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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세계

KBS 이병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대한 ‘보복성’ 인사에 반발 확산

KBS ‘보복성’ 인사에 반발 확산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다시 기름부어
“경영진, 권력프렌들리 바이러스에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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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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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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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순 KBS 사장(오른쪽)이 19일 오전 국회 문방위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기에 앞 서 고흥길 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뒤 돌아서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병순 <한국방송> 사장이 17일 단행한 ‘보복성’ 인사조처가 꺼져가던 한국방송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다시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한국방송 기자협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권력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해온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무더기로 인사조치된 점은 현 경영진이 ‘권력 프렌들리’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며 이병순 사장의 인사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21일(일)까지 인사철회와 김종률 보도본부장의 인사기준 공개 및 해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2일부터 출근 팻말시위 등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김현석 기자협회장은 “대휴를 내고 연좌농성에 들어가거나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방법 등을 놓고 기자들의 총의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15~17기(입사 19~21년차) 피디 52명도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정권의 낙하산을 타고 온 관제사장은 부사장 인사에서부터 직원발령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편가르기 코드 인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방송 경영협회도 다음주초 성명발표를 준비하는 등 사내 반발기류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7일과 18일 성명을 통해 보복인사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민적 시청거부 및 수신료 납부 거부운동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했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논란이 됐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업무보고를 위해 출석한 이 사장에게 “케이비에스 인사는 권력을 오남용해 프로그램 편성·제작 독립권을 훼손한 본때 보여주기 인사”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은 “이젠 야당이 사장직권 인사까지 문제 삼는다”고 했다.

 

이에 이 사장은 “과장되고 왜곡된 반응들이다.

사원행동쪽에 누가 가입했는지, 이번 인사에 몇명이 포함됐는지도 모른다.

보도본부장과 팀장들에게 위임한 인사다.

케이비에스는 안정화됐다”고 해명했다.

 

이문영 송호진 기자moon0@hani.co.kr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3112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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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보복인사·논조 변화” 이병순 KBS 사장 “내가 안 했다”

입력: 2008년 09월 19일 18:12:42

 
ㆍ국회 문방위 ‘KBS 변화’ 도마에

이병순 KBS 사장이 출석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이 사장 체제 이후 ‘보복성’ 인사와 프로그램 개편, 논조 변화 등의 문제점이 집중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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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KBS 사장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박민규기자

야당 의원들은 ‘낙하산 사장의 폭압적 운영’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특히 지난 17일 심야에 단행된, 이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 소속 47명 등 기자와 PD 사원에 대한 전보 인사를 문제 삼았다.

이 사장은 “내가 한 게 아니다”라며 공세를 피해갔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PD와 기자들이 ‘철저하게 편가르기식 코드 인사’이자 ‘인사 폭거’라 하고 있다”고 따지자, 이 사장은 “직원 인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각 본부장이 새 시스템과 팀워크에 맞게 하도록 전적으로 위임했다”고 부인했다.

이에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아무리 개입을 안 했다고 해도 결국 사장이 결재하는 것 아니냐”며 몰아붙였다.

심야에 전격 단행한 이유에 대해 이 사장은 “급여일이 20일이어서 조직 변화와 급여 지급에 대한 문제가 있어서 근무시간이 지난 시점에 결재했다”고 해명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뉴스 논조 변화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조계사 흉기 난동 사건이나 대통령 사위 내사 사건 보도가 누락됐다.

편집권에 간여한 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 사장은 “보도본부의 자율성에 맡기고 있다”면서 “조계사 사건은 발생 이튿날 아침 뉴스에서 보도했고, 저녁 뉴스에서는 속보가 없고 영상이 엽기적이어서 보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여권이 편파방송이라고 지적해왔던 KBS ‘시사투나잇’ 프로그램 폐지가 결정된 데 대해 이 사장은 “폐지 여부는 내가 밝힌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계속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사장을 거들고 나섰다.

KBS 기자 출신인 안영환 의원은 “국회가 회사 내부 인사, 프로그램 폐지 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야말로 언론 탄압”이라고 했고, 한선교 의원은 “편파방송에 일조했다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지원했다.

이 사장은 KBS2 채널 민영화 여부에 대해 “(민영화로) 분리하지 않고 공영성을 강화해 지금의 공영체제로 남기를 원한다”고 말해 여권의 기류와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정연주 전 사장 재임시 보도가 편향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느낄 때가 없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인숙기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9191812425&code=91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