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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천안맛집]내 남친은 야동쟁이 나는 우야꼬? 으슬 으슬한 날 생각나는 야동 쪼다 쪼림닭.

 

 

어제 저녘...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점차 굵어지던 빗방을이 아침이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흔적이 사라져 버렸지만,

하루 종일 우중충한 날씨 였습니다.

 

이런 날씨에 갑자기 생각나는 음식이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비가 내리면 따끈하고 칼칼한 음식을 많이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룡도령 역시 그래서 평소 방아와 부추가 잔뜩 들어가고 밀가루는 적은 전을 바싹하게 부쳐서 막걸리를 한잔하거나,

아니면 얼큰하면서도 뜨끈한 찌개나 매운탕를 앞에 두고 한잔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젯밤 갑자기 지난 9월 21일 천안 두정동의 '쪼다 쪼림닭' 두정점에서 먹은 바글바글찌개가 생각났습니다.
ㅠ.ㅠ

 

 

아침 일찍탁 받은 일이 있어 아침도 먹지 못하고 이곳 계룡산에서 천안의 두정동을 어렵게 찾아간 터라

일이 끝나자 허기가 쓰나미처럼 밀려 드는 것입니다.

 

그때 마침 지인이 밥을 먹자며

로 곁의 '쪼다 쪼림닭이 맛있는 맛집'이라는 노랑색 간판이 큼지막하게 내걸린 집으로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지인분들이야 천안에서 오래 생활을 하신 분들이시니 그러려니하고 따랐습니다.

 

니 입에 한가득 쪼다 쪼림닭!!!



 

간판이 문구가 재미나길래 그저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곳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

 

보기에도 꽤 넓어 보이는 음식점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으로 근처 공단의 3교대 또는 맞교대하는 직장인들과

깔끔한 한잔을 원하는 분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 남녀노소 단골층이 두터운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계룡도령은 성질이 별나서 글씨많고 특별히 알리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이는 음식점들을 좀 믿지 못하는 경향인데,

맛이 있고 질과 서비스가 좋으면 저절로 알려진다고 믿는 성향이,

진실은 언젠가 바르게 전달되어 널리 알려지게된다는 주의입니다.

 

그런데 구석 구석 기억하기 좋도록 구성된 문구하며 '내 남친은 야동쟁이 나는 우야꼬'등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듯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심드렁해졌습니다.

더구나 체인점이라는 데...

ㅎㅎㅎ



 

그래도 일행분들이 계룡도령과 함께 할 때에는 그만한 자신감 정도는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기다렸습니다.

뭘 시켰는지도 모르고...

 

10여년전 부산에서부터 알고지내는 사이니 계룡도령의 별난 식성 정도는 꿰고 있는 분들입니다.

 

드디어 반찬부터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고... 맥주도 몇병 시켰습니다.

 

 

그저 그런 평범한 김치려니...

평소 걸죽허니 젓갈이 많이 들어간 김치를 좋아라 하지만 맥주 한잔으로 입을 행궈서 그런지...

먹어보니 아삭거림과 가벼운 간이 입에 잘 맞습니다.

 

이것 저것 나오는 반찬들도 별로 특징적이랄 것이 없습니다.




계룡도령이 좋아하는 검은콩조림을 제외하면...

그 중에서 어묵볶음은 부산이외의 곳에서는 별로 먹지 않는 반찬이기도 합니다.

 

잠시 후 볼품없이 찌그러져 험상궂은 양푼에 웬 찌개가 가득 나옵니다.

 

슴슴해 보이는 국물...


 

평소 걸쭉한 것을 좋아하는 계룡도령...

이걸 어떻게 하나 머뭇거리는데 일행분이 앞접시에 하나 가득 찌개를 담아 줍니다.



 

두부, 김치, 돼지고기...

뭐 특별나 보이는 것도 없습니다.

 

그저 기대도 없이

입으로 가져다 먹다 보니 새콤한 묵은지와 어우러진 돼지 고기와 두부가 감칠 맛이 나는게 입에 착 달라 붙습니다.

돼지고기 특유의 비릿한 냄새도 없이 부드러운 돼지고기는 비곗살의 사각이며 씹히는 식감까지...
의외의 맛입니다.

 

멀겋게 묽어 보이는 국물도 적당하게 잘 끓은 매운탕처럼 제법 칼칼하며 시원하니 좋습니다.

 

'쪼다 쪼림닭'!!!
너무 똑똑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스스로 쪼다라...
물론 말의 의미는 전혀 다르지만 우리가 한번은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 같습니다.
^^



 

이날 계룡도령이 먹은 것은 아래 메뉴판의 왼쪽 제일 아래의 바글바글입니다.



 

1인분에 6,000원!!!
싸다 비싸다를 떠나서 보편적인 가격 같습니다.

듬뿍 든 돼지고기가 맛이 좋아 물어 보니 예산에서 가져온 순 국산 돼지고기랍니다.
더러는 어절 수없이 냉동을 사용하기도 하겠지만
계룡도령이 찾은 이날은 냉장고기 같이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혹시 천안을 지나시거나 들리시거나, 아니면 사시거나...

한번쯤은 들러 보셔도 크게 실망하지 않을 곳 같습니다.
^^


 

'쪼다 쪼림닭' 두정점

041-558-6947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818

 

 

 

 

 



 

 

 

 

 

[2011년 9월 21일 먹어본 쪼다 쪼림닭 두정점의 바글바글찌개를 생각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