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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거리이야기

페이스북 봉숭아학당 창당식에서 만난 유기농식당 '문턱없는 밥집'과 유기농 현미막걸리 '월향'을 회상하며...
















유기농 현미 막걸리 '월향'과 유기농 재료로만 밥상을 차리는 '문턱없는밥집'



문턱없는 밥집
이름이 참 특이하지요?
이곳에는 과연 문턱이 없을까요?
ㅎㅎ
진짜 없습니다.


지난 12월 17일 페이스북 봉숭아학당 창당식이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계룡도령은 변태당의 당주 자격으로 당대당 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무슨당 무슨당 하니 정말 정당 같다고 오해하실지 모르겠지만,
그저 어울렁 더울렁 어우러지는 그런 놀이당입니다.
물론 이곳에는 이명박/4대강/한나라당/좃쭝똥 바이러스에 감염된사람들은 입당을 거부 당하는 그런 곳입니다.
^^


이곳 '문턱없는 밥집'은 2007년에 문을 연 후 출판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유기농 식당이랍니다.
 요즘처럼 대형화되는 식당에 비해 작은 평수의 이 식당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비단 유기농 식자재를 쓰는 것만의 이유일까요?


이곳은 '세밀화'와 '개똥이 그림책'으로 유명한 보리출판사의 윤구병 대표가
전라북도 변산에서 유기농업과 대안교육을 위해 '변산공동체'를 세우면서 생긴
공익기금으로 마련한 건물에 유기농 식당을 열어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유기농 농사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해서 만든 유기농 식사를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는 곳”이라며
 “도시 서민과 가난한 농민 사이의 연대를 위해 만든 식당”이라고 취지를 밝힌 만큼 수익보다는 뜻이 더 깊은 곳이라 하겠습니다.

 지금은 그 취지를 잘 살린 2호점까지 운영중이지만
 음 서울 서교동에서 시작할 때는 많은 오해와 함께 어려움도 많았다고 합니다.
운영방법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설립[?] 취지에 걸맞게 책정한 가격 때문이기도 한데...
점심에만 판매하는 통일된 식단 유기농 비빔밥은 다른 곳보다 비싼 식자재로 만들어지지만
가격은 형편에 따라 자율적으로 내도록 하였기 때문입니다.


계룡도령이 갔을 때에는 점심시간과는 상관이 없는 시간에 모이는 것이라
안주위주의 음식을 주문한 탓에 정해진 가격으로 음식을 먹게 되었지만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하지만 무조건 싸게 먹을 수만은 없다고하며, 어느 정도의 룰은 지켜줘야 한답니다.
정말 어려운 사람들은 적게는 천원, 형편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천원 이상을 낸다고 하니
 뭐 대충 계산이 맞아 질 것 같지만 사실은 적자!!!
^^

점심시간이면 ‘문턱없는 밥집’ 카운터에는 손님들이 누구의 눈치보지 않고 직접 돈을 넣을 수 있도록
모금함 같은 통을 놓아둔다고 합니다.


특히 '문턱없는 밥집'에서는 절대로 밥과 반찬을 남겨서는 안된다는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이 원칙은 돈을 지불하는 것보다 더 철저하게 지켜 운영한다고 하는데,
불가의 발우(鉢盂)공양법과 같아 셀프로 자신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음식을 가져다 먹고,
다 먹은 후에는 한쪽에 마련된 구수한 숭늉으로 깨끗히 그릇을 닦아 물 한방울 남김없이 다 비우게 되어 있는데
얇게 썰어 담근 무우김치[?]로 그릇을 골고루 둘러 깨끗이 비워야 합니다.

^^


사실 반찬이래야 뭐 특별날 것도 없습니다.
특별히 맛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다른 것이라면 유기농으로 정성을 다해 재배한 좋은 재료를 남김없이 다 사용해 만든 반찬과 음식이라는 점만 다릅니다.
그리고, 화학 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기에 오히려 익숙하지 않은 맛일 수도 있습니다.



단촐하게 차려진 밑반찬들...

그리고 갖은 버섯을 넣고 끓이는 버섯찌개



유기농닭의 유정란을 사용하여 만든 달걀찜



유기농으로 재배한 야채와 무항생제돼지고기를 넣어 만든 볶음무침요리



미리 예약을 받아 쑤어서 내어 놓는 도토리묵과 전 그리고 전통방식으로 만든 장과 양념장

 


그닥 특별나달 것 없는 그저 그런 음식들입니다.

한가지...
이날 주문한 홍어삼합 중에서 홍어만 칠레산이라고 하더군요.
^^



함께나온 마늘쫑과 마늘장아찌는 계룡도령의 입맛에 너무도 잘 맞았습니다.
하지만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삼합양념은 비장의 계룡도령식 양념으로 만들어 대 히트를 쳤습니다.
ㅎㅎㅎ



고춧가루와 깨소금 그리고 소금과 약간의 설탕을 넣고 참기름으로 카실카실하게 비비면 완성되는 양념!!!
처음 만난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습니다.
두접시의 홍어삼합을 먹는 동안 두번 양념을 만들었으니 짐작이 되시죠?
^^

페이스북이라는 인터넷 온라인 공간에서 만나 오프라인의 모임으로 이어진 이날의 창당식!!!



오고가는 막걸리와 대화는 '문턱없는 밥집'의 영업제한시간인 밤 10시가 되어도 끝날 줄을 모릅니다.
함께 모인 사람 모두 뜻과 의기가 통하는 사람과의 대화에 목말라서인 듯 했습니다.

이날 특별 협찬으로 천안에서 공수되어 온 유기농 현미막걸리 '월향'



자리와 너무도 잘 어우러지는 술이었습니다.
이 막걸리는 이곳 '문턱없는 밥집'에서 판매하는 술이 아닙니다.
장소를 섭외한 팀에서 충분히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 이자리에 두게 된 아주 아름다운 '월향'입니다.
계룡도령의 호 춘월과 월향
춘월향!!! 뭔가 박자가 맞아 가는 것 같지 않습니까?
^^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향기의 '월향' 그리고 정성을 다한 유기농밥상으로 만난 '문턱없는 밥집'에서의 조우는
2차 3차로 이어지면 응어리지 듯 숨겨졌던 속을 털어내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뭔 의미라기 보다는 식단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를 보시라고 메뉴판을 올려 봅니다.
잔 글씨를 억지로 보려고 애쓰실 일이 아니라
전화번호를 알려 드릴테니 그냥 전화로 물어 보세요!!!

'문턱없는밥집'
전화 : 02-324-4190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81번지 [태복빌딩 1층]

약도는 아래에 붙여 둡니다.
^^






[2010년 12월 24일 페북 봉숭아학당 창당식에서 만난 '문턱없는 밥집과 현미막걸리 '월향'을 회상하며  계룡도령 춘월]