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면서 느끼는 것들

장맛비가 내립니다.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장맛비란다.

남부지방은 100밀리가 넘는 호우라고 하는데...

 

이곳 계룡산은 잠시 쏟아 붓듯 내리더니 지금은 약하지 않은 빗줄기가 이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당에는 비에 흠뻑 젓은 나무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18일의 나리 모습인데 그때는 아직 꽃망울이 생기지 않았었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열흘이 지난 오늘 삐죽 삐죽 꽃망울들이 개화를 위해 돋아 있다.

곧 아름다운 나리꽃을 볼 수 있으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빗속에 어쩌면 처량한 모습으로 비에 젖어있는 단풍나무...

자연은 인간이 보는 것과는 달리 기쁨의 환호를 지르는 지도 모른다.

 

지난 갈증을 해소하고 성장을 위해 마음껏 수분을 빨아 들이리라.

 

 

우리의 이 시대도,

암울한 국가의 장래를 평화적인 촛불로 밝히려는 국민들에게

지금의 독재정권은 청와대 주변을

세기의 명품인 명박산성으로 에워싼채 무차별 폭력과 물대포로 막고 있다.

 

청와대만 막고 있으면 된다는 생각인가?

ㅎ~~~

참 어이가 없다.

 

귀를 막아버린 이 무식한 정부와 여당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음과 무능력, 부도덕함을 감추려고

온갖 거짓말과 꼼수로 국민을 속이기에 급급하여 횡설수설하다가

 

자신들의 거짓말과 꼼수를 알아버린 국민들께 사죄할 생각은 하지않고

자신들을 나무라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권자인 국민을

오히려 그들로 부터 진압될 대상으로 만들고, 그들이 권력이라 믿는 청와대의 적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역대 정권중에 국민을 적으로 대한 정권이 바로 선 모습은 없었다.

 

이 정권의 하수인인 어청수경찰청장과 임채진검찰총장은 자신들의 임명자를 지켜려 하니 그렇다쳐도

그들의 아래에서 수년 수십년의 세월동안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온 조직원들은...

 

그들은 왜 이 시대적 상황하에서 입과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인가?

 

좋다.

그들까지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그렇게 한다고 치자.

 

하지만 권력과 재력을 가진자들과는 달리 애국적 자세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려 입대하였다가

재수없이[?] 전.의경으로 차출된 이 젊은이들은 무었인가.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명령 하나로 국민을 적으로 부모형제를 진압해야 할 폭도로

방패로 찍고, 돌멩이를 던지고, 폭력을 행사하며 물대포를 쏘아야 하는 이들은 무슨 잘못인가?

 

상부 명령자로부터 폭력진압을 명령받아 그대로 수행하는 체계에서

지치고 힘들어 예민해진 그들 젊은 전.의경들이 자칫 흥분하여

무리한 행동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져야 할 명령자들은 다 뒤로 숨어 버리고

명령자들이 손발처럼 부리던 전.의경들만 사법처리당하고있다.

 

그들 전.의경들은 아마 평생 이 사회에서 그 짐을 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기업에서 2008년 4월부터 전.의경으로 근무한 사람은 채용하지않겠다고 한다.

 

사람이 총을 가지고 사고를 내면 당연히 총을 쏜자가 처벌 받는 것이 상식이 아닌가?

그 어디에서 총을 처벌하는가?

지금 우리의 현실에서는 그들의 총인 전.의경들을 처벌하는 희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2MB정권과 친일 숭미 한나라당은 그저 전.의경과 국민들의 안위는 무시하고

오로지 그들이 권력이라 믿는 청와대만 지키면 되는 것인가?

 

청와대는 국민 일부로부터 위임 받은 국민의 대리인이 있을 뿐이다.

국민들은 단지 귀를 막고있는 그 대리인과 대화를 원하는 것 뿐이다.

 

그 국민들에게 총부리[전.의경]를 겨누는 이 정부의 행동은

이 장맛비처럼 국민들의 가슴속 깊이 응어리진 분노에 성장의 영양분이되어

더 크고 힘찬 퇴진의 함성을 듣게 되리라.

 

그리고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그날을 기다린다.

 

 

[2008년 6월 28일 계룡산 갑사입구 농바위옆 죽림방에서  계룡도령 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