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국회 문방위 ‘KBS 변화’ 도마에
이병순 KBS 사장이 출석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이 사장 체제 이후 ‘보복성’ 인사와 프로그램 개편, 논조 변화 등의 문제점이 집중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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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KBS 사장이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에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박민규기자 |
야당 의원들은 ‘낙하산 사장의 폭압적 운영’ 문제를 집중 질타했다. 특히 지난 17일 심야에 단행된, 이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행동’ 소속 47명 등 기자와 PD 사원에 대한 전보 인사를 문제 삼았다.
이 사장은 “내가 한 게 아니다”라며 공세를 피해갔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PD와 기자들이 ‘철저하게 편가르기식 코드 인사’이자 ‘인사 폭거’라 하고 있다”고 따지자, 이 사장은 “직원 인사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각 본부장이 새 시스템과 팀워크에 맞게 하도록 전적으로 위임했다”고 부인했다.
이에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아무리 개입을 안 했다고 해도 결국 사장이 결재하는 것 아니냐”며 몰아붙였다.
심야에 전격 단행한 이유에 대해 이 사장은 “급여일이 20일이어서 조직 변화와 급여 지급에 대한 문제가 있어서 근무시간이 지난 시점에 결재했다”고 해명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뉴스 논조 변화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조계사 흉기 난동 사건이나 대통령 사위 내사 사건 보도가 누락됐다.
편집권에 간여한 거 아니냐”고 따졌다.
이 사장은 “보도본부의 자율성에 맡기고 있다”면서 “조계사 사건은 발생 이튿날 아침 뉴스에서 보도했고, 저녁 뉴스에서는 속보가 없고 영상이 엽기적이어서 보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여권이 편파방송이라고 지적해왔던 KBS ‘시사투나잇’ 프로그램 폐지가 결정된 데 대해 이 사장은 “폐지 여부는 내가 밝힌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계속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사장을 거들고 나섰다.
KBS 기자 출신인 안영환 의원은 “국회가 회사 내부 인사, 프로그램 폐지 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야말로 언론 탄압”이라고 했고, 한선교 의원은 “편파방송에 일조했다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지원했다.
이 사장은 KBS2 채널 민영화 여부에 대해 “(민영화로) 분리하지 않고 공영성을 강화해 지금의 공영체제로 남기를 원한다”고 말해 여권의 기류와는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 사장은 ‘정연주 전 사장 재임시 보도가 편향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느낄 때가 없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인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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