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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전북 김제의 손두부 맛집 맷돌순두부!!!



며칠전 KBS2 TV의 "스폰지2.0"에서 유명회사 두부제조공정에 상상도 못할 온갖 첨가물이 사용된다는 내용이 방송되어

평소 생각없이 두부만큼은 순수하리라 믿고 사서 먹었던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일이 있었다.

 

청와대나 공공기관에서도 먹지않는 미국산쇠고기를 "싼값에 공급하게 되었다"고 자랑하듯 하는 이 정권하에서

먹을거리나마 제대로 관리되랴 싶은 생각을 늘 하게된다.

 

하긴 나의 경우는 주변에서 직접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를 쉽게 먹을 수 있어 공장 생산두부를 먹지는 않았지만...

도시생활을 하는 일반 국민들이야 어디 그리 쉬운일인가...

 

1월 17일 토요일...

블로그 이웃과 함께 10시 30분쯤 길을 나섰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특별히 계획을 가지지 않은 출발이라면 운권[운전자]을 쥔 사람의 의지데로 가는 것 아닌가?

ㅎㅎㅎ

결국은 부안 변산반도의 내소사로 가기로 결정을 하고 호남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김제로 향했다.

 

어차피 목적이 없는 나들이이니 눈에 보이는 궁금한 곳을 우선 들리는 것이 코스!!!

김제평야의 벽골제수문을 향해 그냥 달려 구경을 끝내고,

다시 부안의 변산으로 향하던 중 작은 네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대기를 하던 중 발견한 집!!!

맷돌순두부집!!!!!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당앞은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이미 차가 가득하다.

 

원래 잘 모르는 지방에 다닐 때 음식점 선택의 요령은 차나 사람이 많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다.

 


음식점에 들어서니 넓은 공간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화장실을 다녀 온 사이 버섯순두부와 두부김치를 시켜 놓았다.



처음 보기에 별 맛이 있을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엉성한 두부의 모양에 급실망!!!

아무리 직접 만든, 화학물질을 첨가하지않은 순수 수제 두부라고 하지만

비지를 덜 빼서 거칠 거칠할 것 같은 모습아닌가!!!

우띠!!!

오늘 점심은 실패 아녀???

 

그래도 어쩌랴!!!

이미 주문은 했고, 뱃속은 아우성이고~~~

그래서 두부를 한젓가락 잘라서 배추겉절이를 척 걸쳤다.

그런데, 배추겉절이김치에 사용한 젓갈의 향이 코끝을 자극하면서 아침을 굶은 뱃속은 난리가 아니다.



그래 김치겉절이라도 먹어보자!!! 하고 두부를 젓가락으로 잘라 겉절이 배추를 올려서 한입!!!

헉!!!

이 무신~~~

보기와 달리 두부는 부드럽기 그지없었고,

진한 젓갈향과 매운 맛으로 무장한 겉절이 김치를 물리치고

두부 특유의 비린듯 고소한 향이 입안을 가득채워주는데...

 

맛이 기가 막히다.


이번에는 간장무침한 야채겉절이에~~~

운전도 하지않는 나에게 한잔 술이 어찌 빠질 수 있으랴~~~


곧이어 등장하는 버섯순두부...

수수한 시골풍의 모습과 달리 자박자박한, 깔끔한 국물맛의 순두부는

말할 것없이 부드럽고, 담백한 고소함이 입을 즐겁게하였고

쫄깃하게 씹히는 버섯의 저작감과 향~~~


버섯순두부에 들깨가루가 얹혀서 나오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넣지않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손님들이 선택할 수 있게 별도의 양념통에 담아 두면 알아서 넣어 먹을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 맛은 얼마전 실망만 하고 온, 그 유명하다는 미륵사입구의 순두부와는 하늘과 땅차이...

미륵사 근처의 유명한집의 맛이 사료맛이라면 맷돌순두부집의 맛은 수라에 비할 바가 아니다.

허명으로 생각되는 미륵사 주변의 맛집이라는 거창한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하는 순두부집은 한번쯤은 각성을 하여야 할 것이다.

맛은 언제나 정직한 것이니 말이다.



젓갈향 진한 배추겉절이김치를 척척 걸쳐서 수저질을 하다 보니 어느새 그릇은 바닥을 보이고~~~

 

우리는 행복한 포만감에 젖어 변산반도로 향했다.

 

두부를 만든 이의 노력과 정성이 맛으로 표현되어지는...

겉 모습이 세련되거나 멋들어진 모습의 음식은 아니지만

토속적인 남도음식의 한 모습을 본듯,

오랜만에 입도 즐거운 포만감을 느낀 시간이었다.

 

혹시 전북김제를 여행하시거나 식사시간에 지나가는 걸음이 있다면 한번 들러 보시라!!!

백악관 입맛이라고 소문난 본좌의 미각과 비교도 해 보시고~~~

ㅎㅎㅎ

 

그래서 자세한 약도와 전화 번호를 남긴다.

5천원에 입과 뱃속의 행복을 느끼실 분들은

전북 김제시 갈공동 401-9

"맷돌순두부"

063-546-4604 로 ~~~


참!!!

얼큰한 순두부를 원하시는 분은 주문할 때 미리 말씀하시는 쎈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