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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안성맛집] 별난매운탕집에서 맛 본 별난 버섯육개장의 품위있게 화끈한 매운맛!!!












진짜 맛있게 매운 화끈한
별난 버섯육개장



진짜로 맵다는 것은 어떻게 표현해야할까요?

맵다?

아주 맵다?

화끈하다?


우리나라의 매운맛은 은근히 매운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게 맵다는 청양고추[경상도에서는 땡초라고 함]도 사실은 매운맛이외에 향긋함이 따라 옵니다.

하지만 외국의 매운 맛은 입안이 쓰라린 것은 기본이고 위가 따갑고 쓰릴 정도입니다.

정상적인 우리나라의 매운맛과는 그 차이가 분명합니다.


1970년 김장철인데 고추가루 파동이 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인도네시아/인도/멕시코에서 고추를 수입하여 국내에 처음으로 지독하게 매운 고추가 첫선을 보였는데

그 고추의 씨앗을 청송과 영양에서 재배하면서 개량해 지금의 청양고추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충남 청양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셈이지요.

^^

그런데 끝까지 청양에서 재배되었기에 청양고추라고 한다며 우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향사랑도 도가 지나치면 억지 논리로라도 접근하나 봅니다.


어쨋거나 계룡도령도 당시에 새끼 손가락만한 고추를 처음 맛보았습니다.

어땠냐구요?

ㅎㅎㅎ

절대 먹을 것이 못되더군요.

먹는 순간 입에서부터 따갑고 쓰라린 것이 억지로라도 삼켜버리는 날엔 속이 따갑고 스라려서 밤새 고생을 합니다.

그러고 아침이되어 화장실에 갔다하면 이건 완전히 사망입니다.

변을 보고나면 거기가 불이 납니다.


얼마나 따갑고 쓰라린지 앉지도 못하고 조금만 스쳐도 기절을 할 정도 였습니다.

물론 걷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습니다.

아마도 치질환자가 그렇지 않을까?하고 추측해 봅니다.

아시겠죠?

^^


그러한 고추의 매운 맛이

요즘 불닭이니 뭐니 하며 특별한 매운맛을 찾는 마니아층까지 형성될 정도라고 하니 대단하긴 대단합니다.

계룡도령도 왠만한 매운 것에는 끄덕도 하지 않습니다만,

입안에서만 화끈하고 그래서 삼켜도 속에는 이상이 없을 정도의 매운 맛을 정말 좋아합니다.

더욱이 매운 것을 먹었을 때 눈거풀에서 땀이나야 제대로 매운맛이라고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지난 11월 18일 안산 시화호를 거쳐 제부도를 다녀오면서 평택의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만난 친구로 초상화가인데 동갑에 정치 사회적 성향도 비슷해 죽이 잘 맞는 친구랍니다.

늦은 저녘 평택에서 만나 같이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는 모텔에서 자고

 아침 해장을 하자며 계룡도령을 데리고 간 곳이 바로 이곳 별난매운탕집입니다.


평택에서 제법 먼 거리를 운전해다녀 온 곳이라 어딘가 궁금했는데 평택에서 안성시까지 간 것이었습니다.

이 별난매운탕 한 그릇을 먹으러... ㅎㅎㅎ

보시니 어떠세요?

매워보이시나요?


별난매운탕!!!

아니 별난 버섯육개장입니다.

처음 식당안으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핏빛 가득한 음식을 연신 땀을 훔치며 후후 불어가며 먹는 것을 보고

도데체 뭔가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친구가 알아서 음식을 시키고...

가져다 주는 반찬에 핏기라고는 김치에서 밖에 없어서 여기가 무슨 중국음식점인가 했습니다.

ㅎㅎㅎ



잠시 후 곱돌뚝배기에서 요란한 끓는 소리를 내며 음식이 도착을 합니다.


국물이 끓으면서 튀어 오르고 난리가 아닙니다.

음식이라기 보다는 그냥 시뻘건 핏물 같습니다.

ㅜ.ㅜ



아마도 친구는 여러번 먹어 본  듯 계룡도령에게 이렇게 저렇게 먹는 법을 알려줍니다.

먼저 펄펄 끓는 뚝배기에 밥을 다 말라고 합니다.



밥을 다 말았으면 좀 식도록 수저로 잘 저어 주라고 합니다.

계룡도령은 처음 하는 일은 시키는대로 잘 따라 합니다. ㅎㅎㅎ


그리고는 밥공기에다 조금씩 덜어서 식혀가며 먹으라고 합니다. 



또 친구가 시키는대로 잘도 따라합니다.


시뻘건 고춧가루국물에 밥을 만 것처럼 온통 핏빛입니다.

한술 두술 먹다보니 입안이 화끈화끈거리기 시작하며

처음에는 이마 다음에는 정수리 그리고 눈아래 마지막에는 눈거풀까지 땀이나기 시작합니다.

아니 수저질 하는 손바닥에까지 땀이납니다.

몸속은 말할 것도 없고...

얼마나 화끈하게 매운지 밤새 마신 주독이 한방에 사라져 버립니다.

ㅎㅎㅎ


정신없이 땀을 닦아가며 먹다보니 이놈의 음식이 먹어도 먹어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1/3쯤은 남겼습니다.

참 무식하게도 양이 많더군요.

더구나 펄펄 끓는 국물에 밥을 말았으니 밥이 얼마나 많이 불었겠습니까.

ㅎㅎㅎ


다음에 먹을 때에는 수저로 저어서 버섯육개장을 충분히 식힌 후

계룡도령의 방식대로 조금씩 말아서 먹고는 또 말고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적당한 밥알의 퍼짐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속 쓰림없이 화끈하게 매운 별난매운탕집의 별난 버섯육개장으로 아주 사우나 한번 제대로 했습니다.


매운맛에도 향기와 맛이 있습니다.

지나치게 매운맛만 있는 음식...

이거 좋은 것 절대 아닙니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엄청 고통받습니다.


신토불이라고 했죠.

이말은 일본식 조어인대요.

어쨋거나 멕시코 고추가 되었든 인도고추가 되었든

우리나라에 정착해 개량되어서 매운 맛은 독하게 매워도 대체로 입안에서만 맵지 항문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지송함돠.

먹는 얘기에 마지막 부분까지 나와서...

ㅠ.ㅡ


이곳 별난매운탕집 알고 보니 꽤나 유명한 집이더군요.

매운맛의 품격을 제대로 살려 매운집입니다.

지나는 걸음 한번 들러 보세요.

단 앞치마나 가리게 음식 도착하기 전에 반드시 착용하십시요.

식당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얼떨결에 시켜 먹다보니 가격도 몰랐는데, 어느순간 찍었는지 메뉴판이 담겨 있습니다.



원래는 민물매운탕 전문점이었다가 독특한 버섯육개장을 개발하여 점심시간에는 이 버섯 육개장이 인기인 모양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진짜로 별난매운탕을 한번 시켜서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때는 차를 두고 한잔 걸치면서 말입니다.

^^


한 그릇 해치우고 바깥으로 나오니 11월말의 날씨가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ㅎㅎㅎ


주차장에는 이른 점심시간인데도 외제차부터 차가 가득합니다.



참 희한한 별난매운탕집에서 맛본 별난 버섯육개장이었습니다.


별난매운탕

031-673-2393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동항리 576



가는 길은 서안성IC에서 빠지는 것이 가장 빠를 것 같습니다.



거기서 곧장 레이크힐 컨트리클럽으로 가는 길을 찾으면 고개 넘자마자 바로 급 커브지점에 있습니다.


가서 화끈하게 제대로 매운맛을 한번 즐겨 보시죠!!!










[2010년 12월 25일 경기도 안성 양성면 별난매운탕집에서 버섯매운탕으로 사우나를 마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