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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세계정상 우뚝…쿠바 꺾고 사상 첫 금메달

한국야구 세계정상 우뚝…쿠바 꺾고 사상 첫 금메달  입력: 2008년 08월 23일 22:18:24
 

한국 야구가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은 23일 오후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이승엽의 선제 투런 홈런포 등을 앞세워 쿠바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9전 전승’으로 세계 야구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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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좋았다. 1회초 2사 1루 상황, 전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부활한 이승엽의 방망이가 다시 불 붙었다.

이승엽은 노베르토 곤잘레스의 4구째(볼카운트 1-2)를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전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 역전 2점홈런에 이은 연타석 대포.


쿠바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공격에서 마이클 엔리케스가 선발투수 류현진에게 솔로홈런을 빼앗아 1-2로 추격했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으로 팽팽한 양상을 보였다. 균형은 7회초 한국이 깼다.

2사 후에 박진만의 안타와 이종욱의 볼넷으로 1,2루 찬스를 잡았고 이용규가 우측펜스 깊은 곳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 3-1로 달아났다.


쿠바의 타선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쿠바는 7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알렉시스 벨이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다시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1점차를 유지하던 한국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9회말 쿠바의 마지막 공격에서 8이닝 동안 상대 강타자들을 잘 막아온 류현진이 1사 만루를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포수 강민호가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다 퇴장을 당하며 분위기는 어수선해졌고, 김경문 감독은 빨리 이를 마무리짓고 류현진 대신 정대현을 마운드에 세우며 전열을 정비했다.


손에 땀이 흐르는 순간, 쿠바의 마지막 타자는 정대현의 볼을 유격수 쪽으로 밀어쳤다.

하지만 이 타구는 곧바로 병살타로 연결돼, 한국의 승리를 확정짓는 행운의 볼이 됐다.


이날 '괴물' 류현진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류현진은 9회 마운드를 내려오기 전까지 쿠바에 솔로홈런 2개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지만 흔들림없는 투구로 쿠바의 강타선을 꽁꽁 묶으며 역투,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동메달은 일본을 8-4로 물리친 미국에게 돌아갔다.

금메달을 호언장담했던 일본은 당초 이번대회 4강으로 꼽혔던 한국, 쿠바, 미국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노메달의 수모를 당하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경향닷컴>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8232218242&code=9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