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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계룡산 갑사 중장저수지 낚시터 잉어낚시



15일 들이 붓듯 쏱아지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

하늘이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않고 습기만 가득한 대지...

 

계룡산 갑사 인근의 중장저수지 백련지로 백련을 담으러 나섰다.

 

평소 한가하던 그곳에 웬 차량들이 3대나 주차가 되어있어

부득이 떨어진 곳에 차를 주차하고 접근을 하였다.

 

3대의 차량은 낚시꾼들의 차량이었다.

 

중장저수지는 낚시를 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1인당 하루 만원이다.

공주시의 위탁관리[?]를 하는 듯한데...

 

지역 주민에게도 어김없이 1만원의 비용을 징수한다.


제법 그럴싸하게 채비를 준비한 모습이 꾼임을 연상케 한다.

 

중장저수지는 제법 넓은 저수지이다.

탁 트인 물길너머의 편안한 풍경을 바라보며 낚싯대를 드리운다면 제법 운치가 있기도 하다.

 

난 부산에 살 때에는 낚시를 참 많이도 다녔다.

 

갯바위낚시나 선상낚시를 주로 다녔는데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맡기며 낚싯줄을 드리우기도 하고,

집채만한 파도를 뒤집어쓰며 즐기던 낚시의 짜릿함은 민물낚시의 정적인 느낌과는 차원이 다르다.

 


민물낚시는 기다림이라는 말이 실감나도록 조용하다.

손맛도 바다낚시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뭇 사람들은 진정한 낚시는 민물낚시라고 주장을 한다.

 

왜 일까?

 


잠시 백련지를 돌고 오니 드디어 제법 씨알이 있는 잉어류를 한 수 걸었다.

 

이곳 중장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중의 일부는

미끼를 지렁이나 떡밥을 사용하지않고 삶은감자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 했다.

 

이유인즉슨,

지렁이나 떡밥을 사용하면 잡고기들이 달겨드는데...

잉어만을 노릴 때에는 삶은 감자가 최고라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팔뚝만한 메기들이 튀어 오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바늘에 입이 꿰어 물밖으로 나와야하는 잉어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는 낚시터를 떠나야 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낚시를 하지 않는다.

 

부산에서 이곳 계룡산으로 오고나니 민물낚시의 정적인 부분이 취향에 맞지않는 부분도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라면

조그마한 미끼,

말 그대로 미끼로 유인해서 살아있는 생명체를 잡고 그것을 먹는 다는 것에 약간의 정서적 공감이 맞지 않아서 이다.

 

세상살이의 이치와 대입해 보면 더욱 극명해지는 그 이유가 싫어서인 것이다.

 

가진 자들이여!

가지고 싶은 자들이여!

 

작은 미끼로 이 세상을, 재물과 권력을 탐하지마라.

 

그 아래에는 수많은 보통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특히 정치인이라는 너희들 말이다.!!!

 

 

 

 

 

[2009년 7월 15일 계룡산 갑사 중장저수지의 유료낚시터에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