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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논산 맛집] 3대를 이어 온 순대국밥집 원조연산할머니순대-연풍식당


처음 이곳 계룡산에 거주를 정했던 10년여 전
동네 이장님 왈
'이곳에 왔으면 유명한 음식점 한군데 가볼텨?'
- '네 그러죠 뭐가 유명한데요?'
'아~ 연산순대 하면 전국이 쫘 햐~~'
-'그래요? 가시죠'

그래서 처음 가게된 곳이 바로 이곳 [원조]연산할머니순대-연풍식당입니다.

당시에는 다 쓰러져[?]가는 작고 허름한집에서 장사를 할 때였습니다.
입구에서 확 풍기는 돼지 내장 냄새에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곳인데도
어랏?
가게안에는 손님들로 가득하고,
줄을 서서 기다리기까지?

그래도 동네 어른 들을 모시고 간 자리라
되돌아 올 수도 없어 할 수 없이 돼지 내장냄새속에서 꾸리꾸리한 냄새나는 순대국밥을 먹으면서
 '그저 먹을 만은 하구나'
'충청도 식성 참 신기하다'고
생각을 하고는 식사를 마쳤습니다.

그러고 몇년 후
그동안 왕창 벌어 둔 돈으로 지금의 자리에 새로이 건물을 지었고 이사를 하여 영업을 시작한 후
이번이 아마도 3번째 방문인 것 같습니다.


이번 방문은 '2010 세계대백제전'의 주제 '1400년전 대백제의 부활' 중 '논산천변에서 벌어지는
'황산벌전투 재현'행사를 보기 위해 방문한 논산의 탑정호를 돌며 구경하다
계백장군묘를 들렀다가  일행의 고집으로 할 수 없이[?] 가게되었습니다.

아무리 맛이 있어도 묘한 냄새가 나는 곳에서는 도저히 먹지를 못하는 냄새 민감증환자인 관계로...

계룡도령을 포함한 일행 3명이 함께 다니는 나들이...
그 중의 2명..
그러니까 과반수인 2/3가 가자는데... 어쩔 수 없는 것 맞죠?
^^
민주주의는 그래서 소수를 철저히 배제하는 더러는 무식한 체제입니다.

다른 곳에서 다른 것을 먹자고 끝까지 투덜거리며 오후 2시 40분경에 도착을 했습니다.

처음 갔을 당시와는 격세지감이 들게 환경은 변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거북한 냄새가 나긴 합니다.
ㅠ.ㅠ


마침 10월 3일 개천절에다 일요일
점심이라기에는 좀 늦은 시간임에도
주변의 산행을 다녀 온 듯한 사람들과 가족단위의 사람들로 식당안은 꽤나 붐빕니다.


아래 사진의 논산시 연산면에 처음 순대를 시작하셨다는 이분
당시의[?] 젊은 모습입니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는 순대접시 中과 순대국밥을 시키고...


드디어 나오는 밑반찬...
평소의 깍두기는 보이지 않고 배추김치가 나옵니다.


4대강 죽이는 운하공사 땜시 농사 지을 곳을 잃어 버려 배추를 못 심어서 생긴 수요의 불균형으로
서울에서는 한포기 1만5천원까지 한다는 배추.
그 배추로 담근 김치를 팍팍 내어 주시는 거룩한 포스~~~
그래도 순대국에는 깍뚜기가 더 잘 어울립니다.


가지런히 담겨진 순대 한접시...
쐬주라는 이름의 보약 한병이랑 어우러질 만큼,
아니 두병 정도까지는 배불리 충분하게 어우러질 양입니다.


순대국밥입니다.
더러는 뚝배기에 끓여서 나오는 곳도 있습니다만,
계룡도령은 이곳처럼 뜨거운 육수에 데워서 말아 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순대가 왜 유행을 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일제 강점기 가뜩이나 생활이 고달프고 힘든 내륙지방의 서민들이
바닷가와는 달리 단백질이나 기름진 먹을 거리가 부족하여
 거의 버리다시피하는 돼지의 내장과 선지를 이용해 만든 것을 아주 값싸게 팔아왔고,
이것이 해방 후 6.25전쟁 이후 더욱 피폐해진 삶속에서
기름진 음식을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보니 유명해 진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가요?
이곳 연산순대에서 판매하는 순대에는 야채는 거의 없고 선지만 가득합니다.
ㅎㅎㅎ

내가 아는 일부 순대집에서는 요즘 내장도 가려서 몇가지만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만,
이곳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지만 내장 거의 대부분을 사용합니다.
계룡도령이 특히 싫어하는 폐[허파]까지도 음식물로 나옵니다.
ㅠ.ㅠ


그리고 이 집만의 특징이랄 수 있는 것이 바로 아래의 간을 맞추는 다대기 양념입니다.
차나 고추와 고춧가루 다대기가 따로 나오는 다른 곳과는 좀 달리
대파를 잘게 썰어 젓갈에 무쳐서 내어 놓는 것 같습니다.
젓갈은 돼지이니 새우젓일 것으로 추측을 해 봅니다.
아마도 관리나 재료 가공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이곳 순대의 특징이라면 순대의 속에 별다는 야채가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 저곳에서 발견되는 기사나 가게에 걸린 홍보물을 보면
선지, 찹쌀, 숙주, 시래기, 두부, 다진 돼지고기 등의 30여가지 재료가 들어 간다는데...
이 뭥미?


위의 사진 속 대창 순대에서 선지, 찹쌀, 숙주, 시래기, 두부, 다진 돼지고기가 보이삼?
이거 허위광고 아닌가요?
ㅎㅎㅎ

어쨋거나 저쨋거나
좀 삐리리한 냄새는 나지만 부드럽게 씹히는 순대국밥과 순대는 먹을 만합니다.
잡스런 화학 조미료로 맛을 낸 어거지 순대국밥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공주에는 시장통의 시골순대가 짱!!!
여주는 오학순대가 짱!!!
연산순대는 계룡도령이 다니는 순대국밥집 중에서 3번째라는 사실~~~!!!

ㅠ.ㅠ
순대먹으러 다는 는 곳은 3곳이 다인데...
ㅎㅎ
아무튼
특이한 식성의 충청인을 위하여~~~!!!



원조 연산할머니순대 연풍식당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연산리 357
041-735-0367




[2010년 10월 3일 논산시 연산면 원조 연산할머니순대집에서 식사를 마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