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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청송숨은맛집 자연산 다슬기국이 일품인 강변식당 [고디탕]

 

 

 

청송 맛집 자연산 다슬기국이 일품인 강변식당에서 만난 도둑남편과 깜찍한 아내

 

 

지난 7월 9일 가야산 가야백운오토캠핑장을 떠나 청송주왕산국립공원내 상의오토캠핑장[상의야영장]으로

야영지를 옮기는 날 정말 오랜만에 청송에 당도했습니다.

 

청송읍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경...

저녁을 먹기도 어중간하고 그렇다고 그냥 왕산으로 가자니 관광지의 음식이라는게 또 그렇고 그런 상태인지라

그냥 저녁을 먹고 캠핑장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먹을만한 식당이 어디일까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죄다 달기약수로 삶은 닭백숙집만 나옵니다.

좀 조작이나 의도된 느낌이 강한 그런 소개 글 말입니다.

 

대체로 비싼 음식점만 나오고 거리도 멀어서

공무원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가자는 생각에 군청 근처로 무작정 가 보았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뭐 그럴 듯 해 보이는 식당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침 근처에 있는 새마을금고 청송본점에 들어가 저녁을 먹을 만한 식당을 알면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알려 주는 집!!!

 

바로 찬경루와 청송교 사이에 있는 강변식당입니다.

가 보니 조그마한 음식점인데 어수선하고 허술한 모습이었습니다.

 

 

새마을금고 직원이 알려 준 것은 고추장불고기...

하지만 양념해서 내어놓는 음식을 즐기지 않는 계룡도령은 잠시 고민을 합니다.

 

일행은 고추장불고기와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메뉴를 아무리 보아도 특별하달 음식도 없고...

제일 만만한[양념이 가장 적게 들어가는...] 다슬기국으로 주문을했습니다.

 

 

별 대단하다할 반찬도 없고 그저 그런 음식들이 상에 차려졌습니다.

 

구수하면서도 매콤한 향이 나는 고추장불고기



 

입에 쩍 붙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된장찌개...



 

그리고 너무도 당당하게 홀라당 벗은[양념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상태] 다슬기국입니다.

 

사실 다슬기는 "민물의 웅담"으로 불릴 정도로 전통의학에서 웅담대용으로 많이 사용해왔다고합니다..

간은 청색소의 힘을 빌어서 정화.해독작용을 한다는데

다슬기에는 간에 꼭 필요한 청색소가 그 어떤 동식물보다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간에 청색소 공급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 푸른색소가 간염, 지방간, 간경화 등 간질환의 치료 및 개선에 좋고

위통, 위장병, 소화불량, 변비해소등 위장기능 기선에도 효과 탁월하며

혈을 내리고 눈을 밝게해 주고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간의 피로회복을 돕고 숙취해소를 해줍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어떤 상태에서 채취되어 가공된 것인지 전혀 알 수없는 재료들을 사용하기에

먹기가 꺼려지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저 채소와 다슬기만 들어있는 다슬기국을 받고는 어안이 벙벙합니다.

 

대부분의 다슬기탕[경북 일부에서는 고디탕이라고 부름]이나 국은 각종 양념이 잔뜩 들어간 상태로 내어 놓습니다.

덕분에 다슬기 고유의 향은 아예 기대할 수조차 없게 판매되고 있지요.

 

그런데 이렇게 양념없이 나온다는 것은 다슬기에 자신이 있고, 국물 또한 제대로 긇여 낸 것이라서 일 것입니다.

 

당연히 눈앞의 다슬기탕에서 다슬기의 약간 비린 듯하면서 달콤쌉싸름한 향기가 진동을 하지요!!!

 

그래서 음식점 주인의 딸처럼 보이는 젊은 여인[?]에게 이것 저것 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알게된 것!!!
이곳은 젊은 아낙의 시어머니가 오랜 세월 영업을 해 온 음식점이며

자신이 물려 받으려고 열심히 배우는 중이라는 사실과 고향이 대구라는 것,

그리고, 신랑과는 14살 차이가 나며 [이거 완전 도둑입니다. 췟!!!] 딸 둘을 낳고 꿈을 향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들은 도시에서 시골로 시집을 가는 것에 반대하지만 자신은 너무 너무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천혜의 자연속에서 아이들 키우고

도둑 신랑과 시댁으로부터 사랑받고 자신의 일을 한다는 것이 너무 너무 좋다고 합니다.

 

또한, 가게를 운영함에 있어서 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대부분의 채소는 시댁에서 재배한 것을 그날 그날 채취해서 가져오고

양념들도 농사를 지은 것으로 대부분 충당하니 그렇다고 합니다.
^^

 

또 하나 다슬기의 경우 도둑신랑이[? 이글 보면 신랑이 열받으려나???ㅋㅋㅋ]

매일매일 잡아다 사용하니 사실 돈이 들게 없다는 것입니다.

ㅎㅎㅎ

그럴 듯하죠?

 

그러니 위의 반찬이나 채소들이 전부 직접 농사를 지은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

 

이 이야기를 듣고 아주 귀하게 생각하며 먹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ㅋㅋㅋ

 

기름진 밥에도 직접 농사를 지은 조를 섞어서 내어 놓고...

 

새댁[?]으로서는 너무 너무 신나는 일 아니겠어요?

 

거기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음식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난 음식점이라

점심시간에는 배달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저녁에도 바쁘게 보내며 또한, 신용을 인정 받아 타지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슬기원액을 주문 받아 판매도 하고 있으니 돈은 그냥 쌓이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가게를 탐낼만 하죠?

사실 이날 계룡도령은 딱 다슬기국만 먹었기 때문에 소개받은 고추장불고기나 된장찌개의 맛은 모릅니다.

 

하지만...

이날 먹은 다슬기국은 정말 진국이었습니다.

 

계룡도령이 국물이 좀 적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니 신랑이 온 정성을 다해 잡아 온 것인데

국물을 남기는 경우 가슴이 아파 남기지 않고 드실 만큼이라고 생각해 내어 놓는데 부족했나 보다고 말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다슬기국을 찾아 가실 분들은 주문할 때

"국물 한방울도 남기지 않을테니 좀 많이 주세요."라고 말하시면 될 듯합니다.
^^

 

이날 다슬기국도 좋았지만 알콩달콩사는 도둑남편과 14살 차이 아내의 삶이 더 맛나게 느껴졌습니다.
ㅎㅎㅎ

 

 

 

 

강변식당

경상북도 청송군 청송읍 월막리 359-1
054-873-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