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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전주전통비빔밥 한그릇으로 따져보는 우리의 현실

이제 세계는 전통과 문화의 전쟁이나 진배 없습니다.
우리의 전통과 문화는 잘 보존되고 지켜지는 걸까요?

지금 중국은 우리 고유의 언어 한글까지도 자신들의 땅에 사는 소수민족의 언어로 전락시키고,
자신들의 땅의 언어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정부의 답변은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그렇겠지요.
영어를 모국어로 하자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정권을 잡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들 아시죠?
어린쥐사건...

식당에서 오렌지 하나 달라고 하려고 초등학교부터 영어로 국사와 국어를 배워야 할까요?

참 웃기는 현실입니다.

그건 또 그렇고...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치...
우리나라 전통 음식을 이르는 대명사 입니다.
며칠전 무슨 방송에선가 전문가랍시고 나와서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지금 일본은 김치 기무치라고 하며 규격화 하여 세계시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전문가라는 분은 김치는 변화가 많은 음식이라서 표준화 할 수 없다고 합니다.
허~~~

그리고 비빔밥의 한국표준 조리법은 이야기를 합니다.
철마다 나오는 나물이 다르고 지역마다 사용하는 양념이 다른데 이 비빔밥은 어떻게 표준화하였는지...


한창 더운 때인 지난 8월 5일 블로그 이웃님과 서울 나들이를 갔습니다.
오전 10시 공주를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강남고속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11시 30분경입니다.
그곳에서 또 다른 곳으로 가야하기에 좀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사실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역전이나 터미널 근처에서는 식사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

하지만 지리도 잘 모르고...
호남선 터미널 근처의 식당가로 발길을 옮깁니다.

마침 눈에 뜨이는 문구!!!
바로 비빔밥입니다.
이런 글을 붙여 둔 곳은 당연히 비빔밥집이겠죠?
^^

 

호남선터미널 2층 식당가에 자리한 전주전통비빔밥집이라는 고궁익스프레스입니다.

 

일단 민생고 해결을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아서
8,000원짜리 전주전통비빔밥을 시키고,
기왕지사 전주 음식을 먹는데 그 유명한 모주를 빠들릴 수는 없어 1,500냥자리를 한잔씩 시킵니다.

학교급식이나 단체급식소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플라스틱 쟁반에 차려져서 그대로 두고 먹게 합니다.

 

잘 세척을 해서 위생적인지도 알 수 없는 쟁반에는 이동 중 흐른 국물이 있고...
비빔밥은 나름 구색을 갖춘 듯한데...
함께 나온 찬이래야 배추 김치 몇조각과 쑥갓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파란 나물 무침,
그리고 물에 공나물을 담근 듯한 콩나물 국과 근본을 알 수 없는 콘샐러드
이 상차림이 우리나라 전통...
아니 전주의 자랑 비빔밥의 상차림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비빔밥은 슬로우푸드인데도 이곳의 특성 상  익스프레스로 빨리 나오는 정도겠지라고 생각하고 젓가락을 집어 듭니다.
비빔밥을 비비기 위해서지요.
비빔밥은 숫가락으로 비비기 보다는 젓가락으로 헤치듯 섞으며 비비는 것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인데
숫가락으로 비비게 되면 밥알이 으깨어져서 먹을 때 식감이 별로 좋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젓가락질을 잘 하지 못하는 모습을 간간히 보게 되는데 계룡도령의 젓가락질 솜시는 신의 경지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ㅋㅋㅋ
잘 비벼진 비빔밥을 먹어 봅니다.
함께 한 논산 손소아청소년과의원손영기원장님은 멋드러지게 모주를 한잔 걸치고 계십니다.
^^

 

모주는 전주의 전통 음료로 소개되고 있는데,
일 설에는 조선조 광해군 때 인목대비 모친이 귀양지 제주에서 빚었던 술이라 해서 '대비모주'라 부르다가 '모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과, 어느 고을에 술 많이 마시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한 어머니가 막걸리에다가 각종한약재를 넣고 달여 아들에게 줘" 모주"라 이름 붙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주의 사전적 의미는 술을 제조하면서 밑에 가라앉아 있는 ‘밑술’이나 술을 거르고 난 뒤에 남은 찌꺼기 술이 모주입니다.
흔히 말하는 술을 짜거나 걸러내고 남은 술지게미 보다는 한급 수 높은 것이 모주인 셈입니다.

 

1,500원짜리 모주를 한잔시키면 나오는 듯 보이는 전은 온기도 없고 뻣뻣해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찍어 먹을 장도 주지 않구요.

전통음식이라는 유맹세를 팔아 돈벌이에 급급한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좀 없더니 계산을 하고 나설 때 쯤에 보니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더러는 외국인도 보이고...

우리의 전통을 지킨다는 것이 영업적 측면으로 접근을 해 보면 상당한 문제점들이 있나 봅니다.

이 식당이 프렌차이즈이고, 고궁이라는 상호를 쓰는 집이 전주에 있습니다.
이 집은 전주 비빔밥의 유명세를 업고 음식의 질이나 맛 보다는 관광버스 기사분들께 홍보[?]를 잘해서 유명해 진 집이라는 이야기를 전주에서 곧잘 듣게 됩니다.

아무나 마구잡이로 가져다 쓰는 전통...
이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시간이 걸리고 몇사람의 손님을 덜 받더라도 그래도 사람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고,
스로우푸드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 음식을
정크푸드라 부르는 패스트푸드처럼 만들어 버리면 않될 것 같습니다.

계룡도령 혼자만의 입맛이고 생각으로 주관적인 관점에서 쓴 글이니 크게 오해는 없었으면 합니다.
왜냐면,
같이 간 일행 분은 제법 맛있게 식사를 하셨으니까요.
^^

그러나 다음날 같은 곳에 비슷한 시간에 도착을 하여 1층의 이름없는[?] 식당에서 먹은 비빔밥이 더 맛있다고 공통되게 이야기를 했으니...

뭐가 뭔지...ㅎㅎㅎ







[2010년 8월 5일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고궁익스프레스 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