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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월의 산/들꽃

꽃샘추위 속 황금빛 복수초가 꽃을 피운 계룡산국립공원 꽃샘추위 속 황금빛 복수초가 꽃을 피운 계룡산국립공원 밤새 거센 봄바람이 불고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춘사불래춘(春似不來春)[봄은 와 있다고 하나 아직 봄은 멀었다.]입니다. 아침이 되어도 영하를 겨우 벗어난 날씨 속에 오후 가벼운 마음으로 계룡산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계룡산은 이미 수 많은 탐방객들의 들뜬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계곡에는 아직 채 다 녹지 못한 얼음이 군데군데 자리하여 짙은 초록과 어우러져 봄인지 겨울인지 혼란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숲 어디를 둘러 보아도 봄의 전령들이 하나 하나 모습을 드러냅니다.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해 이름 붙여진 상사화가 겨우내 긴 기다림을 담아 여린 잎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곁에는 노란꽃의 수선화도 싹을 올리고 있는데잎 끝의 노랑색이 수선화의 고운 자.. 더보기
이른 봄의 무채색을 노랗게 뒤덮는 개나리꽃과 신기한 개나리잎의 변이 현상 4월... 길가에 흐드러지게 개나리가 피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무채색에서 막 깨어나는 이른 봄을 노랗게 황금빛으로 수놓는 아름다운 꽃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무슨 일인지 개나리나 벚꽃이 꽃과 잎이 같이 피는 기 현상이 줄줄이 나타납니다. 물론 기후 때문이겠지만... 이러다가 식물들의 특성에 대한 것도 '꽃이 먼저 피고 지고 난 다음 잎이 핀다'를 '꽃이 잎과 같이 핀다'로 고쳐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개나리가 봄꽃으로 사랑을 받는 것은 무채색의 대지에 노랗게 물들이는 그 화사함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초록의 잎이랑 같이 피어 버린다면 개나리의 매력은 또 다른 이유로 바뀌어야 하겠지요.  담벼락이나 산자락에 자유롭게 피는 개나리는 모여 피어도 멋지고 하나 하나 개성을 보여주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더보기
광대수염 산광대 꽃수염풀 수모야지마 야생화 약초 약용식물 우리산야초 계룡산에는 참으로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며 자신의 삶을 이어갑니다. 그 중에서 지난 26일 만난, 이제 꽃을 피우는 광대수염을 소개할까 합니다. 광대수염 [廣大鬚髥] 이름이 좀 묘합니다. 이름에 광대가 들어간 식물은 주변에서는 광대나물과 광대 수염입니다. 광대나물은 붉은 빛에 하트를 거꾸로 매달고 있는 모습이 마치 광대처럼 보인다하지만... 광대수염은 호통을 치는 성질 고약한 할아버지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헝클어진 듯 정신없이 솟은 수염이 마치 어릿광대의 모습을 닮아서 일까요? 겨우 싹이 오른 듯 보이던 광대수염... 어느 순간 대를 세우고 꽃몽오리를 만듭니다. 광대수염은 산광대, 꽃수염,풀 수모야지마라고도 불리는 야생화요 약용식물인 약초입니다.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광대수염[廣.. 더보기
이제 계룡산국립공원의 산에 들에 앵초는 사라졌지만 고사리가 핍니다. 어제는 낮에 마신 막걸리가 졸음을 불러 가까운 계룡산 인근을 두어시간 돌아 다녔습니다. 마침 토요일이라 계룡산에는 행락객들로 가득하고, 인근 팬션들에는 여행객들의 웃음소리가 넘쳐 납니다. 황매가 아름답게 피어날 계룡산 갑사 방향을 피해 만학골로 접어 들었습니다. 몇년 전 사람들에 의해 완전히 사라져버린 앵초 서식지를 들러 되 심어 놓을 곳도 살피고... 이제는 낡은 카메라의 파일 속에 담겨 있는 모습으로만 남은 앵초... 가까운 화원에서 몇천원이면 살 수 있는 앵초를 싸그리 씨를 말리며 캐어 가버리는 도시민들의 탐욕으로 자연은 멍들고 신음합니다. 이제 사라져 버린 자연속의 그 앵초들... 아쉬운 마음을 뒤로 뒤로 남기며 작은 개활지에 도착하니 금요일 내린 비의 영향인지 계룡산에는 고사리가 솟습니다. 방사.. 더보기
단화총(单花葱),소산(小蒜),산산(山蒜),야산(野蒜)이라 불리는 진짜 달래꽃 달래는 사실 산달래를 달래라고 부른다는 사실 아세요? 달래라는이름을 산달래에게 빼앗기고[?] 살아가는 달래... 그 달래의 아주 조그마한 꽃을 소개할까 합니다. [하나 또는 두개의 꽃을 피우는 달래꽃]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계룡산국립공원은 자연의 보고입니다. 온갖 동식물이 어우러져 생활하는 공간인 이곳 갑사지역에는 수많은 식물 종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꽃맞이를 갔다가 산자고 밭 주변에서 가끔씩 보이던 작은 꽃을 찾았습니다. 봄나물의 대명사라 일컫는 달래와 냉이... 그중 우리가 흔히 부르는 마치 산자고 같이 생긴 잎을 지닌 달래는 산자고잎보다는 조금 폭이 좁고 가는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냥 머리만 한 크기의 달래꽃] 그리고 그 가운데 쯤에 꽃대를 빈듯하게 올려 아주 작은 꽃을 피우.. 더보기
[산자고,영춘화,히어리,풀솜대,중의무룻,꿩의바람꽃] 4월에 피는 계룡산의 야생화들 #2 오늘 몹시도 무더운 날씨... 갑자기 발동이 걸려 계룡산 국립공원으로 들었습니다. 오전, 꽤나 쌀쌀한 날씨만 믿고 훌쩍 든 것이라 물도 없이 몇시간을 해메다 나왔습니다. 봄볕에 얼굴은 벌겋게 익어 버려 화닥거리고... 그래도 20여종의 푸름이들을 만난게 다행 같습니다. 봄 ... 그저 나서면 만나게 되는 아이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숲속을 보면 보이는 수많은 우리의 들과 산의 꽃들... 벌건 얼굴은 점점 검어 질 것이고... 하얗게 세어 가는 수염은 더욱 더 희게 보이겠죠? ^^ 꽃말이 사랑의 희열, 신념, 청렴, 절제라는 진달래를 시작으로 꽃나들이는 시작 되었습니다. 하지만 흐드러지게 피던 진달래가 이제는 숲이 우거져서 드문 드문 보입니다. 진달래를 보노라면 마치 고운 심성의 여인을 보는 듯 하였.. 더보기
[진달래,솜나물,할미꽃,남산제비꽃,돌단풍,현호색] 4월에 피는 계룡산의 야생화들 #1 오늘 몹시도 무더운 날씨... 갑자기 발동이 걸려 계룡산 국립공원으로 들었습니다. 오전, 꽤나 쌀쌀한 날씨만 믿고 훌쩍 든 것이라 물도 없이 몇시간을 해메다 나왔습니다. 봄볕에 얼굴은 벌겋게 익어 버려 화닥거리고... 그래도 20여종의 푸름이들을 만난게 다행 같습니다. 봄 ... 그저 나서면 만나게 되는 아이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숲속을 보면 보이는 수많은 우리의 들과 산의 꽃들... 벌건 얼굴은 점점 검어 질 것이고... 하얗게 세어 가는 수염은 더욱 더 희게 보이겠죠? ^^ 꽃말이 사랑의 희열, 신념, 청렴, 절제라는 진달래를 시작으로 꽃나들이는 시작 되었습니다. 하지만 흐드러지게 피던 진달래가 이제는 숲이 우거져서 드문 드문 보입니다. 진달래를 보노라면 마치 고운 심성의 여인을 보는 듯 합니.. 더보기
[봄꽃] 봄을 말하고 선비를 말하고 권력을 말하는 매화[梅花]이야기 이른 봄 꽃을 틔우는 나무 중 대체로 이르게 피우는 나무중 하나가 바로 매화입니다. 아름다운 꽃과 매혹적인 향기... 산수유, 생강나무, 매화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우는데 그중 단연 매화를 으뜸으로 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맑고 깨끗한 순백의 꽃을 추위가 채 가시기 전에 피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흔히 4군자라하여 梅, 蘭, 菊, 竹을 들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온 선비와 정치인들이 이른 봄에 피며 향기도 좋은 매화를 자신들과 동일시하며 고고한 의식의 세계에서 천하고 박한 것을 멀리하며 사는 것을 덕목으로 삼고 지킨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일반 백성들과는 철저히 분리된 그들만의 삶의 테두리를 지키려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민초들은 매화가 핀들 쳐다.. 더보기
[봄꽃]계룡산 국립공원 인근에는 매화보다 먼저 紅 매화가 피었습니다. 계룡산에도 매화의 소식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매화... 계룡산 그 가슴언저리에 핀 붉디 붉은 紅 매화... 매화보다 조금 먼저 핀 것 같습니다. 아름다움이야 보는 이의 마음으로 나오는 것이겠지만... 원전 사고 낙진이다 뭐다 해서 이봄 나들이가 두려워지는 많은 이들을 위해 올려 봅니다. 신종플루다, 조류독감이다, 구제역이다 하며 나들이를 막더니 이제는 방사능 낙진까지... 이 정부 들어서서 단 한번도 국민들이 편히 나들이 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하늘도 원치 않는 인물이 나라의 큰 머슴으로 나서니 재앙을 뿌리나 봅니다. 그래도 계룡도령은 굳굳하게[꿋꿋하게가 아니고... ^^] 계룡산 나들이를 하렵니다. 히어리도 만나고 영춘화도 만나고 미선나무의 고혹적인 향도 맡을 수 있으면.. 더보기
[한국의 야생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봄꽃 꿩의바람꽃 계룡도령이 계룡산에 산 지가 벌써 10년여... 계룡산의 이곳저곳 산을 오르내리고 꽃을 찾아다니며 참 많은 꽃들을 만났습니다. 그중 계룡산에서 특히 마음을 사로잡은 꽃이 바로 이 꿩의바람꽃입니다. 계룡산에서 꿩의바람꽃을 만난 것은 2007년 봄 우연히 계곡을 따라 계룡산을 오르다 점처럼 하얗게 펼쳐진 꽃들을 보고 설마 여기에 뭐 귀한 꽃이 있으랴 하고는 계속해서 산으로 올랐습니다. 한참을 지나 돌아 내려오는 길... 혹시 하며 살펴보니 꿩의바람꽃이었습니다. 갑사로 가는 주 통행로에서도 가깝고, 근처에 기도도량으로 유명한 암자 구룡암이 있어 평소 사람들의 통행이 잦는 곳인데...그곳에 꿩의바람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인연이 된 꿩의바람꽃은 매년 크게 기대를 하게 만드는 우리의 야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