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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충북 청주 표가네명품순두부의 버섯순두부이야기

 

 

 

 

 

 

충북 청주 표가네명품순두부의 버섯순두부이야기

 

 

지난 12월 23일 청주에 일이 있어 갔다가 우연히 맛 보게 된 순두부를 소개해 볼까요?

하복대의 로마나이트클럽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점심을 먹을 곳은 없을까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우연히 발견한 것이 '표 명품순두부'라는 간판입니다.

 

 

순두부에 명품이라.....
음식을 하는 사람들은 손 맛이 좋은 사람이 있고, 눈 맛이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곳은 손 맛이 있어 명품일지 눈 맛이 있어 명품일지 '급'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두부가 좋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잘 알려져있습니다.


 

 

마지막 두부의 단계로 가지 않은 상태인 끓는 콩물에 간수를 넣어 흐늘거리며 몽글몽글 굳어진 상태의 두붓살

즉 순두부를 가지고 하는 요리가 순두부찌개인데 비지의 걸러냄 정도에 따라 순두부의 부드러움이 달라집니다.

 

얼마전 전북 전주의 50년 전통이라는 화심두부의 경우 비지를 덜 걸러낸 것인지 몹시 딱딱하고 거친 식감의 순두부였었습니다.

 

'명품순두부'에 들어서니 뭔가 짜여져서 돌아가는 느낌 보다는 웬지 좀 덜 훈련된 듯한 느낌의 분위기였습니다.

가게의 역사는 묻지 않아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오랜된 곳은 아닌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도 원조는 다른 곳이고 이곳으로 새로이 가게를 늘려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졌습니다.


 

다양한 순두부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날 주문한 것은 버섯순두부...
사실 순두부는 굴이나 해물순두부가 제격입니다만,

반지락 조개의 모래 때문에 불쾌하기 싫어서 제일 만만한 버섯순두부를 시킨 것입니다.

 

잠시후 카트에 실려 나온 상차림입니다.


 

명품순두부의 경우 다른 무엇 보다도 마음에 드는 것이 바로 이 식기입니다.

플라스틱이나 멜라민이 아닌 도자기 그릇으로 묵직하면서도 유해 물질이 나오지 않는 수제 그릇들입니다.

 

제대로 된 그릇으로 음식을 받고나니 뭔가 대접받는 느낌이 들고

고객으로서 올바른 대접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이날 차려진 밑반찬들입니다.

대체로 깔끔하고 보기 좋게 잘 차려져 있습니다.


 

이날 특히 마음에 든 반찬입니다.

절인 오이와 무 무침이었는데...
절여진 무와 오이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달걀이 3개...
함께 식사한 사람의 수가 3인이라는 것이 드러나죠?
^^


이곳 표가네명품순두부에서는 순두부 속에 날달걀을 넣어 주지 않고

이렇게 고객의 취향에 맞게 넣어 먹을 수 있도록  별도로 챙겨서 내어 놓는게 좋았습니다.


 

드디어 본방인 버섯순두부가 나왔습니다.

자글자글 끓는 모습이 식감을 무지 자극하지 않나요?
^^


 

그런데 이곳 표가네명품순두부는 순두부가 명품이라기 보다는 철돌솥밥이 명품이었습니다.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돌솥밥[사실은 철돌솥임]이 한방에 계룡도령을 넉 아웃 시켜 버렸습니다.
ㅎㅎㅎ


 

사골육수에 제대로 지은 듯한 돌솥밥은 공기에 덜어내고

철돌솥에 남아 있는 누룽지에는 물을 부어 끓어 퍼지게 해 두고 밥을 먹으면 됩니다.


 

그러면 식사를 마친 돌솥안에서 숭늉이 된 누룽지를 긁어서 입가심으로 먹으면 그 고소함이 기가 막히죠?
ㅎㅎㅎ

 

부산에서 살 때 계룡도령은 서면 부산상고 근처[지금 롯데백화점]의 순두부전문점에 자주 가곤했습니다.

그곳에서 벌겋고 칼칼하며 매콤한 순두부로 입맛을 길들여 온 것입니다.

 

그리고 커다란 비빔 그릇에 갖은 채소를 올리고 순두부를 퍼 올려 얹고는

참기름과 깨소금 솔솔 쑤려서 비벼서 김에 싸 먹으면 정말 둘이 먹다 다섯이 죽어도 모를 맛이었습니다.

^^

 

 

그.래.서

큰 그릇을 달라고 하지는 않고 밥그릇에 얹어서 비볐는데...

 

흐미...
그 맛이 아닙니다.

 

김으로 싸 먹어 보아도 그렇고...

 

참기름이나 깨소금을 뿌리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고...
뭔가 순두부와 버섯과 양념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의 맛...

맵거나 칼칼하지도 않고 간도 맞지 않고[간은 계룡도령이 좀 짜게 먹는 편이니 일반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슴]

그렇다고 테이블에 간을 맞출 수 있는 소금이나 간장이 있지도 않고...

 

아무튼 크게 명품이라고 자신있게 내세운 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맛인 것은 확실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순한 맛과 매운 맛이 구분되어 있다는 사실을 월암리 토굴에 돌아와서야 알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

서빙을 하거나 주문을 받는 분들의 안내가 부족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ㅠ.ㅠ

 

식사 중 커다랗게 뚫린 통창으로 청주의 8차선 주 도로를 바라보는 것도 큰 재미 같습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린 날이라 설원의 모습은 더욱 더 정감이 갑니다.


 

순두부의 맛으로는 크게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다른 것들을 통해 눈으로 손으로는 충분히 만족한 것 같습니다.

특히 돌솥밥과 절인 무, 오이무침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반드시 매운 맛을 먹어 보아야 하겠습니다.

계룡도령의 입에 맞을 만큼 매운 맛인지~~~

참...

맛은 언제나 주관적인 것입니다.

계룡도령의 입맛에 이렇다는 것이지

매운 것이나 짠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맛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표가네명품순두부는 모두 3곳에 자리하고 있더군요.

어느 곳이 원조인지는 모르겠고...
청주에서는 오랫동안 이름을 알려 온 유명한 식당인 것 같은데...
그 어디에도 역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

 

그리고 7,000원에 이 정도 상차림이라면 그냥 돌솥밥만 먹어도 본전은 넘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순두부의 맛만 조금 더 어우러진다면 금상첨화



 

표가네 명품 순두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2835 호인리더스빌딩 1층

하복대점 043-235-8052

금천점 043-286-1881

내수점 043-211-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