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먹거리이야기

고령맛집, 보리밥맛집 용마루의 보리밥정식 [대가야박물관 옆 고령의 숨은 맛집]

 

 

지난 7월 6일...

비가 내리는 속에 가야백운오토캠핑장에서 캠핑을 하며 점심을 먹을 시간이 다가옵니다.

 

일반적으로 캠핑하면 불에 고기도 굽고 이것 저것 조리해서 먹을 것으로 생각을 하기 쉬운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주일을 야영으로 진행하다보면 그것도 시들해 집니다.

^^

 

그래서 가야산 백운동계곡에서 가가운 고령읍으로 나가 점심을 먹기로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고령은 가야시대를 이끈 이진아시(伊珍阿시[豆+支])왕이 대가야국을 건국한 곳으로

562년 신라 진흥왕 23년 신라에 병합되기 전까지 가야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병합 이후 대가야군(大加耶郡)으로 편제되어 오다

통일신라시대 757년 경덕왕 16년 고령군(高靈郡)으로 개칭되어,

강주(康州, 현재의 진주)에 소속되었다가 근대에 이르러 1979년 고령면이 고령읍으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르른 곳으로 경북과 경남의 경계에 위치한 지역이지만

신라지역이었던 경주, 대구 경북지역과는 또 다른 역사의식과 문화를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별로 넓지 않은 고령읍이라 제법 많은 양의 비를 뚫고 다니는 중이라 이곳 저곳 많은 곳을 다니기는 어렵고

군청 주변을 돌다가 우연히 발견한 식당 하나...
이름이 용마루입니다.

 

들어서니 마치 예전의 민속주점같은 모습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나름 정성을 들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저 그런 집이려니하고 들어서서 음식을 먹은 터라 맛집으로 소개할 만큼의 사진을 담지 못했습니다.

ㅠ.ㅠ

 

 

때 마침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시간이라 음식점 안은 그야말로 가득차 있습니다.

채 치워지지도 않은 곳에 겨우 자리를 잡고 맞은편 칸막이를 보니

'손에 든 것을 놓아야 새 것을 쥘 수 있다'라고 쓰여져있습니다.

너무도 지당한 이야기인데...

우리의 삶이란 것이 다른 손으로 쥘려고하고, 더 많이 쥘려고하지 손에 쥔 것을 놓으려 하지는 않으니 문제입니다.

ㅠ.ㅠ

 

메뉴를 받고보니 이곳은 식사를 전문으로한다기 보다 술을 위한 주점 같은 곳인 듯합니다.

아니 식사와 주점을 동시에 하는 곳인 듯합니다.

 

별로 정성스럽지도 않고 깔끔하지도 않은 메뉴판을 받고는 잘 못들어 온 것이 아닌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뭘 시켜서 먹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남의 자리를 엿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저는 보리밥 정식을 시켰고, 일행은 고갈비찜을 시켰습니다.



 

잠시 후 찬이 테이블에 올려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찬을 찬찬히 들여다 보니 여간 정성을 들인 음식이 아닙니다.

깔끔함은 물론이구요...

 

 

대나무 소쿠리에 듬북 담겨나온 부추와 깻잎, 새싹나물이 싱싱하니 참 좋습니다.

테이블에 올리자 향긋한 채소의 향기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는 보리밥에 얹어 비빌 수 있도록 건더기를 많이 넣어서 좀 걸죽하게 나왔는데

예상치 못한 상태라 사진으로 첫 모습들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보리밥을 담아 내어 온 그릇도 일반적인 멜라민이나 금속성 그릇이 아니라 도자기입니다.

고령이 도자기로 유명하니 일부러 맞춘 듯 일관된 무늬와 손 맛이 느껴지는 그릇들입니다.

 

싱싱한 채소와 된장찌개를 곁들여 비벼서 보리밥의 맛을 봅니다.

^^



적당히 잘 퍼진 보리와 쌀이 입안에서 적당히 살아 움직이다가 채소와 함께 부서지듯 스러지는 것이 입에서 착착 감깁니다.

^^

 

이것 저것 반찬들을 추가해서 먹고 보리밥을 한 그릇 뚝닥해치우고 나니 꿈인가 싶습니다.

ㅎㅎㅎ

 

그제서야 일행이 시킨 고갈비찜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요즘 제대로 싱싱한 생물 고등어가 귀한데, 비린내 많은 냉동고등어로 찜을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양념이 지나칠 정도로 많이 들어있었는데,

고갈비찜은 아니었습니다.

 

메뉴에서 빼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래도 고등어를 팔겠다면, 차라리 튀김을 하던지 굽던지해서 판매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물론 계룡도령의 입맛이요 취향입니다.

 

하지만 보리밥은 그저 허기를 달래기 위해 먹던 보리밥이 아닌 맛과 멋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더구나 고급음식점에서도 사용하기 힘든 도자기 그릇으로 고객을 제대로 고객취급해 주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보리밥음식점으로 숨은 맛집으로 강추합니다.

 

그리고 바로 곁에 대가야박물관이 있어 식사 후나 식사 전에 신라땅에서 발견되어 신라 문화라고 소개되는

대부분의 문화인 가야문화를 접하는 것도 좋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사진은 몇장 없지만 믿어 주세요!!!
^^


 

용마루

경북 고령군 고령읍 지산리 203-1

054-954-0102  / 010-7281-3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