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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진주맛집]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게 한 예향 진주의 까페형 실비집 '예향'에 대한 추억 한땀!!!

 

진주는 경남도청이 있었고, 남도 특유의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예향[藝鄕]의 고장입니다.

계룡도령은 진주하면 제일 먼저 이 노래가 생각납니다.

 

최숙자의 목소리로 잘 알려진 '진주라 천리 길'입니다.


"진주라 천리 길을 내 어이 왔던고
촉석루엔 달빛만 나무 기둥을 얼싸안고
아 타향살이 심사를 위로할 줄 모르누나

(대사) 진주라 천리 길을 어이 왔던가.
연자방아 돌고 돌아 세월은 흘러가고,
인생은 오락가락 청춘도 늙었어라.

늙어 가는 이 청춘에 젊어 가는 옛 추억.
아 손을 잡고 헤어지던 그 사람, 그 사람은 간 곳이 없구나.

진주라 천리 길을 내 어이 왔던고
남강가에 외로이 피리 소리를 들을 적에
아 모래알을 만지며 옛 노래를 불러 본다."

 

이 노래는 일제가 겨레의 숨통을 조르며 이 땅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마저 죄다 훑어가던 공출제도가 시작된 1941년에 발표된 노래로 고단하고 암울하였던 시대를 배경으로 태어나, 세상에 나오자마자 불원천리하고 고향과 조국을 등져야 하였던 사람들의 입을 통해 요원의 불길처럼 널리 애창되며 진주의 ‘대명사’가 되어 한 시대를 풍미하던 노래입니다.

 

당시나 지금이나 일제와 친일파가 득세를 한 것이 너무도 같은 상황입니다.
해서 의식이 깨어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시인묵객들은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술잔을 기울이며 시대의 아픔을 나누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대안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요?

현재와 같은 이런 치욕스러운 정치 상황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빌어 봅니다.

 

 

지난 16일 진주의 명사요 전교조 해직교사였다가 복직한 오인태시인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김종혁부산.경남본부장 등과 어울려 정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오인태시인이 근무하는 도동초등학교 근처인 진주시 하대동 351-14번지에 위치한 '예향'!!!
진주와 잘 어울리는 이름 같습니다.

이제 개업한지 1개월 남짓한 이곳은 카페형 실비집[실비집에 대한 설명은 여기-> http://blog.naver.com/mhdc/150092611186 ]으로 무한정 안주가 리필되어 나오는 곳입니다.

시설도 일반 실비집처럼 허름하지 않고 제법 격식을 갖춘 까페식이라 상당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들어서자 마자 차려져 나오는 안주들...

요깃거리부터 술과 함께 할 고급안주까지 다양하게 나옵니다만 계룡도령이 아름다운 벗들과 대화하며 술을 나누느라 처음 몇가지만 담고 다 담지를 못했습니다.
^^


 

삶은달걀이나 찐감자를 보통은 소금에 찍어서 먹는데 '예향'에서 내어 주는 나물과 같이 먹으니 아주 색다른 맛입니다.
^^

목메임도 없고...

 

번데기와 고동 그리고 요즘은 귀하디 귀한 돌멍게, 뭐 고등어야 비싸다 싸다 하지만 소주나 맥주 안주로는 좀 젓가락이 가지 않는 편이고,



 

돌멍게와 고동은 계속되는 리필로 거덜을 내고 말았습니다.
ㅎㅎㅎ

 

맥주안주로는 역시 대구포가 최고입니다.
대구새끼를 펴서 말린 '나막스'로 불리는 건어물인데, 언제부터인가는 대구새끼가 귀해지자 물메기를 말려서 '나막스'라며 판매한 적이 있습니다만, 주인이 대구새끼라며 강조를 하니 믿어 봅니다.
^^



 

ㅎㅎㅎ

그런데 아무리봐도 꼬리가 대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치기로 유명한 나라지요?
'나막스'라고 사오는 주인이야 무슨 잘 못이 있겠습니까?
속여서 파는 놈들이 죄를 받아야지요.

 

특이하게 이날 케익이 나옵니다.
아마도 일행중에 어린이가 있어 주인이 배려 차원에서 마련한 것 같습니다.

참 마음 씀씀이가 아름답습니다.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고...

날씨가 더워서 일까요? 아니면 바닷가 근처의 사람들이라서 그럴까요? 죽어나는 것은 돌멍게와 개불입니다.
결국 주인이 더 이상 없다고 죄송하다고 합니다.
^^

 

그런데 특이하게도 뜨끈뜨끈한 삼계탕이 안주로 나옵니다.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나중에 소주가 들어갈 때에 정말 기가막히게 잘 어우러 졌습니다.

지금도 한그릇 훌렁 마시고 싶습니다.
ㅎㅎㅎ

 

곧이어 홍어삼합과 특이하게 쥐고기 부침이 나왔는데...
귀하다는 쥐치로 전을 다 구워먹어 보고, 횡재를 한 것 같습니다.

 

이날 쥐고기 때문에 퍼런지붕 따까리 아래 숨어사는 쥐색휘고기 아니냐고 안주를 생쥐고기로 바꿔가며 실컷 씹어 주었습니다.



 

단호박찜도 먹다가...ㅠ.ㅠ

양념이 올려진 연두부는 칼칼하며 달지 않은 양념덕분에 입을 즐겁게 해주었고...

 

곧이어 나온 게찜은 그야말로 환상이었습니다.

해산물 그중에도 갑각류를 유난히 좋아하는 계룡도령에게는 살이 꽉 찬 게찜은 그야말로 대박이었지요.



 

게를 잘 먹는 방법은 왕도가 없는 듯합니다.
그저 두손을 잘 활용하여 뜯어 먹는 수 밖에는...

그래서 체면치레나 멋을 부리는 사람에게는 좀 곤란한 음식이되겠죠?
^^

맥주와 소주를 넘나들며 마셔대다가 소주를 끄집어 내었는데...

흐미~~~
'좋은데이'소주 3병이 정말 좋아 하는지 얼어 붙어 있습니다.

흔들어도 떨어지지도 않고...
삼각관계가 분명해 보이는 '좋은데이'소주 3병은 그렇게 사랑하라고 두고 다른 소주를 가져다 마셔주는 알흠다운 매너를 선 보였습니다.

 

 

김종혁 본부장이 잠시 후 녹은 상태인지 확인하는데...자세만 좀 달라지고 그대로 엉겨붙어 있습니다.
^^



 

우리가 자리를 옮길 때까지 '좋은데이'소주 3병은 그렇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

그나저나 이곳 '예향'의 계산 방식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예전 계룡도령이 마시러 다니던 시절과는 그 방법이 많이 달라진 듯해서요.

가격은 궁금하시면 직접 전화를 하시거나 방문해서 알아 보시는 것이 빠를 것 같습니다.
^^


 

19시경 시작된 술자리는 22시를 넘겨서야 나서게 됩니다.

좋아하는 안주를 양껏 드리지 못했다며 할인까지 받으면서...

'예향'을 나선 우리는 또 다른 술집으로 밤의 무법자[?]가 되어 어슬렁 거렸습니다.

미래에 대해 같은 희망을 가진 우리들의 이야기는 더 깊은 밤으로 이어집니다.

 

혹시 근처에 가실 일이 있거나 사시는 분들은 한번 가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름다운 주인과 인간다운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정성이 가득한 싱싱한 음식을 안주로 거나하게 술도 즐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나 저나 계룡산 근처에는 왜 이런 가게들이 없는 거야?
쩝!!! 

 

 

055-761-9229

경남 진주시 하대동 351-14

 

 

 

 

 

 

[2011년 7월 16일 예향 진주의 까페형 실비주점 '예향'에서 정을 나누던 벗들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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