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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풍경이야기

전북 장수군의 주 논개 생가를 다녀와서...

논개의 성을 아는가?
성이 주씨란다.

주 논개...

 

지난 10월 19일 블로그 이웃인 꽃 사진쟁이들과 같이 장수군 장안산을 갔다가 돌아 내려오는 길에

논개의 복원해 둔 생가와 가묘가 있는 "주 논개 생가터"를 방문 했다.

원래의 생가터는 대곡저수지의 물아래 잠겨있는데...

수몰되기 전

돌멩이 하나 기둥 하나까지 다 옮겨서 그대로 복원하였다고 한다.

ㅎㅎㅎ

대단한 것은 집안의 우물까지도 그대로 옮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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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생가 입구 매점 뒷편의 여여로운 모습의 단풍나무와 벤취

 

새들의 분변이 묻어 있어 앉기는 좀 그렇지만...

벤취란 언제나 누구나 기대어 앉아 쉴 수있는 편안한 느낌을 주어 볼때마다 늘 앉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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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에 단아정이라는 정자가 고즈넉한 모습으로 서 있다.

물에 비친 모습을 담기는 했는데...

당일 해가 나오다 말다 해서 제대로 밝은 모습이 보이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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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랑루 근처에서 본 전체 모습인데 논개상과 뒤의 논개 가묘가 보인다.

왜 가묘를 만든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원래의 묘에서 이장한 것도 아니고

지자체에서 장수의 자랑꺼리를 의도적으로 만들다 보니

많은 돈을 들여 이렇게 호화롭게 만들어 둔 것 같은데

과연 장수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하긴 ...

지금 한창 벼베기 중인데 넓은 주차장에서 벼말리기에는 좋을 것 같으니 그나마 현지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도 같다.

다들 지자체장이 되면 뭔가 전시적이고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려보려고 매달리다 만든 것은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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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비각 사이로 보이는 복원한 생가의 모습

 

역사적으로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사람에 대해

개인적 원한이던 나라를 생각해서든 왜장을 끌어안고라도

자신의 목숨과 함께 물속으로 던진 것은 칭찬할만하다.

하지만 그 행동 하나로 지나치게 미화 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이런 웅장한 모습으로 만들어 두면 돌아가신 논개는 좋아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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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구조로 보면[물론 이집이 원래의 그 집이 맞다면...] 당시 상당히 잘 살던 집안이었던 것 같다.

방 3칸에 곳간이 따로 있을 정도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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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광]의 모습

 

너무 잘 꾸며저 있어서 오히려 어색하다.

마치 짚신에 등산목을 입힌듯 말이다.

왜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번드르 하고 거창한 것을 좋아 하는 걸까?

 

그냥 소박하게 원래의 모습만으로도 찾는 이들을 충분히 감동시킬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나는 이번 논개상가를 보고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다.

물론 위에서 부터 글을 읽은 분들이라면 미리 느꼈겠지만...

 

옛날 그저 모퉁이 돌면 만나던 그런 집이 논개의 생가요 생가터라면 어떤가.

 

굳이 이렇게 화려하게 만들어서 무얼 보여주겠다는 것인가?

그저 어떤 지자체장이 세웠다는 공적으로 남길 것 치고는 돈이 너무 든 것 같다.

 

역사적 가치의 혼란과 함게 많은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다.

 

 

 

[2008년 10월 19일 전북 장수군 논개생가를 다녀와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