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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역전신화 최고의날, 이승엽은 한방에 환희의 눈물

<올림픽> 일본야구, 자기 덫에 걸렸다.  기사입력 2008-08-22 14:46 |최종수정2008-08-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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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호시노 센이치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2008 베이징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이른바 `위장오더' 사건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지난해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 한일전에 앞서 김경문 감독이 예비 오더를 제출한 뒤 타순을 바꾼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명단 교체가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마추어 야구 관례에 어긋났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경기 후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하지만 호시노는 이를 호재로 삼았다.

국제야구연맹(IBAF)이 베이징올림픽 개막 직전 특별한 이유없이 타순을 뒤바꾸면 벌금 1천 달러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시행세칙을 발표하자 호시노는 "위장오더를 제출하면 벌금 뿐만 아니라 출장금지를 시켜야 한다"고 한국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12일에도 "신경쓰이는 한국 선수는 없느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대해 "특별히 신경쓰이는 선수는 없지만 오더나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답변하는 등 한국을 자극하는 `호시노 발언'을 이어갔다.

 

이런 발언이 한국을 흥분시킨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김경문 감독은 "일본이 강자다운 여유가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를 악문 한국 선수들은 16일 일본전에서 5-3 통쾌한 승리로 화답했다.

 

하지만 승리에 집착한 일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이 이미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채 준결승 상대를 고르는 일만 남은 20일 양팀의 맞대결. 이긴 팀은 쿠바를 상대해야 하고 진 팀은 한국과 만나게 된 묘한 상황에서 경기가 벌어졌다.

 

호시노 감독은 경기 전 "최선을 다해 미국을 이기겠다"고 했지만 경기 내용은 달랐다.

일본 투수들은 변화구를 거의 던지지 않고 직구 위주로 승부했고, 타자들도 8회까지 단 2안타 졸전을 벌였다. 누가 보기에도 껄끄러운 쿠바 대신 한국을 준결승 상대로 고르려는 의지가 분명하게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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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승엽 홈런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22일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야구 한국 대 일본전

8회말 1사 주자 1에서 이승엽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jeong@yna.co.kr(끝

 

신경전과 꼼수가 이어지자 한국 선수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의 의도는 한국 젊은 선수들을 흥분시켜 허점을 찾아내려는 것이었지만 한국은 흥분하는 대신 방망이를 갈았고, 22일 준결승에서 이승엽의 2점 홈런을 앞세워 6-2로 대파, 호시노 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chungwon@yna.co.kr

http://news.naver.com/sports/new/beijing/read.nhn?ctg=news&oid=001&aid=000223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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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끝내 울음터진 이승엽 "너무 미안했어요"  기사입력 2008-08-22 15:11 |최종수정2008-08-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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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 올림픽특별취재단 임종률 기자]이승엽(32 · 요미우리)은 울었다.
그동안의 부진이 떠올라서, 그래서 겪었던 마음고생이 심해서, 또 그래서 선수단 및 국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첫 마디를 "너무 미안해서..."라고 뗀 뒤 이승엽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서 이진영(SK)에게 일단 인터뷰를 양보한 뒤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이승엽은 22일 숙적 일본과 베이징올림픽 4강전 2-2로 팽팽히 맞선 8회 1사 1루에서 상대 특급마무리 이와세 히토키(주니치)를 상대로 결승 우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동안의 지독한 부진을 떨쳐버린 홈런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앞선 본선 6경기에서 이승엽은 1할3푼6리(22타수 3안타) 무홈런 2타점에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앞선 3타석에서 삼진 2개와 병살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승리를 간절하게 원하는 상황에서 결국 해결사의 역할을 해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팀의 4번타자인데 부진해서 너무 미안했어요.
후배들에게 정말 중요한 경기인데..."라며 울먹였다.
그러나 "이 홈런 하나로 부진을 만회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훌훌 털었다.


8회 홈런에 대해선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큰 것보다 안타 하나를 날리려고 했다"면서 "1, 2루 간이 비어서 노리려고 했는데 나도 어떻게 친지 모르겠다"고 회상했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일본전에서도 이승엽은 1-2로 뒤진 8회 결승홈런을 뽑아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줬고 나 혼자 친 게 아니라 벤치나 한국팬들의 응원이 전달된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남은 결승전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이승엽은 "당연히 목표는 금메달이다.
저보다 많은 후배들이 너무 잘 해줘 좋은 결과 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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