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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꼬꼬면] 남자의 자격 이경규 레시피라는 팔도 꼬꼬면 먹어 보니 맛이...

 

[꼬꼬면]

남자의 자격 이경규 레시피의 팔도 꼬꼬면 드디어 오늘 맛을 보았습니다.

 


오늘 월암리의 흙집 수리 중 장판 갈 준비를 다 해 두고는
 계룡면에 있는 하나로 마트로 갔습니다.

두부랑 닭걀을 살겸 들른 길인데 우연히 메스컴에 품귀라며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팔도 꼬꼬면이 진열된 것을 보았습니다.

 

수입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장 트러블을 일으키는 계룡도령이기에 몇번을 망설이다

5개들이 한봉지를 샀습니다.

 

도대체가 어떤 맛이길래 그 야단인가 하고...

 

가격은 3,800원/5개 = 760원(개당)이니 싼 것도 아니고 비싼 것도 아닌 그저 상대적으로 좀 높은 가격입니다.

그런데 꼬꼬면 덕분에 정작 꼭 사야할 세탁용 세제를 깜빡 신호등을 켜는 바람에 사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다른 식료품과 함께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포장지를 꼼꼼히 살펴 보았습니다.

 

포장지에 나와 있는 원재료를 보니 역시 미국산,호주산 수입밀가루에 말레이시아산 팜유...

그리고 계룡도령이 알지 못하는 벼라 별 첨가물이 들어 있습니다.

 

꼬꼬면 원재료명 및 원산지 

:소맥분(밀:미국산,호주산),팜유(말레이시아산),감자전분,변성전분,정제염,글루텐,감미유S,야채풍미액,양파농축액,면류첨가알칼리제(탄산칼륨,탄산나트륨,피로인산나트륨),구아검,산도조절제,꼬막칼슘분말,비타민B2,녹차풍미액

 

스프:치킨스프베이스,설탕,정제염,치킨스톡분말,맛베이스,전분,닭육수분말,건파,건조지단(계란,밀),조미닭고기후레이크,대파엑기스파우다,간장조미분말(대두),청양고추추출물분말,링청고추,복합감칠맛분말,고춧가루,치킨팻,링홍고추,향미증진제,진한감칠맛분,치킨향분말,흑후추분말

 

스프에는 계룡도령이 싫어하는 설탕과 정제염이 들어 있고...

정제염이야 일정한 짠맛 유지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니 그렇다고 쳐도 함량을 알 수없는 설탕에 대해서는 일단 공포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청양고추 추출물 분말은 뭔지, 링청고추는 또 뭔지...아무리 검색을해도 링청고추는 나오지 않습니다.

덕분에 궁금증은 점점 더해만 갑니다.

 

향미증진제와 제목조차 웃기는 진한감칠맛분에 치킨향 분말...흐드드...치킨이 아니라 치킨향을 내는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다음으로 꼬꼬면에서 취할 수있는 영양성분으로는

영양성분
열량 520kal
탄수화물 80g(24%)
당류 5g
단백질 9g(15%)
지방 18g(36%)
포화지방 11g(73%)
트랜스지방 0g
콜레스테롤 0mg(0%)
나트륨 1,750mg(88%)

 

이 정도의 영양분이면 1일 기준 1,200Kcal 이상을 섭취해야 하는 기준에서 볼 때 탄수화물이 조금 부족해서 그렇지 크게 힘쓰는 일이 아니라면 한끼로서는 넘치는 영양성분이라 하겠습니다.

 

뭐 다른 회사의 다른 라면이 어떤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1일 섭취량의 88%를 차지하는 나트륨 성분과 73%를 차지하는 포화지방이 문제일 것같습니다.

 

그러면 꼬꼬면의 스프들을 볼까요?

꼬꼬면에는 조금 비싼 라면들이 그러하듯 스프가 2가지입니다.

하나는 건더기 스프이고 또 하나는 분말스프입니다. 


 

분말스프의 경우 다른 라면은 좀 갈색이 나거나 붉은데 반해 연한 노란색을 띠고 있으며 분말의 양은 전분이 들어서인지, 닭관련 맛을 내기 위해서인지 다른 라면스프에 비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건더기 스프엔 파, 빨간고추, 푸른색고추, 냉동건조시킨 닭고기로 추정되는 것 등이 건조된 상태로 들어 있습니다.

 

면은 다른 라면의 면과 굵기나 모양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특이하게 꼬막칼슘분말과 녹차풍미액이 들어있습니다.

녹차풍미액이라면 향료 같은 것일테고, 그냥 칼슘이랑 꼬막에서 추출한 칼슘이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뭐 좀 더 나은 것이라서 자신있게 표기한 것이겠죠?

ㅎㅎㅎ

기대가 됩니다.

 

계룡도령은 라면을 끓일 때 먼저 처음으로 끓여서 맛을 보기 위한 것이니 표준조리법에 따라 550밀리리터 정량의 물을 붓고, 스프류는 평소대로 함께 넣고 끓입니다.

 

뭐 스프류를 상온의 물과 같이 넣고 끓인 후 면을 넣고 끌히는 경우와 물이 끓을 때 면과 같이 스프류를 넣고 끓일 경우의 맛에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좀 더 오랜시간 가열해서 끓이면 스프류 속의 화학물질이 휘발하거나 증발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생각에서 입니다.

^^



 

라면을 끓일 스프류를 섞은 물이 팔팔 끓으면 2~3분을 더 끓게 둡니다.

이유는 위에서 밝혔구요 스프류가 든 물이 끓는 동안 닭 육수냄새와 매콤한 향이 퍼지는 것이 매운 맛을 좋아 하는 계룡도령에게 큰 기대감을 심어 주기에 충분합니다.

 

충분히 팔팔 끓인 다음 면을 넣고 냄비뚜껑을 덮어서 한소큼 끓으면 넘치지 않게 뚜껑을 열고 마무리 조리를 합니다.

이번 경우 맛을 알기 위한 것이니 라면 표지에 적힌 표준 레시피에 따라 4분을 정확하게 지켜주었습니다.

 

드디어 라면이 다 끓여졌습니다.



 

정확한 맛을 알기위해 파나 계란 등 다른 고명을 넣지 않고 순수하게 라면만 끓인 것입니다.

 

면은 윤기가 나며 투명하게 잘 삶긴 것 같습니다.



 

첫 젓가락을 입에 넣으니 국물과 섞인 면에서 약간의 단맛과 매콤한 맛이 섞여서 느껴집니다.

이런 덴장!!!
ㅠ.ㅠ

 

건더기 스프류들도 잘 풀어져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면도 대체로 부드럽고 쫀득임이 있었는데 저작시 치아에서 붙는다는 느낌이 약간 들 정도의 점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음 건더기스프 속에서 보였던 고깃조각 같은 것은 닭고기인데 가슴살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하지만 냉동건조된 것이라 제대로 된 고기맛이라기 보다는 그저 까글하게 마른 것을 물에 불려 놓은 것 그대로의 맛입니다.

아마도 치아사이에 잘 끼이지 않을까 생각되어질 정도로 작은 조각인데도 질긴 느낌이 듭니다.



 

적당히 면을 건져 먹고는 라면의 진미라 할 수있는 국물을 후루룩 마셔 보았습니다.

 

꼬꼬면의 라면 국물은 분말스프 색에 비해 지나치게 탁하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평소 검붉은 스프를 보다 옅은 노랑의 스프를 넣었기에 투명하리라는 기대가 컷던 모양입니다.

 

설탕의 단맛을 싫어하는 계룡도령이라서인지 국물의 맛은 지나치게 단 듯한 맛이었으며 마치 일본에서 일본식 라멘을 먹는 듯 밍밍한 느낌이 강했습니다만 청양고추의 칼칼한 매운 맛이 밍밍한 맛을 감춰주었습니다.
하지만 단맛은 매운맛과 어우러지지 못해 오히려 거북한 맛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체적으로 면은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국물은 마치 달고 느끼한 일본식 라면에 핫소스를 탄 것 같은 맛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맛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칼칼하고 깔끔할 것으로 기대했던, 아니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국물의 맛은 단맛이 지나치게 강하고 오히려 지나친 전분의 첨가 때문인지 텁텁하면서도 매운 자극만 있는 조화롭지 못한 어정쩡한 맛이 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맛에 대한 취향과 생각으로 오늘 기대했던 이경규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랐다는 팔도 꼬꼬면의 맛을 본 결과 홍보 전략의  승리라는 느낌이 듭니다.

 

급작스럽게 대부분의 언론에서 보도를 하고, 매장에서는 품귀라고 떠들고...

그러던 귀하신 몸이 증산을 위한 설비를 증축한 것도 아닌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시골에서도 한참 변두리인 이곳 계룡산의 매장에까지 자리를 잡고 앉을 정도니 이미 소비자와 시장의 판단은 끝이 났다고 보여집니다.

 

계룡도령의 생각에 맛은 정말로 정직한 것 같습니다.

아니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고 정직한 맛으로 승부를 해야지 언론플에이를 통해 잠시 반짝하려는 전술은 곧 바닥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 맛은 계룡도령에게는 맞지 않지만 단맛을 좋아하는 다른, 더 많은 분들에게는 사랑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나 저나 아직도 남은 4개의 꼬꼬면으로는 뭘하죠?
단맛을 제거하거나 감출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죠?
가쓰오 부시를 좀 넣어 볼까요?

공연한 기대가 부담으로 남은 하루입니다.

 

 


 

[2011년 10월 4일 이경규의 팔도 꼬꼬면을 먹어보고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