려주는 것은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주민 가족의 아이들을 검진해 보면 발달지연은 아니지만 언어소통과 개인·사회성 영역이 다른 영역에 비해서 좀 늦는 경우가 많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하다보면 많은 부모들이 영유아 건강검진을 혈액검사, 소변검사, 방사선 검사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병의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영유아에서는 성인에서와 달리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통해 유병률이 낮은 질병 발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 시기의 주요 사망원인인 운수사고, 익수사고, 추락사고 등 안전사고에 대한예방 차원의 육아지도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대부분 납득을 한다.


특히 대부분의 무증상 영유아는 정상 결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혈액이나 소변 채취 시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하면 대다수 보호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영유아 건강검진이 좋은 제도이긴 하지만 불신도 많다고 생각한다.
엄마들의 정보 공유 공간인 인터넷 카페를 검색해 보면 영유아 건강검진을 칭찬하는 글보다 불신하는 글이 넘쳐난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검체 검사를 하는 성인검진과는 다르고 검진기관마다 검진기법, 의사의 능력, 열성적인 자세 등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인 듯하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투여되는 시간에 비해 의료기관에 지급되는 검진 비용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의사 스스로 검진하는아이가 자신의 아이라 생각하고 열성적이고 세심한 검진을 하게 되면 검진의 질도 높아지고 수검률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결국  부모들이 아이에게 더욱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요즘 맞벌이 하는 부부들이 많지만 시간을 내 엄마, 아빠, 아이가 함께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으러 오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보건복지가족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지난 2월 영유아 건강검진기관을 방문해 사업수행, 실태, 문제점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수정보완 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유아 건강 검진 사업이 시행 초기라 미비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관계기관의 문제점 개선과 함께 의사가 열성을 갖고 세심한 검진을 한다면 영유아 건강검진 사업이 우리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손영기 원장은
15년 전부터 자발적으로 발달지연이 의심되는 소아들을 대상으로 덴버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시행했다.

이같은 검사를 통해 뇌성마비, 자폐증, 정신지체, 언어지연 등을 조기에 찾아내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2월 영유아 건강검진 실태조사 모델로 손소아청소년과를 삼기도 했다.

 

 http://www.docdocdoc.co.kr/news/view.php?bid=news_35&news_id=39487

황운하 기자 newuna@docdocdoc.co.kr

<저작권자(c) 청년의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자매지 실버케어뉴스(silvercarenews.com)>

 

 

영유아건강검진과 관련한 위의 기사들을 보면 어리둥절 해 진다.

4시간교육으로 영유아건강검진을 실시하는 의사들은 수가가 낮네, 검진소요시간이 너무 기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네...

등등 이유도 많다.

그리고 대다수의 의사들이 제대로 검진을 실시한다고 주장한다.

 

위 청년의사신문의 기사가 의심스러워진다.

그렇게 대체로 잘 한다는데...

왜 성적은 "미"에 불과할까?

많은 보호자들은 왜 "형식적인검진에 불과하고 다시 할 필요가 없다"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할까?

 

15년전부터 자발적으로 영유아건강검진을 시행 해 영유아건강검진 실태조사의 모델이 된 의사는 돈을 떠나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성실하게 검진에 임하자고 하지 않는가?

 

무엇이...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가는 스스로가 판단해야할 몫일까?

아니다.

예방이 목적인 영유아건강검진에 대해 4시간교육을 받고 검진하는 의사들에게서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찾을 수 있을까?

물론 나만의 기우이길 바란다.

 

영유아의 상황에 맞게 대처법과 보호자의 노력을 요구하는 처방이 분명히 따라야 반듯한 결과가 도출 될 것이고,

그래서 올바로 성장한 영유아가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고, 다시 소아청소년과를 찾을 수 있을 것인데...

정말 올바른 검진을 하는 의사를 만나기란 백사장에서 바늘찾기와 같다.

 

영유아보호자와 건강보험관리공단만 봉이되어버린 현실...

의술도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정말 알흠다운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닌가? ㅋㅋㅋ

 

 

 

 

[2008년 9월 17일 계룡산 갑사입구 농바위옆 죽림방에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