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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느끼는 것들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5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5

 

 

60년이 넘은 흙집이 현재 계룡도령이 거주하는 충남 공주시 월암리의 토굴입니다.

 

 

2013년 여름의 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지난 8월 10일 다녀간 아우 덕분에 큰 진전을 보인 이후

어영부영 5일을 보내고 8월 15일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광복에 대한 분노를 동력으로 심기일전

다시 샤워부스 설치작업을 했습니다.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1 "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2 "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3 "

60년 넘은 황토집, 월암리 토굴에 샤워부스 설치하기 #4 "

  

이번 일은 싱크대를 위한 수도밸브 설치와 배관 단열 작업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림에 보이는 시멘트 덩어리와 돌 등을 다 들어 내야 합니다.

ㅠ.ㅠ

 

  

30분 가량 쉬지 않고 들어 내니 드디어 끝이 보입니다.

 

 

시멘트 덩어리와 돌 등을 왜 저렇게 용기에 담아 두느냐구요?

배관 보강공사가 끝나고나면 다시 메워야 하니 그때 사용하여야 하니

한곳에 고이 모셔두었지요.

^^

 

그리고 드러난 하수 배관과 상수배관들...

하수배관은 직경이 요즘 100mm 하수관을 설치하는 것과는 달리

소박하게 50mm로 설치 되어 있는데

이번에 전체를 다 100mm하수관으로 교체하고 싶지만

그러자면 또 일이 어마무지하게 커지는 결과를 낳기에

부득이 깨어진 배관 부분을 잘라내고 일 부분만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톱으로 잘라내고 혹시 흙이 들어갈까 하여 비닐 봉지로 입구를 단단하게 막아 두었습니다.

 

 

상수관은 땅 속 깊이 묻혀 있어서 온수 배관이 어디로 가는지 더 이상 찾지 못하고 포기합니다.

ㅠ.ㅠ

 

이만큼...

 

30여분의 작업 동안 흐르는 땀이 눈으로 들어가 쓰라려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는 숯검댕이 눈썹이 부럽습니다.

ㅎㅎㅎ

 

이제 작업은 하수관은 두고 상수배관을 만져야 합니다.

 

임시로 상수배관을 연결하여 통수시켜 누수여부를 가리는 테스트를 해야합니다.

한가닥은 상수, 한가닥은 온수배관인데

현재 보일러가 터져서 온수를 막은 탓에 물이 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배관을 엇갈리게 설치해 온수부분도 각 니플과 엑셀파이프 연결부위의 누수를 체크해 봅니다.

 

 

그 결과 'T'형 니플의 연결부위에서 조금씩 누수가 발생합니다.

 

아마도 좁은 공간에서 두개의 니플이 거의 같은 위치에 있다 보니

제대로 힘주어 채결을 못해서인 듯 합니다.

 

다시 풀어서 정확하게 조이고나니 누수가 잡힙니다.

에고 힘들어~~~~!!!

 

이제 누수를 잡았으니 단열재 시공을 해야합니다.

 

 

단열재를 엑셀파이프를 단열재 사이로 통과 시켜 연결을 해 나갈 것인지,

아니면 단열재를 갈라서 엑셀파이프를 덮어 씌울 것인지 안참 고심을 했는데,

땅속에 묻히는 부분의 경우 작업의 효율성을 고려해 덮어 씨우기로 하고

땅밖으로 나와서 싱크대와 나란히 서게 될 부분은

단열재 사이로 엑셀파이프를 통과 시켜서 작업을 완려했습니다.

 

수도밸브와 연결된 두가닥은 타이로 조이지 않은 것이 보이죠?

 

 

이제 이렇게 단열재 시공을 하면서

혹시 흔들리거나 당겨져서 발생할지도 모를 누수를 체크하기 위해

며칠을 두고 보기로 하는데,

사실 엑셀파이프와 니플의 연결은 기계적 결합이 아니다 보니

자칫 흔들려 조금이라도 비틀어 지거나 삐뚤어지게되면 바로 누수가 발생합니다.

 

이럴 때를 보면 PPC 파이프를 사용하여 배관을 해 버리면

열에 의해 강제 융착되니 누수의 염려가 없어 좋긴 한데

문제는 전 배관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

 

작업을 위한 도구들은 다 있냐구요?

 

물론 계룡도령에게는 PPC 융착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그렇게 며칠을 두고 보니 조금 물이 비치는 모습이 한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다른 곳은 다 괜찮은데 여기 상수가 수보밸브쪽으로 가는  'T'니플에 문제가 생겼거나,

아니면 지하수다 보니 사용 중 결로가 되어 흐른 것은 아닐까 생각되어

더 두고 보니 그 자리는 바싹 말라 있고 더 이상의 누수는 비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다시 시작해 볼까요?

 

이제 남은 일은 하수배관을 어디까지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흙으로 덮어야 합니다.

 

처음처럼 하수배관을 싱크대 까지 끌어다 묻을 것인지

아니면 샤워부스와 싱크대의 중간 쯤에 놓고 양쪽의 하수를 다 같이 처리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물론 작업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사실 혼자서 하는 일은 힘이 들어도 몇배는 더 드는 것 같습니다.

ㅠ.ㅠ

 

 

 

[2013년 8월 19일 샤워부스설치 작업을 다시 시작하며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