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먹거리이야기

[계룡시맛집]엄사리 '우리수산'에서 뜻밖의 횡재!!! 봄에만 맛보는 싱싱한 멸치회무침!!!

 

 

봄 왕성한 기운을 함께 가져온

봄멸치회무침과 함께 한 벗들!

 

 

 

지난 2월 13일 일요일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청양의 아우님이 가져온 선물...

시바스 로얄살루트 21살짜리.....

아우님이 계룡산 갑사에 도착한 시각이 마침 서로에게 일이 생긴 경우가 되어

아우님은 그냥 청양으로...

계룡도령은 계룡면으로...

그렇게 나눔의 시간은 짧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대충의 일들이 끝나고 갑자기 생각난 페이스북 친구 평택의 초상화가 구철회!!!

일단 차를 타고 평택으로 가며 전화를 했습니다.

결론은 지난 지방자치선거에서 계룡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조광국후보와 같이 먹자는...

그래서 계룡시에서 만나자는...

 

 

계룡산에서 가까운, 산너머에 있는 계룡시...

서두르지 않아도 1등도착...

^^
도착해서 또 1시간을 기다립니다.

ㅠ.ㅠ

가까운 사람이 제일 늦는다고 하더니 어김없습니다.

 

결국 8시가 다 되어서야 3명이 모였습니다.

장소는 주요 고객이 군인들이라 일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아 엄사리에서 대충 정하고 들어 갔습니다.

 

바로 '우리수산'

 

부산에서는 주로 OO횟집이라고 하는데...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다들 OO수산이라는 명칭으로 영업을 하더군요.

 

들어서니 깔끔하고...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조용합니다.

^^

일요일 저녁 8시경에 술 마실 군인들은 없겠죠?

토요일이라면 또 모를까...

 

 

단정하니 잘 정리된 가게...

먼저 메뉴판에서 활어회 큰놈으로 하나 시킵니다.

 

 

명함이나 간판에는 '우리 수산'인데...
테이블 깔개에는 '바다마을'입니다.

 

무슨 저간의 사정이 있겠지요?

 

 

드디어 개봉을 앞둔 시바스 로얄살루트(Chivas Regal ROYAL SALUTE) 왕의 예포란 뜻의 '왕가의 위스키' 를 개봉합니다.

음식점에 술을 가져가서 마시는 것은 큰 결레입니다.

하지만 이곳 계룡시는 특성상 군인 문화가 자리잡은 곳이라 군인들이 면세 주류를 가져와서는 마시는 경우가 많아

미리 양해를 구하면 얼마든지 마셔도 된다고 합니다.

 

결론은 미리 양해를 구했다는 것입니다.

^^

 

 

술병을 따고...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는 기본 찬들...

그런데 갑자기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그리고는 주인의 "마침 일요일이라서 기본찬이 별로 없습니다. 이해 바랍니다."란 말은 들리지도 않습니다.
ㅎㅎㅎ

 

왜냐구요?

바로 봄 한철 먹을 수 있는 싱싱한 멸치회무침 덕분입니다.

ㅋㅋㅋ

 

 

부드럽고 달작지근한 멸치회를 본 이 순간 이후 나머지 찬들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ㅎㅎㅎ

 

 

아~~~
부산...

기장의 바닷가에서나 맛보던 싱싱한 봄멸치회무침!!!

 

 

거기다 끝물에 가까운 꼬막 무침까지...

 

 

한젓가락 가득 멸치회무침을 집어서는 입으로 가져갑니다.
ㅎㅎㅎ

이후 술이 어떻게 입으로 들어 갔는지 코로 들어 갔는지 기억에 없습니다.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향으로 마셔야 하는 로얄살루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더 강한 풍미의 달작지근한 멸치회는 로얄살루트의 향을 그냥 지워버립니다.

 

 

로얄 살루트야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깔끔한 콩나물 국으로 입을 개운하게 행구고...

좋은 벗들과 한잔 두잔 나누는 로얄살루트의 감칠 맛 나는 향은 정말 죽음입니다.

 

 

특히 이집 '우리 수산'에서 내어 놓은 묵은지는 회의 맛을 더욱 쫀득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농어회...

 

 

농어는 원래 고기가 싱거운 종류에 속합니다.

부산에 살 때 친구들과 달뜨는 보름날을 기준으로 하동인근으로 자주 농어 낚시를 다녔습니다.

그럴 때마다 준비하는 것이 농어 미끼로 사용할 고등어,

부산 외항에서 직접 잡은 고등어는 껍질은 얼음에 가지런히 펴서 저장을 해 두고 고등어 살은 농어 미끼로....

싱거운 농어 살을 고소한 고등어껍질과 김에 싸서 먹으면 어우러지는 맛이 기가 막힙니다.

 

구하기 힘든 고등어 껍질도 껍질이지만 농어는 아주 싱싱하지 않으면 먹지 않습니다.

 

싱싱한 농어의 육질은 볼락과 거의 비슷하지만,

뽈락과 달리 조금만 신선도가 떨어져도 퍽퍽해 지기 때문입니다.

 

 

사진에 잘 보이시죠...

무지개빛이 돌듯 은빛으로 반작이는 육질!!!

 

이 꼬들거리며 쫄깃거리는 살점을 묵은지에 올리고, 매운 고추와 마늘한쪽올리고 잘싸서 입으로~~~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이렇게 먹고 저렇게 먹고 하다 보니 어느새 로얄살루트는 빈소리를 냅니다.

공허한 빈병에서 울리는 절명의 비명 말입니다.

ㅠ.ㅠ

 

입가심으로 나온 싱싱한 멍게[우렁쉥이]로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친구들의 우정에 취하고, 한잔 로얄 살루트에 취하고, 봄바다의 싱그러운 향기에 취하고...

 

 

활어회 전문점

우리수산

042-841-8021

충남 계룡시 엄사면 엄사리 126-12

 

 

돌아서 나오는 길...

벽면에 크게 붙어있는 점심특선안내

 

 

언제 점심시간에 가게된다면 시원한 물메기탕이나 한 그릇하고 싶습니다.
꾸~울꺽...

 

자세한 위치는 약도를 올려 봅니다만,

워낙에 작은 곳이라 굳이 네비게이션이 없어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즐겨도 좋겠지만, 혹시 아껴 두었던 좋은 술이 있다면 주인의 양해를 구해 같이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
이러다 내가 '우리 수산'사장님께 돌멩이 세례를 받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2011년 2월 13일 계룡산 엄사리 '우리 수산'에서 봄 멸치회의 향취에 취해 돌아 온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