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곤충.새 동물 이야기

말벌집 제거를 하다 오늘까지 연타로 말벌독침을 또 한방 맞고 말았습니다.

 

 

어제 오전 정수리 천령혈(天靈穴 또는 백회혈[百匯穴])에 한방 맞은 말벌의 독침에 혼절을 몇차례 겪고

온몸이 버블맨처럼 변하는 고통이 있었습니다.

 

그 고통을 지구상 최고의 항생제로 보신을 했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119에 말벌집 제거를 위해 출동해 줄 수 있는지를 부탁 했습니다.

 

 

9시 40분경 드디어 공주소방서 계룡지소의 요원이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나무 틈 사이로 만들어진 말벌집을 향해 스프레이 해충퇴치제를 열심히 분사합니다.




계룡도령과 둘이서 번갈아가며 스프레이 2통 가량을 분사했는데도 말벌은 끊임없이 날아 들고 날아 나갑니다.

 

더러는 약에 취한 것인지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그냥 두어서는 않될 듯하여 황토로 말벌집을 막아 버리기로 하고 진흙으로 막던 중...

곁에서 스프레이로 엄호를 하던 소방관의 엄호가 좀 부실 했던 듯...
약에 취한 말벌 한마리가 집에서 나오다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흙으로 집을 막는 작업을 하고 있는 계룡도령의 어깨에 내려앉아버려 황급히 털어내려는 순간 한방 쏘아버립니다.

ㅠ.ㅠ 


아래의 사진처럼 오른쪽 어깨 쇄골부위에 한방 맞았습니다.



 

한방 더 쏘이고 났더니 온몸이 가렵기 시작하지만 어제의 첫 독침 맞은 후와는 달리 증상이 좀 가볍습니다.

 

그래도 얼굴과 목 주변이 심하게 가려워지면서 우둘투둘 부풀어 오릅니다.



 

등짝도 장난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제처럼 온몸...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버블맨이 되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면역력이 생겨서 그런지 아니면 독침을 맞은 자리가 달라서 그런지 참을만 합니다.

ㅎㅎㅎ

 

인연이라는 것이

어제 맞은 독침으로 혹시 부족할까봐 오늘 한방 더 맞게 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런데...

흙으로 다 막았는데도 계속해서 말벌들이 날아 듭니다.

저녁 늦은 시간인데도...

아마도 말벌들에게는 GPS가 달린 듯 끝없이 날아왔다 날아나갑니다.

 

계룡도령과 어우러지지 못해 집을 막아버려 말벌들에게 미안한 노릇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