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먹거리이야기

부산역맛집으로 검색해 찾아간 밀면집 너무 아닙니다.

 

 

부산역맛집으로 검색해 찾아간 모 맛집 너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곳을 맛집이라고 올리는 행위는 사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오늘 계룡도령이 고향 부산으로 갑니다.

 

내일 있을 유엔묘지 천도식 행사에 재능 보시를 하는 분들의 모습과 행사 전반을 촬영하기 위해서...

계룡산에는 지금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것이 심상치 않은데

부산에 내일 비가 내릴지 어지 기다려 보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대표 구라청인 기상청의 예보이니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ㅠ.ㅠ

 

 

아무튼 가급적이면 오후에 부산을 향해 출발할 생각입니다만,

지난 5월 계룡도령의 연로하신 아버지께서 부정맥 판정을 받으시고 병원에 입원 수술을 하신다기에

허급지급 부산을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증상이 심하지 않아 수술을 할 필요는 없지만 상황을 더 두고 보며 관찰해야 한다고 하

아버지 당신이나, 곁에서 지켜 보시는 어머니는 더 답답할 노릇이지만

자식으로서야 그나마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산 고향집에 들러 그 동안의 경과도 여쭙고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재롱도 좀 떨어 볼 생각입니다.
ㅠ.ㅠ

 

이렇게 부산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니 지난 부산 나들이 때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부산역 맞은 편에서 먹은 참 음식 같지 않은 음식의 생각이 납니다.

 

부산역에 도착하고 지난 1월 22일부터 즐기기 시작한

스마트한 삶의 대명사 스마트폰으로 부산역 맛집 검색을 했습니다.

 

뚜둥~!!!

카페와 블로그 검색의 최 상위에 랭크된 업체가 같습니다.

 

 

밀면집~~~!!!
캬~!!!

추억이 새록새록...

요즘은 전국적으로 꽤나 많이 알려진 밀면, 밀면의 원조는 부산입니다.

 

6.25 전쟁 때문에 북새통이 된 부산에서 인구는 넘쳐 나는데 마당히 먹을 것은 부족하고,

당시 유엔의 원조품인 밀가루가 부산항을 거쳐 전국으로 가다 보니

힘 있는 자들이 적당 적당 빼돌려 유통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한국과 미국의 국기가 그려진 손이 악수하는 그림이 붙은 밀가루가 부산에서는 아주 흔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가루음식 장사가 많이 남고 가격도 싸다고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녹말과 메밀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밀가루로 찰진 면을 뽑아서 냉면 대용으로 즐긴 것이 바로 밀면입니다.

 

그러한 밀면의 원조는 부산 부평동 시장에 있었고

지금도 대를 이어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대한 여러 추억은 지금도 생생한데

어린시절 아버지 손에 이끌려 맛보던 그 맛은 기억나지 않지만

해장이라도 하는 양 드시면서 시원해하시던 표정의 아버지 모습은 각인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유명해진 집은 따로 있는데 바로 가야에 위치한 '가야밀면'집이었습니다.

 

계룡도령이 20대 때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지금 계룡도령의 월암리 토굴과 비슷한 수준)

탁자 4개 놓고 장사할 때부터 다니던 곳이니

지금에 비한다면 맛은 모르겠지만 환경은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먹기 시작한 살얼음 동동 시원하고 담백한 육수와

적당히 쫄깃한 면발로 부산 사람들을 중독 시켜 버렸고

점차 부산을 찾는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며

전국으로 그 명성을 날리게된 것이 바로 밀면입니다.

 

그런 추억의 음식 밀면!!!

 

그래서 맛집 글을 자주 올리는 계룡도령이라 맛집 글의 형태를 보면 상업적인 글인지 순수한 글인지 알지만

뭐 밀면 한 그릇인데 하는 생각에 찾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머.나...

도착 시간이 13시 30분 가량이었는데...

점심시간이 늦춰진 것도 아니고 사람이 가득하고

뭐 포장해서 가져가는 사람부터 다양하게 팔리는 모습에

대박을 터트리는구나하며 기대를 잔뜩 하게됩니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했는데

밀면의 추억은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이 그득한 밀면이었던지라

물밀면 大자로 시키고 옆에서 비빔밀면을 먹는 모습에 살짝 후회도 해 보면서 기다려 줍니다.
^^

 

냉면집이나 밀면집이나 육수로 물을 대신하는 것은 마찬가지...

 

 

화근내(하근내) 비슷한 묘한 맛과 향이 나는 육수가 한주전자 담겨서 계룡도령에게 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배보다 더 큰 배꼽인 가위가 얹혀진 냉면무김치가 나왔는데 가위 손잡이랑 무김치가 닿여 잇는 것이 영 찜찜합니다. 

 

그리고 면을 가위로 잘라서 먹어야 할 만큼 바쁘거나 치아 상태가 나쁘지 않은 계룡도령은

한입 넣은 국수가 마지막까지 입속으로 들어 와서 함께 먹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절대 면에 가위질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무용지물이 먹어 주어야할 음식을 못 먹게 만들어 버린 꼴입니다.
ㅠ.ㅠ

 

 

드디어 나온 물밀면 大입니다.

 

살얼음에 오이랑 양념다대기랑 돼지고기 수육 한장과 삶은 달걀이 반쪽은 아니고

약간이 얹혀져 있는 비쥬얼은 어디나 다 같은 모습이니 패쑤~~~!!!

 

요즘은 삶은 달걀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절반에서도 또 줄어 들었네요.

^^

 

 

육수의 빛깔도 그렇고 제대로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냉큼 식초와 겨자를 듬뿍 올리고 비벼서 한입~~~!!!
참...식초의 맛과 품질을 확인하지 않았군요.
ㅠ.ㅠ

 

 

한입 넣어 보니...

흐미...
이 무신~!!!
한마디로 니맛도 내맛도 아닌 맛!!!

 

매콤하지도 않고 그냥 색만 붉은 텁텁하기만 한 이상한 맛입니다.

 

 

국물의 색은 붉어서 매울 듯 한데 마치 생밀가루에 붉은 색을 입혀서 풀어 놓은 맛이랄까?

아무튼 그와 비슷한 색과 맛이라서 해결책을 한참 궁리하다가

양념다대기를 좀 더 넣으면 어떠랴 싶어 다대기를 더 주문해서 넣고 비볐습니다.

 

헉!!!
ㅠ.ㅠ

 

 

점도가 가볍고 얼큰하면서도 고소한 듯 약간 달작하고 뒷맛이 개운한 그런 맛을 기대했던 계룡도령은

작은 탄식과 함께 국물 맛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그저 면만 건져 먹었습니다.
그것도 주전자에 담아서 내어 놓은 육수물에 행궈서...

 

그럼 면은 맛이 좋으냐구요?
숙성이 덜 되어서인지 아니면 육수의 맛에 당황한 계룡도령이

그 맛을 해결한답시고 시간을 너무 지체해서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쫄깃함은 기대도 할 수없고

잔치국수보다 못한 점도에 나무토막 끊어지듯 뚝뚝 끊어지는데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사실 면요리에서 면은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것이 기본이고 뒷맛이 개운한 얼큰달콤한 국물이 맛을 좌우하는 것인데

평소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 온 계룡도령이 배가 고파서 찰기없는 면을 겨우겨우 건져먹고

입은 맹물로 행궈내고서 나왔습니다.

 

평소같으면 절대 남기지 않을 피같은 국물을 그대로 남겨두고...

 

 

그래서 오늘 다시 검색을 해 초0밀면의 글을 읽어 보니 맛이 좋다고는 더러 있지만

무슨 맛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밀면의 맛을 칭찬하기 보다는 왕만두라 불리는 만두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고,

또 하나 글쓴 이들이 먹은 메뉴가 대부분은 모두 같다는 사실...

 

맛집이 아니고 맛집 흉내를 내는 집도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많습니다.
ㅎㅎㅎ
아마도 엉겁결에 맛집인 줄 아나 봅니다.

 

더운 날씨이지만 부산의 야성과 독재에 대한 항거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있는 민주공원으로 가기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갔더니 거기 SBS 생방송 투데이에 소개된집이라는 현수막이 걸린집이 있습니다.

 

밀면의 가격은 2,500원

누군가 초0밀면의 가격을 이야기하며 개금밀면[가야밀면?]은 5천원인데

4천원이라서 무척 싸다고 했더군요...

이곳은 절반가격이니 맛집의 기본은 되나요?
ㅎㅎㅎ

 

 

추억을 되새기며 먹어 보고자했던 밀면 나들이가 아쉬운 결론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맛집을 찾습니다.
하지만 요즘 진정한 고수는 그렇게 올려진 글을 믿지 않습니다.

 

4인 식사 정도 무료로 준다고 하면 벌떼처렴 몰려드는 블로거들...
그들을 또 고르고 골라서 초대할 수 있을 정도로 음식점의 위치가 우위에 있는 걸 보면

우리 사회가 엄청나게 먹고 살기 힘들어 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블로거들을 블러서 광고하는 업체는 잘못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홍보를 잘 하기 위한 영업전략의 하나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단지 몇만원어치 얻어 먹었다고 해서 맛이 좋고나쁜고 따지지도 않고

맛집이라고 무조건 칭찬만으로 글을 올리는 블로거들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무슨 맛인지는 없고 그저 맛있다?

물론 맛은 분명히 지나칠 정도로 주관적입니다.

 

하지만

맛에 대한 표현은 있어야 하지 않나요? 

 

누군가 그랬습니다.
맛 없는 맛도 맛이다!!! 

명언까지는 아니어도 블로그 글을 보다 보면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정확하게 잡아낸 맞는 말입니다.

 

계룡도령의 주장도 분명한 주관적인 관점에서 올린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고

혹시 다녀 오신 분이 본인의 입맛에는 어땠는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서로 토론이 되지 않을까요?


계룡도령도 그렇게 맛집을 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

그리고 이번 부산 행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고심 중입니다.
예전 계룡도령이 부산에 살 때와는 너무도 많이 달라져 버려서입니다.

좋은 곳 추천 좀 해 주세요.

 

 

[2013년 6월 11일 5월에 먹은 밀면의 고약한 추억을 회상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