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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대하 맛집] 가을 대하의 계절 홍성 어사리의 '25시횟집'에서 만나는 대하의 참 맛!!!

 

 

 

 

 

 


가을...
대하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맛과 영양이 가득한 가을의 대하
새우는 남자에게 좋다고 잘 알려져 있지만,
여성에게도 놀라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인천에서 일 때문에 이곳 계룡산으로 온 친구 일행
대뜸 인천에서 오면서 곷게나 대하 정도는 준비해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구시렁 댔더니
그럼 먹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냅다 홍성으로 달려서 만나게 된 대하...

 

 

도착시간이 19시 경...
평일인데다 밤 시간이라서인지 주변은 그야말로 적막강산입니다.

도착하니 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 주시는 이영숙 사장님

 

 

바닷가에 정형화되어있는 가게라 넓지는 않지만
2층의 경우 5~60명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우리가 들어서자 마자 굽기 시작하는 전어...

전어는 지금부터 11월 초순까지가 절정기!!!
단단하게 살이 오른 전어는 이 시기 뼈도 부드러워 먹기에 최적의 시기입니다.

뼈를 발라내고 채를 치듯 가늘게 썬 전어회도 좋고,
한마리를 뼈채 3~4등분 어슷하게 썰어 먹는 막회도 좋고...
아니면 지긋한 불에 왕소금을 뿌린 전어를 올려 구워 먹어도 좋은,
정말 맛있는 전어는 이 가을 깨가 서말이라고 하며 그 고소한 맛이 회자 됩니다.

하지만...
한 때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 온다고 하기도 했다지만...
요즘은 돌아 오지 않는다는 푸념섞인 시골 노인들의 이야기는 시사 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전어구이를 맛있게 먹는 방법!!!
전어는 통채로 들어 머리부터 그냥 씹어서 먹어 주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더러는 뼈와 머리를 떼어 내고 내장을 걷어내는 등
나름 다른 생선처럼 먹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시기의 전어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생선입니다.
잔가시도 부드러워 찌르지 않고,
내장의 쌉싸름하면서도 깊은 고소한 맛은 가히 일품입니다.

전어를 먹는 동안 대하가 구워지고 있습니다.
기름진 전어구이와 대하의 담백하고 달작한 맛은 어울리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소 요즈음 한창인 갑오징어 숙회로 기름진 입을 깨끗이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늘상 헛갈리는 오징어류와 문어류
이들을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다리를 보면 됩니다.
뭐 다리가 8개인지 10개인지를 세어 보라는 것이 아니고,
오징어류는 평소에는 숨겨 두고 있다가 먹이를 사냥할 때 쓰는 촉완이라는 긴 다리를 가지고 있고,
문어류는 그 다리가 없습니다.

아래 사진의 다리 사이에 하얗게 빨판 없는 다리[?]가 촉완입니다.

 

 

갑오징어로 입안을 깨끗이 재정비를 마쳤으면 이제 대하를 마주할 시간입니다.
생대하는 껍질을 까기가 힘드니 적당한 양만큼만 머리를 자르고 껍질을 멋겨서 먹습니다.

껍질을 벗긴 대하는 속살이 맑고 투명하게 보이는데
입안에 넣고 씹으면 달작한 속살이 입맛을 살려줍니다.

물론 머리를 버리는 것은 아니고 새우를 다 구워 먹고 난 뒤 머리만 모아서 따로이 바삭하게 구어서 먹으면
속의 내장들이 제맛을 발휘합니다.

 

 

언젠가 네이버 지식인에서 본 재밌는 덧글 하나가 생각납니다.
누군가 "새우는 왜 소금을 깔고 구워 먹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인데...
"그럼 새우를 설탕을 깔고 구워 먹을 수는 없잖아요"라는 답변에 뒤집어 진적이 있습니다.
^^

새우를 소금에 굽는 이유는 직화에 생 새우를 구으면 타게 되거나 새우가 튀어 버려 굽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왕소금을 1차 가열하면 이 열기가 새우에 간접열로 작용하게 되어 타지 않게 새우를 구을 수 있고,
팔딱거리며 움직이는 새우를 뚜껑이 달린 용기에 넣고 굽기 때문에 튀어 달아나는 일이 없으니 좋고,
또한 소금으로 적당한 간이 배어 들어 싱겁지 않게 먹을 수 있어서 이렇게 굽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작은 것들은 양식을 한 새우들이고 가운데 청회색을 띤 커다란 녀석이 자연산 대하입니다.
가격은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맛본 자연산 대하는 절명한 녀석들이라 그런지 양식 대하 보다는 맛이 덜한 것 같았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새우와 관련된 논쟁중의 하나
잘 구워진 새우는 껍질을 벗겨서 먹는 것이 좋으냐,
아니면 껍질째 먹는 것이 좋느냐...

그것은 껍질에 있는 키토산이라는 성분을 놓고 벌이는 논쟁인데...
사실 껍질째 먹기에는 껍질이 단단하고 잘 씹히지 않으니 먹기에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계룡도령은 가급적 껍질째 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껍질의 아작거리며 씹히는 느낌이 좋아서 입니다.
그리고 껍질이 새우의 지나친 콜레스테롤을 중화시켜 준다고 하니 입도 즐겁고 건강도 적당히 팽길 수 있으니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

 

 

잘구워져 하얀 속살이 맛갈스러워 보이는 대하구이

 

몸통을 다 먹었으면 이제 새우 대가리를 파삭하게 구워 먹을 차례...
새우의 대가리에는 창자와 항문을 제외한 모든 기관이 다 들어 있고,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성분이 많아 당뇨나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좋으며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합니다.

 

 

새우 대가리구이를 끝으로 가을 대하 맛기행은 끝을 맺습니다.

남해나 동해 같은 큰 파도는 없지만 찰싹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가을 밤바다의 대하구이
은은히 비치는 바닷가의 스산한 분위기와는 달리 입과 마음은 따뜻하게 구워진 대하처럼
행복함이 가득합니다.



선장이 직접 잡아 온 해산물로 운영하는 인천호수산 25시 횟집
041- 631-0787 / 011-8447-4377
충남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 464-27

대하/주꾸미/꽃게/새조개/소라 등을 택배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굳이 이곳 어사리 바닷가 까지 가는 것도 좋겠지만,
싱싱한 해산물을 얼음팩에 잘 넣어 포장한 택배로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계절의 별미 대하...
이제 즐길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








[2010년 10월 13일 홍성군 어사리 바닷가에서 대하를 즐긴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