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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부산맛집]홍어회의 참 맛을 싸고 푸짐하게 즐기는 곳 부평동시장통'흑산홍어집'

  

 

수입산 홍어로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홍어회

 

 

싸고 푸짐한 부산 부평동 전통의 '흑산홍어집'

 

 

 

 

계룡도령의 고향은 부산입니다.

아직도 부모님은 부산에서 생활을 하고 계시니 이번 설 명절에도 딸, 아들과 함께 고향 부산을 찾았습니다.

 

부산으로 향하는 KTX 기차 안에서 아들이 이야기 합니다.

"아빠! 부산에 가면 홍어 좀 먹지요. 공주에는 제대로 된 홍어를 먹을 수도 없고..."

 

부자지간에 식성이 같은 것도 큰 복인 듯합니다.

내 아들 무호 조 한 빛 마로가 4~5살 쯤부터 내 손을 잡고 가서 홍어를 먹었으니 아마도 인이 박혀도 단단히 박힌 모양입니다.

^^

그러지 않아도 한번 갈까 하던 곳이었고, 부산에 가면 한번도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라 선뜻 그러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저녘 6시경 부산의 부모님댁에 도착을 하여 인사를 올리고 간단하게 저녘을 먹고 아들과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는 딸과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부모님댁에서 걸어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부산의 부평동시장...

 

6.25부터 형성되어 역사를 이어오는 부산의 대표적 시장입니다.

설 명절을 앞 둔 저녁이라 제수용품들을 파는 곳은 정신없이 붐비지만 다른 곳은 대체로 한산한 편입니다.

 

시장통을 몇블럭 지나서 만나게 되는 '흑산홍어집'

부평동 시장사람들과 일부 마니아들만 알고 찾는 곳으로 그다지 폭넓은 고객층이 없는 메뉴를

벌써 수십년 이어온 부산 홍어회의 산 역사와도 같은 곳입니다.

 

 

계룡도령이 이집을 드나든 지가 20년을 훌쩍 넘었으니 그 이전 역사는 또 얼마나 되었을지 모릅니다.

처음 전라도 함평출신의 지인을 통해 알게된 이후 한달에 몇번은 간 곳이니 제법 단골이라 할만합니다만,

아직 계룡도령이 누구인지, 뭘하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

늘 불쑥 나타나 아주 맛있게 홍어회를 먹고 가는 사람 정도로 알고 있을 것으며

더러는 몇차를 거친 후 크게 취해서도 오고 가기도 하는 사람이니 근처에 사는 정도는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이 가게에 유일하게[?] 어린이와 함께오는 사람으로 기억할지도 모릅니다.

 

 

들어서니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모습!!!
아니 한가지 바뀌었습니다.

 

그 오랜 세월 장사를 하시던 주인 아주머니[한 때 TV에도 출연하셨던]는 은퇴를 하시고,

어떤 관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20년 정도 전부터 함께하시던 분이 환하게 웃으며 반겨줍니다.

평소에 이모라 부르던 분입니다.

 

이번 흑산홍어집 나들이는 아들과 아들의 초등학교 친구 3놈이 함께 하는 자리입니다.

아들이 오랜만에 부산에 왔으니 친구들도 만나야하고,

홍어도 먹고 싶고 하니 친구들을 모두 다 이곳 '흑산홍어집'으로 불러 모은 것입니다.

덕분에 바가지를 쓰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ㅎㅎㅎ

 

설을 앞두고 조금은 한가한 '흑산홍어집'

언제나처럼 홍어회 작은 것를 시킵니다.

 

 

작은 것을 시켜도 계룡도령에게는 언제나 뭔가 더 내어 주시는 인정을 베풀어 주시니 믿는 구석도 있고,

아들 친구놈들은 홍어를 먹지 못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처음 먹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홍어의 좋은 점이나 맛에 대해서는 따로 검색을 해 보시면 알 것이고...

홍어는 조금 거북한 향기와 톡 쏘는 자극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이 있지만 계룡도령과 아들은 언제나 더 삭힌 것을 주문하곤 합니다.

위의 홍어접시에 보면 가운데 수북한 것이 홍어코입니다.

홍어의 몸 중에서  가장 먼저 삭는 부분이라 향취가 좀 더 강하기에 더 좋아 합니다.

^^

 

기본 찬은 언제나 바로 곁 부평시장에서 가장 구하기 간편한 것으로 마련되는 듯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바뀌지 않는 것 하나...

바로 김국입니다.

아들과 친구놈들이 몇번을 시켜서 더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녀석들 아마도 처음 먹어 보는 듯하였습니다.

 

뭐 굴까지 넣지는 않았지만 시원한 맛이 홍어의 강한 맛을 중화시키는지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특히 이번에 만난 것은 잘 삭힌 갓김치입니다.

 

 

그전에는 그냥 잘 어우러지는 양념장[?]에 찍어 먹거나 배추김치와 먹었는데...

 

이곳 '흑산홍어집'에는 직접 담근 막거리를 내어 놓습니다.

홍어는 역시 막걸리가 제격입니다.

한잔의 막걸리를 턱하니 마시고 입가를 한번 쓱 문지르고는 홍어를 입안에 넣으면 그냥 사르르 녹아 버립니다.

 

 

계룡도령은 언제나 더 많이 삭힌 홍어를 주문하는데...

주인은 누구 장사 망하게 하려고 그러냐며 웃습니다.

경상도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좀 많이 삭힌 홍어를 먹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좀 덜 삭힌 듯한 상태의 홍어를 내어 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룡도령은 대체로 코부분을 즐깁니다.

그 다음에 살점을 먹곤 합니다.

 

특히 이곳 '흑산홍어집'에서 배운 전통 양념장 만드는 법은 여기저기 홍어를 먹을 때마다 전파하고 다닙니다.

^^

http://blog.naver.com/mhdc/150089348875

http://blog.naver.com/mhdc/150099513696

위 글을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계룡도령이 배운 원조 양념장입니다.

 

 

이 양념장에 참기름을 너무 많이 넣으면 홍어에 양념장이 잘 묻지 않고,

너무 적으면 깊은 맛이 줄어 들고...

아무튼 양념장위에 홍어를 한점 올려 놓고는 적당히 젓가락으로 눌러 양념장을 고르게 묻혀주고,

그 위에 잘 익은 갓김치를 얹어서 한입 먹어 봅니다.

 

 

계룡도령의 취향에는 위에 보이는 정도가 적당한 양의 양념이 묻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맛이라는 것은 너무도 주관적인 것이니...

 

아무튼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고 한입에 넣고 우물거리다 보니 홍어는 녹는 듯 사라지고 없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ㅎㅎㅎ

 

하지만 아들을 제외한 친구놈들은 제각각입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먹어 보려는 녀석,

무조건 고개를 흔들다 계룡도령의 억압으로 먹는 녀석까지...

^^

 

그런데 홍어를 갓김치와 먹어 보니 갓김치 특유의 맛과 향기, 그리고 홍어의 삭힌 향과 맛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마신 막걸리는 단맛이 좀 강한 것 같았습니다.

단민을 싫어하는 계룡도령!!!

그래서 한되만 마시고 소주로~~~

혹시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홍어회의 가격이 궁금하시다구요?

^^

 

아래에 가격표 대령합니다.

가격 정말 착하죠?

계룡도령이 주문한 것이 홍어회 小 입니다.

혹시 다른 곳에 맛을 제외하고 양으로만 비교를 해 보세요.

거기다 꼬들한 맛까지 함께 먹는데 저렴하고도 푸짐합니다.

ㅎㅎㅎ

 

 

홍어는 뭐니 뭐니해도 애를 먹지 않고는 홍어를 먹었다고 할 수 없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홍어집에 홍어를 먹으러 가면 아쉬운 것이 이 '애'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 '흑산홍어집'에서는 운수 좋으면 이렇게 얻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

 

 

아들 친구놈들과 함께 먹다 보니...

아니 홍어를 잘 못먹는 녀석들이다 보니 '애'의 고소한 맛을 보더니 담박 다 먹어치우는 것입니다.

눈치없는 녀석들 같으니...^^

그래서 그냥 더 달라고하기에는 좀 민망해서

'이모 왜 애를 않줘요?'라고 하니 '내 정신 좀 봐 안드렸나보네'하며

다시 한접시를 더 가져다 주십니다.

묘한 웃음을 띄우고 말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단골이 좋은가 봅니다.

 

이곳 '흑산홍어집'에서 나서니 아들 친구놈들이 자기네가 대접한다며 한사코 나를 붙잡습니다.

^^

그래서 2차는 양곱창집으로~~~

 

 

[삭힌 홍어]

가오리과는 상어가 바다 밑바닥에서 살 때에 그 환경조건에 따라 변형된 물고기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성분.조직.맛이 비슷한 점이 많은데 신체적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가오리 홍어 상어는 모두 연골어류로 뼈가 연골로 되어 있어 다른 어류보다 질소화합물인 요소 암모니아 트리메틸아민 등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홍어는 단백질이 14% 가량이며, 지방은 0.5%에 지나지 않는 어류로 12토막쯤 잘라서 장독 항아리에 차곡차곡 넣어 밀봉해 두었다가 일주일 정도지나 삭은 것을 먹게 됩니다.

처음 먹는 사람은 톡 쏘는 암모니아의 냄새와 맛에 썩은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썩은 것을 먹으면 당연히 탈이 나야 하는데 그런 일이 없습니다.

이는 자가효소에 의해 단백질이 분해되어 소화성이 좋은 펩타이드와 아미노산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며 또한 톡 쏘는 암모니아가 일반 부패세균의 발육을 억제하므로 식중독 발생의 염려가 없는 것입니다.


삭힌 홍어를 먹을 때 입안 가득히 퍼지는 암모니아의 자극을 중화시키는데 안성맞춤인 것이 막걸리입니다.
막걸리에는 자극성분을 완충시키는 단백질이 1.9%나 들어 있고, 알칼리성인 암모니를 중화시키는 유기산이 0.8%나 들어 있어 궁합이 썩 잘 맞는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함평지방에서는 홍어찜을 먹으면서 막걸리를 마시는 풍습이 전래되어 홍탁 이라 불려 왔다고 합니다.

삭힌 홍어를 삶은 돼지고기와 함게 묵은 배추김치로 싸서 한입에 넣고 씹으면 세가지 맛이 어울어지는데 이를 삼합이라고 합니다.
거기다 잘 익은 막걸리로 입가심 하면 홍어의 톡쏘는 맛을 중화 시켜 줍니다.

홍어의 찬 성질과 막걸리의 따뜻한 성질이 잘 조화되어 완벽한 음식궁합을 자랑합니다.


 

[홍어의 효능] 

* 감기
  홍어는 기관지에 자극을 주어 활성을 높이므로 감기에 좋습니다.

* 숙취해소
  홍어는 숙취를 해소시켜주는 거담 효과가 뛰어납니다.

* 체질개선, 위염예방
  숙성된 홍어는 알칼리성 식품이므로 산성체질을 약알칼리성 체질로 바꿔줄뿐 아니라 위산을 중화시켜 위염을 억제시켜줍니다.

* 관절염, 류머티즘 치료
  홍어에는 뮤코다당단백질인 황산콘드로이친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관절염이나 류머티즘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 피부미용, 다이어트
  홍어를 꾸준히 섭취하게 되면 관절염은 물론 피부가 고와지고 주름살도 펴지며 화장도 잘받고 검버섯이나 기미, 주근깨에도 효과를 볼수 있으며 고단백, 저지방의 알칼리성 영양식품으로써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습니다.

 

 

흑산홍어

예약 051-242-7567 / 010-3515-0172

부산시 중구 부평동2가 66-7 [대영호텔 앞]

 

 

약도를 올려 봅니다만 부산분들은 금방 찾으시겠지만,

지방 분들은 좀 차기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광복동 어디서든 10분정도의 거리입니다.

가시려면 부평동 족발골목을 먼저 물어서 부산은행 맞은편 시장길로 접어 들면 됩니다.

 

 

 

 

 

[2011년 2월 4일 오랜만에 맛 본 흑산홍어집의 홍어회와 애의 맛을 회상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