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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트루맛쇼>맛집을 소개하는 TV 맛집은 가짜다 방송 출연 브로커·가짜 손님…


이제야 까밝혀지는 불편한 진실...

매체에 소개되는 맛집...90%는 가짜입니다.

 

언젠가 초저녘에 방송되는 모 프로그램에 맛이라고는 없고 저질 재료를 쓰는 것으로 소문난 부산의 한 음식점이 맛집이라고 소개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부산 출신인 계룡도령이 너무도 잘 아는 그 음식점...
이곳 계룡산에도 수많은 음식점이 맛집이라고 방송에서 소개가 됩니다.
참으로 엄처구니가 없는 방송에 황당함을 넘어 '이건 사기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에 떠 다니는 수많은 맛집들...

ㅎㅎㅎ

맛집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는 계룡도령에게도 수없이 많은 맛집 관련 요청이 들어 옵니다.
그리고 지금 차마 올리지 못하는 맛집이라고 소개받길 원하는 음식점 자료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음식이란 뭘까요?
계룡도령은 집 밖에서 먹는 음식을 단지 배를 채우기 위한 사료라고 대놓고 이야기 하는 사람입니다.

정성이 그만큼 들어 있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맛이란 없습니다.

바른 음식의 요건은 첫째가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고, 두번째가 제대로 장만하는 정성스런 손길이고, 세번째는 재료의 특성에 맞는 궁합끼리의 조합이고, 네번째는 재료의 특성과 용도에 맞는 제대로된 조리이고, 다섯번째는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기호에 따른 손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선으로는 떡을 하지 않듯이 적재적소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

그리고 제철의 가장 싱싱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

 

하지만 요즘 블로거들이 늘어 나면서 공짜로 한끼를 먹여 주고는 맛집으로 글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홍보사들이 즐비합니다.

몇만원어치의 음식을 준다고, 맛집으로 소개하라고 대놓고 모집을 합니다.

 

맛이 뭘까요?
맛은 주관적인 판단입니다.
그 주관적인 판단을 객관화 시키는 것이 맛집을 소개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하지만 한끼를 거저 먹었으니 마지 못해 찬사를 늘어 놓아야 하는 글들을 더러 봅니다.

그 음식이 왜 맛있는지, 어떤 맛인지는 없고 그저 '맛있다'입니다.

계룡도령도 블로그에 맛집을 소개하지만 다른 블로거들의 맛집은 조금 의심을 하면서 봅니다.
ㅠ.ㅠ

구체적인 맛의 실체는 있는지...

한끼 얻어 먹고 쓴 것은 아닌지...

 

계룡도령이 쓴 맛집 글은 모두 정직하냐구요?
ㅎㅎㅎ
직접 한번 확인해 보세요...

 

아무튼 가짜 맛집의 그 불편한 진실이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영화화 되었습니다.

제목은 트루맛쇼!!!
기대가 됩니다.

 

 

 

 

 

 

TV 맛집은 가짜다 방송 출연 브로커·가짜 손님…

 

전직 PD 김재환 감독 음식방송 비밀 캐려 직접 식당 운영
3년간 몰카 설치하고 잠복 취재한 다큐 `트루맛쇼' 내놔
"방송을 결정하는 것은 돈…당신이 보는 것은 모두 쇼다"

 

 
» 트루맛쇼 스틸

2010년 3월 셋째주 지상파 TV에 나온 식당은 177곳. 1년동안 그 추세가 계속됐다면 1만여곳 가까운 식당이 ‘맛집’으로 전파를 탔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맛집 공화국이다. 그 집들은 모두 “최고”이며 “상상도 못한” 맛을 끌어내며 “무뚝뚝하지만 인심은 좋은” 사장님들이 운영한다. 드라마보다 더 뻔한 맛집 방송의 공식이다. 2011년 전주 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트루맛쇼>는 천편일률 같은 패턴으로 10년째 교양정보 프로그램을 독식한 음식 방송의 실상을 고발하는 영화다. MBC 교양국 PD 출신인 감독은 경기도 일산에 직접 식당을 차리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음식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브로커나 홍보대행사에 돈을 건네는 과정을 찍었다. 시청자 몰래 ‘짜고 찍는’ 제작진을 다시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김재환 감독을 만나 3년간의 음식 방송 잠복 취재기를 물었다.

 

 - “왜 TV속 맛집이 맛이 없는가” 영화는 그들이 맛집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을 뿐이었다. 2년전쯤 맛집의 비밀을 찍기 위해 일산에 직접 식당을 차렸다. 식당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방송에 출연할 방법을 찾았다. 계약금 300만원에 방송 출연 컨설팅을 해주겠다는 브로커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맛집을 방송출연시켰다고 했다. 맛집 메뉴를 짜고 맛을 정하는 것도 대부분 브로커나 홍보대행사의 몫이었다. 촬영이 정해지면 가짜 손님을 섭외해야 한다. 방송 출연자를 모집하는 ‘엄마랑아기랑’이라는 다음 카페는 맛집 촬영에 최소 300번 이상 가짜 손님들을 동원했다고 한다. 방송전에 작가와 PD가 와서 어떻게 떠먹고 어떻게 칭찬하라고 일일이 지도한다. 우리 식당도 결국 홍보대행사에 1천만원을 내고 올 1월 SBS <생방송 투데이>에 출연했다.

 

 - 영화는 “TV에서 맛은 맛이 갔습니다. 방송이 맛이 갔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끝난다 .

 = PD로 일하면서 늘 내가 있는 세계는 너무 이상한 세곈데 세상은 아무일도 없이 너무 나이스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 저널리즘은 실종되고 방송을 결정하는 것은 돈이었다. <생방송 화제집중>도 광고가 안붙어서 버티질 못한다 지상파조차 마음먹은대로 프로그램 하나 유지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외주제작사에는 박하게 하청을 주고 제작사는 다시 취재원에게 빨대를 꽂는 세계다. 방송가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미디어의 불편한 진실이 많다. 이 영화는 미디어 3부작중 첫번째 영화다.

 

 - <트루맛쇼>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속았다는 느낌이 들겠다.

 = 시청자는 피해자면서 가해자다. 방송에서 정말 매운맛을 주문하기에 고추 돈가스를 만들었다. 청양고추나 칠리 페퍼로는 ‘극한의 매운맛’ 같은 요리가 안된다. 독한 캡사이신 원액을 쏟아부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아마 매운 맛으로 방송에 나온 다른 식당도 우리 식당처럼 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 식당은 방송에 나가고 난 다음날 문을 닫았다. 그런데 방송을 본 손님들의 전화가 쏟아졌다. 매운맛 동호회가 우리 식당에서 먹고 오기로 결의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음식 방송은 쇼다. 신체 학대쇼다. 맛집소개가 장수 프로그램이 된 지난 10년은 방송국 교양 프로그램의 암흑시대였다. 양심적인 프로그램들이 문을 닫는 사이 맛집 소개만 본 시청자의 책임도 크다. 내가 지금 보는 게 광고임을 알아차리는 감각조차 마비됐다.

 

 - 일종의 조작방송인데 오랫동안 묵인되어왔다는 점이 이상하다.

 = 그러다보니 병살타도 친다. KBS <좋은 나라 운동본부>에서 기름찌꺼기가 쌓인 주방때문에 고발됐던 식당이 얼마뒤 <생방송 투데이>에선 왕돈가스 대박집으로 소개됐다. 방송을 여러번 탄 설렁탕 집이 있다. 그런데 <세상의 아침>이나 <생방송 화제 집중>에선 양질 한우만 쓰는 대통령 당선자의 단골집이라고 하고 <좋은 나라 운동본부>와 <불만제로>는 위생문제가 심각하고 한우도 가짜라고 고발했다.

 조작한들 뭐가 문제냐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식당은 보통 생계형이다. 한 식당이 맛집으로 출연해서 손님이 몰리면 그 옆집은 파리 날린다. 그러다 자살을 택하는 집도 있을지 모른다. 그 집은 누구때문에 자기가 벼랑끝에 몰렸는지 모를 것이다.

 

 - 지금 외주제작사 대표로 살림을 꾸리는데 방송 고발 영화를 만들었다.

 = 나는 이 영화를 창업 공갈 다큐멘터리라고 부른다. 방송이 시청자들을 속이는 장면을 찍기 위해 방송을 속였더니 블랙코미디가 되었다. 난 원래 맛있는 것 먹으러 다니고 여의도공원 산책하기 좋아하는 보수우익 날라리 제작사 대표일 뿐이다. 이 영화는 뜻있는 지상파 방송 PD가 해야 할 몫인데 어쩌다 내가 하게 됐다.

 

 

 

남은주기자 mifoco@hani.co.kr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757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