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00만여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지에스칼텍스의 나완배 정유영업본부장(왼쪽 두번째) 등 임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경위와 입장을 밝힌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일어서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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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만여명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은 기업들의 허술한 보안 의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에스칼텍스는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진화에 나섰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석연하지 않은 구석이 많다. ■ 어떤 내용 남겼나 지에스칼텍스 쪽은 회사가 보유한 고객 명단과 시디 명단에 대한 대조 작업을 벌인 결과, 98%의 일치율을 보였다고 밝혀, 보너스카드 회원 정보 유출임이 최종 확인됐다. 지에스칼텍스를 포함해 정유사들은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고객 정보를 수집해 왔다. 고객들이 개인 정보를 적어내면 이른바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경품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문제는 보너스카드에 가입하면서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전자우편과 휴대폰 전화번호까지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도용, 전화번호 등을 통해 고객들이 금융 사기나 보이스피싱과 같은 원치 않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지에스칼텍스 쪽은 아직 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행여라도 이번에 발견된 시디가 시중에 유통됐다면 피해 규모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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