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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새 동물 이야기

자연이 살아있는 계룡산에서 만난 귀여운 아기 참매

 

 

장마 같지도 않은 장마가 끝이나려는지 15일 오후 하늘이 오랜만에 맑게 개이고 있습니다.

 

마침 계룡산 갑사로 길을 나섰다 월암리 토굴로 돌아 오는 길

 

 

갑사유스호스텔과 갑사 주차장으로 향하는 다리 사이의 2차선 도로 한가운데에서 귀한 손님을 만나게 됩니다.

 

 

요녀석...

좌측 산자락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도로를 응시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선 근처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겨우 몸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에

급히 차를 세워 비상등을 켜고는 내려서 살펴보니

전체적인 색상이 마치 오골계같기도 한데 고양이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에

얼른 차에 싣고는 월암리 토굴로 돌아와서 살펴 보니 부리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부리의 생김새로 볼때 분명 맹금류인 듯한데...

사진이나 영상으로나 겨우 본 맹금류를 알아 볼 수는 없는 수준이라 차차 알아가기로 하고

일단은 어미와 떨어져 도로를 헤매는 동안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바나나상자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다시피 뭔가 몸이 불편한지 오른쪽발이 제대로 펴지지 않은 채 제대로 서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서둘러 먹을 것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유정란 한 알 깨고, 혹시 몰라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는 돌코리아의 스위티오 바나나도 하나 까서 놓고

물도 귀한 그릇에 담아 바나나상자에 넣어 주었는데도 전혀 먹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좀 더 부드러운 육류가 필요할 듯 해 서둘러 근처 가게로 달려가

햄도 하나 사다가 주어도 반응이 없습니다.

ㅠ.ㅠ

 

 

그렇게 걱정을 하며 페이스북에 아기새의 사진을 올렸더니 의견과 경험담들이 쏟아져 들어 옵니다.

 

그 중에서 쥐를 잡아서 찢어 먹여라.

개구리가 최고다 등등의 의견들이 많았는데 이미 늦어 버린 시간이고 해서

급한대로 이웃의 치킨집에가 토막난 생닭을 반마리 가져왔습니다.

 

 

가만히 닭고기 한토막을 주었는데도 도무지 움직임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하게 입 안으로 넣어 주기로했는데 생각하니 핀셋도 없고 답답합니다.

ㅠ.ㅠ

 

그래도 일단 닭고기를 살코기 부분만 잘게 잘랐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입을 벌리고 부리 속으로 밀어 넣으니 ...

어랏???

잘 삼킵니다.

 

그렇게 10조각 정도를 먹이고 나니 목 아랫부분이 볼록해졌고 더 먹질 않습니다.

 

 

일단 먹는 것은 해결이 된 듯하고...

바나나상자 속으로 집어 넣고 덮어 주어 빛이 덜 들어가게 해 두었습니다.

 

 

아침이 되어 다시 살펴 보니 제대로 서지 못하는 등 어제랑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시 신선한 닭고기를 먹여 보니 입에 물기만 하지 먹지 않고 그냥 있는 것이 배가 고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침...

여러사람들의 의견이 솔가지로 둥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기에

새솔가지를 꺾어서 둥지처럼 흉내를 내어서 만들어 넣어 주었습니다.

 

 

이제 먹이 수발을 제대로 하고 습성을 이해해서 스스로 일어 서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될겠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 검색을 해 본 결과 우리나라의 텃새인 참매의 새끼로 보입니다.

 

 

위 사진은 아름다운 새들의 모습이 가득한 물맷돌님의 블고그에서 가져온 참매의 조금 자란 애기 모습입니다.
^^

 

비록 바로서지는 못하지만 늘씬한 두 다리와 부리위 콧구멍 부분의 노란색 등을 놓고 보면 확실한 연관이 보입니다.

 

여러분도 보이시죠?

 

물맷돌님의 블로그로 아름다운 새 모습 보러가기 

 

어쨋거나 근처에도 아직 새끼들이 어딘가에 있고 어미 참매도 있을 것 같은데...

되돌려 주려고 아무리 주변을 찾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남해에서 교사생활을 하며 전통 매사냥에 대해 연구하고

문화재청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이 잘 키울 수 있으니 줄 수없겠느냐고...

^^

 

계룡도령이 최선을 다 해 보고 않되면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 2006년엔가 한번 왜가리새끼가 움직이지 못해 데려다가 두고는

공주시청 자연환경보호담당자와 연결되었었는데

이모수의과병원에서 치료한다며 데려가고는

아직까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대민 서비스 하나는 확실하죠?
ㅎㅎㅎ

 

그래서 이번에는 계룡도령이 힘 닿는데 까지 노력해서 직접 키워 보든지

아니면 매사냥 전문가에게 보내서 더욱 더 용맹하게 잘 자라도록 해볼 생각입니다.

^^

 

그나저나 태어나 처음으로 참매와의 인연을 맺게 해 준 계룡산!!!

충청남도의 중심이요 자랑인 계룡산의 자연은 아직 잘 살아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텃새인 참매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새끼를 낳고 기르며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2013년 7월 15일 맹금류인 참매의 아가를 계룡산에서 만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