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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6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6

 

 

60년이 넘은 흙집이 현재 계룡도령이 거주하는 충남 공주시 월암리의 토굴입니다.

 

2013년 여름의 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며 폭염주의보까지 내린 상태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작업을 이어갑니다.

8월 15일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광복에 대한 분노를 동력으로 심기일전

다시 시작된 샤워부스 설치작업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1 "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2 "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3 "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4 "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5 "

 

배관 후 보온재 덧 씌우기 작업 후의 누수 체크를 위해 며칠을 보내고,

오늘은 아침부터 배수관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상수관 매설을 먼저 하려고 생각을 했었는데...

하수관과 연계해서 작업이 되어야 겠기에 부득이 방향을 틀게 된 것입니다.

^^

 

먼자 새로이 구입해서 싣고 온 PVC파이프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기존의 50밀리미터 파이프와 연결을 해야 합니다.

 

길이를 맞추어 자른 파이프와 기존의 50mm 하수관[검은 비닐에 싸여 있는 것]

절단된 파이프의 단면을 트리밍하고

슬리브에 PVC용 본드를 발라 양쪽의 파이프를 끼워서 조립만 해 주면 됩니다.

 

 

파이프 이음용 슬리브에 PVC용 본드를 한바퀴 두르듯 발라서

반드시 먼저 이을 파이프에 먼저 끼워 조립하고

다음에 원 하수배관에 연결해서 조립을 마쳐야 합니다.

 

왜냐구요?

 

슬리브에 본드 바르기도 힘이 들고

파이프를 최대한 깊숙히 넣기 위해서는 두드릴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이동이 편한 상태로 두들기는 것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양쪽의 파이프가 슬리브 안쪽 끝까지 완전히 들어가게 밀착시켜 주어야 튼튼합니다.

 

이렇게 이음이 끝났으니 이제 매설을 해야합니다.

 

바로 삽질이라고 불리는 중노동입니다.

ㅠ.ㅠ

 

 

그런데 힘쓰는 데는 별로 소질이 없는 저질 체력이라...

 

헥헥~~~!!!

 

 

여기까지 끝내고 비지땀 흘리며 시계를 보니 11시가 다 되어갑니다.

ㅠ.ㅠ

 

약 1시간의 작업으로 이룩한 성과!!!

 

그리고는 완전 방전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이제는 부엌 안쪽의 하수 배관작업이 남았습니다.

    

  

부엌의 하수배관을 어디까지 할 것인가를 고민하여야 합니다.

 

처음처럼 하수배관을 싱크대 까지 끌어다 묻을 것인지

아니면 샤워부스와 싱크대의 중간 쯤에 놓고 양쪽의 하수를 다 같이 처리할 것인가 생각하다가

먼저 'T'형 슬리브를 임시로 끼워서 수평을 보니

엘보우가 올라 선다면 갑자기 바닥의 높이를 높여야 하는 등 복잡해져

양쪽으로 분리해서 따로 하수를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왼쪽은 기존의 싱크대 보울에서 물이 빠지는 배관이고..

오른 쪽은 샤워부스에서 빠지는 배관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수평입니다.

 

한쪽으로 기울거나 하면 자칫 더 낮은 곳에 물이 고여 악취가 나거나

겨울에 얼어서 파손될 수 있어 좌우 배관의 수평을 잘 맞추어서 설치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이번에도 고정되어 있는 메인 하수배관부터가 아닌 조립을 해야 할 배관부터 조립을 합니다.

 

'T'형 슬리브 양족에 적당한 길이의 파이프를 잘라 끼워 조립 한 후에

그 파이프의 양단면에 배수 호스를 끼울 수 있도록

엘보우를 열린 구멍이 위로 올라 설 수있게 조립을 했습니다.

 

 

자 이젠 고정된 배수구에 파이프와 엘보우 그리고 'T'형 슬리브가 조립된 파이프를 조립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T'형슬리브를 고정된 배수구에 먼저 조립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한데,

짧은 길이의 'T'형 슬리브로는 수평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처럼 길이가 기니 좌우의 수평을 보면

누르거나 회전시켜서 수평으로 맞추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힘쓰는 일이 아니라 머리써서 일을 해야 하는 부분에 와서는

계룡도령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것 같지 않나요?

ㅎㅎㅎ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 배수구의 설치가 끝이 났습니다.

 

그러면 흙 메움을 해야하는데...

먼저 원수와 온수의 배관을 단열처리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그리 복잡한 배관이 아니라

계속해서 연결되는 배관들은

엑셀파이프를 단열재 가운데로 통과시켜 엘보우 니플을 조립해 나갈 것입니다.

그래야 미관상 문제가 적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참...

하수배관의 엘보우 끝은 비닐이나 장갑으로 덮어 씌워 두어야 합니다.

 

반드시...

 

그래야 흙메움 작업시 이물질 유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이제 흙메움을 마치고 싱크대라고 부르기도 초라한 모습이지만

어깨 이하의 높이까지 쓰는 힘이라 별 무리없이

혼자서 이동을 시켜 호스 연결을 끝내고 물을 틀어서 통수여부도 확인했습니다.

 

한마디로 콸.콸.콸 입니다.

 

사실 바닥에 시멘트나 황토 몰탈로 마감을 할까 생각 했는데...

곧 부엌 전체를 털어서 입식으로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라

이중 일을 하지 않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

 

 

그리고 이제 저장식 전기온수기를 설치 하고 나머지 배관작업을 하면 끝입니다.

^^

 

그래서 이왕 땀 흘리는 김에 부엌 벽의 목재부분에 전기온수기 설치를 위한 걸쇄를 장치했고

저장식 전기 온수기만 들어서 걸면 되는데...

ㅠ.ㅠ

 

이 넘의 저질 체력이 가슴 높이 이상으로 들어 올려 작업을 하기에는 무리라고 비상등을 켜고 맙니다.

 

그때의 시각이 2시 30분 정도...

이 정도의 속도나 진척도라면 충분히 마무리 할 수도 있었는데 벽에 막히고 만 것입니다.

 

부득이하게 일을 멈추고 샤워를 하고는 고생했으니 고기라도 좀 먹어주려고

논산으로 돼지 뒷고기를 먹으러 가려는데 여기저기 전화를 해도 다들 멀리 있습니다.

하긴 백수는 계룡도령 뿐이니...

ㅠ.ㅠ

 

어쩔 수없이 혼자 근처의 벼슬한우로 가서 한우된장찌개로 저녁을 때웠답니다.

 

저녁을 먹고 7시 20분경 월암리 토굴로 돌아 오는데...

토굴 입구의 다리에 이웃 어르신이 자리해 있습니다.

 

 

도와 주십사 했더니 걸기에 도움을 주셔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작업을 한 두사람의 나이 합이 130세...

ㅠ.ㅠ

 

어쨌든 다시 한번 더 느낀 것인데...

인간은 혼자 살 수없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가능하다면 내일 배관 마무리하고 시운전 하면 될 것도 같습니다.

^^

 

 

그.런.데...

저 정도의 일도 계룡도령에게는 힘든 일인지

손에 물집도 잡히고 그 물집이 터지고 말라서 껍질도 벗겨졌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혼자서 하게되면 힘이 들어도 몇배는 더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ㅠ.ㅠ

 

 

 

 

[2013년 8월 19일 샤워부스설치 작업 중 전기온수기 걸기까지 마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